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대(2015년) 안암총학생회(회장=서재우, 안암총학)가 본교 개운산 부지에 기숙사 신축을 촉구하려던 ‘도토리 프로젝트’를 무기한 중단했다. 안암총학과 본교 시설부 간에 신축 기숙사의 기숙사비와 내국인 수용비율을 명시화하는 것을 두고 의견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안암총학은 기숙사 신축의 필요성을 알리고 신축 허가가 나도록 학생들의 입장을 성북구청에 전달하는 ‘도토리 프로젝트’를 2일부터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서재우 안암총학생회장은 8일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총학 집행부는 시설부로부터 추가적인 자료를 받아야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며 프로젝트 보류를 알렸다. 총학은 시설부에게 ‘신축되는 기숙사의 △기숙사비 상한선 △내국인 수용 비율을 명시한 공식적인 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학 선거당시 내국인을 위한 값싼 기숙사를 신설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만큼 해당 내용을 보장하는 학교의 자료가 필요해서다. 민동규 안암총학 생활복지국장은 “시설부로부터 해당 자료를 받고자 했지만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이로 인해 프로젝트를 무기한 중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본교 시설부는 기숙사 신축에 반대하는 지역주민과 내국인 입주비율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기에 안암총학에 해당 자료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권진택 시설부 주임은 “저렴한 기숙사비를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인데 구청의 신축 허가를 받아야 정부에 지원요청을 할 수 있다”며 “지역주민과 합의해야 구청의 허가를 받을 수 있어, 합의 전에는 총학에게 기숙사의 내국인 수용 비율과 기숙사비에 대한 확답을 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숙사 신축이 무산되면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학생”이라며 “지금은 총학과 학교가 힘을 합쳐 기숙사 신축을 반대하는 지역주민과 구청을 설득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안암총학은 시설부와의 면담을 통해 문제를 풀겠다는 입장이다. 민동규 안암총학 생활복지국장은 “총학생회장이 시설부 과장님을 만나고 이전에 요청한 서류를 다시 요구할 예정”이라며 “해당 논의의 결과에 따라 프로젝트의 진행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석기자 conan@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6 23:4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