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대(2015년) 안암총학생회(회장=서재우, 안암총학)가 3일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 정상화와 일방적 학사제도변경 중단을 요구하는 합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서울지역사립대학총학생회 연석회의기구(연석회의) 소속 10개대학 총학생회가 함께했다. 사립대학이 지닌 문제점을 공론화시키기 위해 1월 구성된 연석회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립대학 이대로는 아니 된다(사이다)’의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기자회견에서 총학 대표자들은 “올해 대부분의 등심위에서 등록금 동결 또는 소폭 인하가 결정됐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드러났다”며 “교육부와 대학본부는 등심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사제도변경을 예로 들며 “대학생은 어느새 학교 당국에 의해 ‘을’이 돼버렸다”며 “대학본부는 일방적인 학사운영을 즉각 중단하고 학생들과 소통하라”고 말했다.
서재우 안암총학생회장은 기자회견에서 학내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생이 목소리를 낼 소통 창구는 사라지고 많은 대학이 독단적 의사결정을 하고있다”며 “이는 사립대학이 교육기관으로서의 민주성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재우 회장은 이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입법 활동을 해야 할 정치인들도 대학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며 “‘사이다’를 통해 정책적인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암총학은 이번 기자회견을 학생들이 대학 운영에 참여할 권리를 보장받기 위한 첫 번째 단계라고 자평했다. 박세훈 안암총학 사회연대국장은 “대학의 구조를 바꾸기 위해선 범사회적인 공론화가 필요하다”며 “이번 기자회견은 사립대학이 지닌 구조적 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해 총학 차원의 연합이 이뤄졌다는 것을 알리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김범석기자 conan@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7 06:1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