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병원 청소노동자 반장제도 관련 논란이 현재 공식 합의에 이르러 향후 추이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측은 올해 12월 말까지 ‘반장 제도’를 폐지키로 공개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윤수 서경지부 조직부장은 “회사(태가BM)와의 계약기간이 올해 말까지인 것을 고려해 12월까지는 반장제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합의했다”며 “12월까지 경과를 지켜보고 투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병원과 회사 측의 협의 하에 노동자들을 관리하는 반장 직이 신설됐다. 임명된 반장들은 애초 민주노총 소속이었으나 올해 7월 한국철도산업사회노동조합(이하 한철노)소속으로 이동했다. 한철노 측은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반장제도 폐지 요구를 회사 측에서 받아들이는 것은 부당노동행위라고 주장해왔다. 태가 BM 이종혁 이사장은 “이번 합의 과정에서 한철노가 공식적으로 포함돼 있진 않지만 한철노와 민주노총 간 합의가 우선시돼야 했던 것은 맞다”고 전했다.



이번 합의를 놓고 한철노 측은 ‘조건부가 있는 합의이기 때문에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철노 한경숙 고대병원 지부장은 “현재 민주노총의 간부들이(분회장, 부분회장) 더 이상 직을 맡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합의를 본 것”이라며 “이를 지키지 않으면 우리 측도 반장 직을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노총 측은 내부의 피선거권에 대해 한철노에서 관여하려는 것이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서경지부 조직부장 김윤수 씨는 “현재 분회장 직을 맡고 계신 분이 앞으로 계속할 계획이 없는 것은 맞다”면서도 “내부의 선거 관련 문제를 조건으로 합의서를 작성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합의서에는 해당 내용이 명시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민주노총 측에서는 지난 8월 25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약 한 달간 투쟁을 지속해왔다. 김윤수 조직부장에 의하면 매 점심시간과 퇴근시간에 맞춰 선전전을 진행했으며 고대병원 JCI(국제의료평가위원회인증) 평가에 앞선 1주 간은 정시출근투쟁을 진행했다.



강은 기자(qamiso@naver.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0 08:3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