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광장에 입점한 업체가 지난 겨울방학 기간에 대거 교체됐다.


중앙광장에 2015년 1월, 6개 업체가 새로 입점했다. 신규 입점 업체는 △카페베네 △디초콜릿커피 △CU △모닝글로리 △아리따움 △이니스프리이고, △버거킹은 3월 30일 오픈예정이다. 기존에 입점 돼 있던 4개 업체인 △잇츠휠렛 △마로네 △두다트 △미니스탑은 2014년 12월 31일로 임대 계약이 종료됐다.

프랜차이즈 카페와 화장품 업체 입점

학생들은 중앙광장에 입점한 업체가 전반적으로 기존 업체보다 가격이 비싸다고 입을 모았다. 그 전의 두다트와 마로네의 카페라테 가격은 각각 2500원, 2800원이었지만, 새로 입점한 카페인 ‘카페베네’와 ‘디초콜릿커피’의 카페라테 가격은 4600원, 3500원으로 이전 업체보다 30% 이상 비싸다. 다만 카페베네는 학생증을 제시하면 음료를 15% 할인해주고 있다. 최수연 (이과대 지구환경15) 씨는 “중앙광장 분위기가 깔끔해서 좋지만 커피 가격이 조금 비싸다”며 “학교가 학생들을 생각해 가격적인 면도 고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욱진(행정대학원) 씨는 “학생 입장에선 가격도 중요한 요소인 만큼 비싼 프랜차이즈 업체보단 커피 가격이 저렴한 업체도 들어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은 중앙광장 내 화장품 업체 입점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표하기도 했다. 박민규(문과대 한국사08) 씨는 “굳이 화장품 업체를 입점시켜야 했는지 의문”이라며 “학업 환경 개선에 주력하는 게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인(보과대 보건정책14) 씨는 “열람실이 있는 중앙광장에 화장품업체가 입점 된 게 뜬금없다”며 “이 같은 업체 선정에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편의 고려했다지만

중앙광장 내 상업시설 관리를 담당하는 학교 법인 측은 이번 업체변경이 학생 편의를 최대한 반영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동구 법인사업팀장은 “모닝글로리 제품은 정가에서 최대 50% 할인을 받을 수 있고, 편의점은 공간을 넓게 구성하도록 요청해 식사공간을 확충했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이 ‘학내 화장품 업체 입점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에 대해선 “식품류 업종이 많아 비식품류‧잡화 업종 입찰을 고려하던 중 아모레퍼시픽이 입찰에 참여해 입점하게 된 것”이라며 “교내에서 화장품을 편리하게 구매하도록 하는 것이 학업권 침해에 영향을 끼치진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 팀장은 학생들이 의문을 제기한 ‘학생 의견 반영 여부’ 및 ‘업체 선정의 구체적인 기준’에 대해선 답변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안암총학생회(회장=서재우, 안암총학)는 학생이 교내업체 선정을 학교로부터 통보받는 대상이 아닌, 업체선정 회의에 참여하는 주체가 돼야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서재우 안암총학생회장은 “본교에는 업체선정에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하고, 교내 공간 배치 결정에서도 학생과 학교가 함께 논의할 기구가 마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학내 상업화에 반대하는 학생들

본교뿐만 아니라 대학 내 상업시설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학내 상업화를 반대하는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화여대의 경우 학내 상업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4년 7월과 8월에 활동한 ‘실천단’이 학교 측에 △학내 상업시설 입찰 정보 공개 △임대수익 공개 △공간배치 관련 학생들과의 논의 기구 구성을 요구했다. 이에 이화여대 학생처 학생지원팀은 ‘임대 업체 입찰 및 변경 정보’를 공문을 통해 밝히고, 구성원의 의견과 민원을 반영해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는 등 일부 요구안을 수용했다. 하지만 실천단 단장 허성실(이화여대 사회과교육13) 씨는 “우리가 요구한 입찰내용과는 차이가 있다”며 “업체별 구체적인 임대료 책정 기준과 앞으로의 상업시설 입점 업종에 대한 공개를 주장했지만, 답변 공문에는 요구했던 내용이 아닌 ‘상업시설 임대료 총액’만 표기 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학 내 상업시설 입점에 대한 지속적인 문제제기는 다른 학생들에게도 문제의식을 던져주고 있다. 대학교육연구소 이수연 연구원은 “학내 상업시설을 편의 제공 공간으로만 본다면 대학 내 상업화가 문제 될 것은 없지만, 대학은 엄연히 교육기관”이라며 “경제의 논리대로 모든 생활이 규정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글┃심정윤기자 heart@kukey.com
사진┃서동재기자 awe@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3 08:3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