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도 안암총학생회(안암총학)는 부정선거로 ‘선거 무효’ 결정을 받았지만 1년간의 총학 사업은 2014년도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의장=최종운, 전학대회)의 인준을 받았기에 유효하다고  전학대회에서 주장했다. 지난 1년, 안암총학생회가 진행한 사업을 되돌아봤다. 한편, 조현준 전 총학생회장이 제28대 세종총학생회장단 선거에 재출마해 27대 세종총학생회 공약 이행 점검은 공정한 선거 진행을 위해 생략했다.

‘대학평가 거부’ 제1공약 이행해
  2014년도 안암총학은 ‘마음도 받지 않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중앙일보 대학평가를 전면 거부를 선언했다. 중앙일보의 대학순위 평가가 대학의 서열화와 양적 평가, 수치만을 위한 국제화를 조장한다는 이유에서다.

  9월 9일 2014년도 안암총학은 ‘대학순위평가 반대운동 자료집’을 배포했으며, 9월 22일 ‘마음도 받지 않겠습니다’라는 대자보를 교내 게시판과 고파스, 페이스북 등에 게시했다. 10월 6일 중앙일보사 앞에서 연세대, 서울대 총학생회 등과 함께 ‘중앙일보 대학평가 규탄’ 합동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중앙일보 관계자와 학생 대표자들이 모여 대학평가 거부 운동에 대한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후 관련 포럼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2014년도 안암총학생회장단 부정선거와 집행부의 조기 사퇴로 무산됐다.

  김문조(문과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학평가를 받는 것 자체는 잘못된 것이 아니지만, 그 방법이 왜곡돼 타당하지 않은 것이므로 대학평가 거부운동이 더 나은 지표로 대학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사업을 진행했던 권순민 전 정책부국장은 “대학 평가는 한 대학만의 힘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기에 연대와 여론 형성에 중점을 뒀다”며 “부스 행사와 자료집 온라인 배포 등 홍보를 위해 노력했지만, 학내 구성원을 설득하는 과정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연전 농구티켓, 노력은 했지만
  매년 불거지는 고연전 농구장 문제 해결을 위해 2014년도 안암총학은 △농구장 표 복사 방지용 홀로그램 부착 △농구장 입장 통제 △장외 응원을 진행했다.

  2014 안암총학 집행부는 표 종목 이름 부분에 홀로그램을 넣어 복사를 방지하도록 체육위원회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한 원활한 농구장 입장을 위해 응원단뿐만 아니라 안암총학 집행부원들이 입장 진행을 도왔다. 입장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농구장 앞에서 야외 스크린을 통한 장외 응원이 진행되기도 했다. 엄가람(미디어14) 씨는 장외 응원에 대해서 “스크린을 설치한다는 발상은 좋았지만, 응원 등 총학 차원의 관리가 미비했던 것 같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전 안암총학 집행부 관계자는 “농구장의 수요는 많지만 공급은 한정돼 장외응원을 하자는 취지에서 나오게 된 것”이라며 “응원단 측에 협력을 요청했으나 인력 부족으로 불가능했던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안암총학생회의 농구 표 배분 방식에 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농구 표 추첨 권리는 학생 모두에게 있는 것인데, 총학 주최 사업에 참여한 학생에 한해 추첨권을 주는 것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였다.

흐지부지된 사업도 많아
  2014년도 안암총학생회가 선본 당시 내걸었던 정책 공약에는 △등록금 인하 △인문사회계 캠퍼스 남학생휴게실 신설 △제2전공 가이드북 발간 △상인회 장학금 신설 등이 있지만, 이는 모두 진행되지 못했다. 제2공약이었던 인문사회계 캠퍼스 남학생휴게실 신설은 공간 문제로 이행되지 못했다. 학생지원부 오다일 과장은 “공간이 부족해 인문사회계 캠퍼스에 남학생휴게실을 신설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 외 제2전공 가이드북과 상인회 장학금 신설 등은 각각 학교, 상인회와 마찰이 생겨 진행되지 못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집행부원은 “공약 자체는 많았으나 신선한 컨텐츠가 부족했고 공약을 위한 준비도 늦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예산 낭비라고 비판을 받은 행사도 있었다. 10월 28일, 29일 이틀간 진행된 ‘컬처 엑스포’는 행사 규모에 비해 참여율이 저조했다. 민주광장에서 진행된 한 공연 행사에는 총 관객이 10여 명에 불과하기도 했다. 9월 30일 개최된 동아리연합회 가을 축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유민지 기자 you@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8 10:2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