▲ 안철수 의원이 학문소통연구회 심포지엄에서 첫 번째 발표자로 연단에 섰다. 사진 | 차정규 기자 regualr@kukey.com
첫 번째 발표자로 연단에 선 안철수 의원은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대한민국의 문제점이 극명하게 드러났다”며 “단기적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한국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로 △인명경시 풍조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문화 △물질 만능주의 △공동체 정신의 부재 등 7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전문가가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정부 무능의 원인”이라며 “전문가에게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사회는 정의로운 사회, 통합적 사회, 평화로운 한반도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정의로운 사회를 100m 달리기에 비유하면서 “모든 사람이 같은 출발선에서 함께 출발하고, 반칙을 하면 심판이 벌을 주고, 체력이 부족한 선수는 쉴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제대로 된 경주”라며 ”공정한 경쟁과 사회안전망 제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의 발표에 이은 토론에서 박홍규(정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세월호 참사를 진정으로 참담하게 만든 것은 안 의원을 포함한 정치인들”이라며 “안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대표로서의 역할과 본인의 정치적 행위에 대해 성찰해본 적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안 의원은 “국민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현실에서 이뤄내지 못한 것에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현실정치를 겪으면서 기득권을 상대로 신념을 관철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답했다. 또한, 그는 “2년 동안 현실정치를 겪으면서도 초심이 변하지는 않았다”고 부연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이민수 교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외상 후 성장도 있다”며 “이미 발생한 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수 교수는 정부 위기관리 시스템의 정비 필요성에 관해 이야기를 덧붙였다. 이 교수는 “대형 재난이 발생했을 때 일반 국민이 처한 사회적 울분을 해소할 방안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위기관리 시스템 정비뿐만 아니라 성숙하고 안전한 사회를 위한 전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민우 교수는 공론장의 지속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교수는 “일반적으로 피해자의 33% 정도는 3년이 넘어도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이 나타난다”며 “적어도 2017년까지는 세월호 참사 관련 세미나가 계속돼 공론의 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부에서는 ‘다시 시작하는 대한민국: 사회안전망을 위한 선도적 패러다임 형성’을 주제로 패널토론이 이뤄졌다. 이 토론에는 이용식 관훈클럽 총무, 안문석(정경대 행정학과) 명예교수, 문형구(경영대 경영학과) 교수, 김윤태(인문대 사회학과) 교수, 허우성(경희대 철학과) 교수가 참석했다.
고대신문 news@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9 00:37: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