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물 총량제가 시행되는 개강 첫 주, 학내 게시판에는 게시물들이 뒤엉켜있다.
게시물 총량제는 과열되는 교내 포스터 부착 경쟁을 막고 다양한 의견과 활동이 공존하는 게시판 문화를 만들기 위해 2014년부터 시행됐다. 본교 학생회칙 일반규칙 제5호 ‘게시물 관리 자치규약’에 따르면 안암총학은 개강 후 2~3주간 자치단체 포스터 크기와 개수를 제한하고, 도장을 날인해 게시물의 우선순위를 정한다. 안암총학은 2월 10일 관련 공고를 내고 3주간의 신청기간을 거쳐 3월 3일 자정부터 게시물 총량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일부 자치단위가 시행기간 이전에 포스터를 부착하며 문제가 생겼다. 신승민 안암총학 문화기획국 부국장은 “작년에는 정오부터 게시물을 부착할 수 있도록 해 올해 시행에 혼선이 빚어졌다”며 “참여 단체들 사이에 반발이 있어 자정 이전에 부착한 게시물의 자진 철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게시물 총량제 참여 단체들은 관련 공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이름 밝히기를 거부한 동아리 회장은 “어떤 단체는 총학이 게시물 총량제 관련 공지를 하는 메신저 단체방의 존재도 모르고 있다”며 “단체방 특성상 개개인에게 정확한 공지가 이뤄지지 않는 점도 문제”라고 말했다.
게시물의 위계에 대한 규정이 잘 지켜지지 않는 상황도 빈발하는 편이다. 한 단체가 게시물의 위계를 따지지 않고 무분별하게 다른 단체의 게시물을 떼어가는 문제도 발생했다. 전수빈 정경대 댄스동아리 ‘와일드아이즈’ 회장은 “개강 시기만 되면 게시물 문제로 모든 단체가 예민해진다”며 “상위 관리자가 아닌 참여 단체들끼리 게시물을 관리하다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총학은 한 단체가 다른 단체의 게시물을 철거할 때 이를 메신저 단체방에 통보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를 일일이 확인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신승민 부국장은 “총학의 집행력에 한계가 있어 철거에 직접 관여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신승민 부국장은 이어 “공지가 참여 단체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아 관련 발생했다고 본다”며 “2학기에는 입간판으로 규약을 명시해 보다 많은 단위들이 관련 공지를 인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 김범석 기자 conan@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9 08:54: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