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대학생 열정 페이, 의식 개선 필요해

앵커> 수습사원에게 정직원에 준하는 일을 시킨 후 모두 해고시킨 한 기업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비단 채용과정에서만 있는 일은 아닙니다.

인턴십이나 서포터즈 등 대외활동을 하는 대학생들에게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인데요, 채용시장에서 약자의 위치에 있는 대학생들의 취업    현실을 김자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네, 지금 보시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일류 기업의 서포터즈 공고문입니다. 회사 프로젝트에 대한 기획안을 도출하고 콘텐츠까지 제작하는데 공고문 어디에도 월급을 준다는 문구는 적혀있지 않습니다.

앵커 > 소정의 활동비를 준다고 적혀있는데 이것은 월급이 아닌거죠?

기자 > 네, 그 부분을 명확히 알기 위해 회사에 직접 연락을 해봤습니다.

[인터뷰 : K기업 서포터즈 담당자]

이 피에스타를 기획하고 홍보하는 활동, 그리고 K기업을 기획하고 홍보하는 활동을 한다. 매달 5만원 상당의 활동비 지원이 되고 우수 활동자에 대해서는 장학금을 지원한다

앵커> 네, 그렇다면 실제로 대외활동을 하고 있는 대학생들은 얼마나 되나요?

기자> 작년 한 해 동안 대외활동에 1회 이상 참여한 대학생은 약 41.7%로, 대학생 10명 중 4명에 해당합니다.

경력자를 요구하는 취업 시장에서  취업준비생들이 이력서 한 줄이라도 더 채우기 위해서는 이 같은 대외활동이 필수적이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일부 회사에서는 대학생들의 절박한 처지를 악용해 자원봉사 식 노동을 강요하고 있다.

월급 대신 열정과 좋은 경험을 대가로 하는, 일명 “열정페이”이다.

앵커> 열정 페이가 가장 심한 곳이 패션계나 연예계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 그들이 얼마나 받고 있나요?

기자> 네, 패션업계에서는 한 달에 약 30만 원 정도를 받고 일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인터뷰 :  차은정(가명) (환경디자인 13)]

환경디자인과에 재학 중이고 디자인 쪽으로 나가려고 준비 중이다. 매거진 쪽, 잡지사 쪽에서 일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고 한 달에 거의 30만원정도 보통이쪽 계열이 그렇게 받고 (일을 한다.) 열정페이라는게 그쪽 계열을 무조건 밟고 올라가야만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페이가 아무리 적더라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있다.

앵커> 한 달에 30만원의 월급을 받는다는 것이 참 부족해 보이는데 그렇다면 평균적으로 대학생들은 얼마의 월급을 받고 있나요?

기자> 잡코리아와 잡앤조이가 대학생 428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23.6%가 월급을 받지 못했거나 60만 원 이하의 월급을 받았  다고 답했습니다.

이처럼 무급 또는 저임금 노동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되자 지난 11일, 고용노동부에서는 “인턴 직원들에게 낮은 임금을 주면서 고강도의 노동을  강요하는 업체 등을 대상으로 청년·인턴·견습생에 대한 부당행위를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는 1월 초에 감독대상 업종과 사업장을 선별해 근로기준법 위반 여부에 대한 검토 작업을 거쳤으며, 1월 중부터 본격적인 근  로감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제는 인턴이나 수습사원들이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인가요?

기자 >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아닙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집중점검은 사법처리를 위한 특별감독이 아닌 일반 근로감독이기 때문에 처벌을 통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어  려워 보입니다.

따라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 개정이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하는 상황입니다.

더불어 대학생들의 노동을 바라보는 기업인들의 의식이 개선되기를 바랍니다.



KUTV news

김자영 기자  

영상링크 : http://youtu.be/C89mEy1cpns

(06분 43초)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9 12:3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