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신청이 어려워요”, “자취방은 어떻게 구하죠?”, “이슬람교인데 학내에서 마땅히 식사할  곳을 찾기 어려워요”, “교내선거에서 투표 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어요.”
본교 외국인 학생이 생활 속에서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가까운 곳에서 이들을 도와주는 곳이 있다. 2013년 9월에 출범한 정규 외국인학생 도우미 단체 KUISA가 그곳이다. 올해 3월 11일 에 신설된 미디어학부 학생회의 ‘외국인협의회’도 한국인과 외국인 교류를 증진시키고자 설립됐다. 이들 단체는 외국인 학생을 돕고 외국인 학생들의 의견을 수합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되고 있다.

외국인 학생을 도와주는 벗, KUISA

국제처 산하 기구인 KUISA (Korea University International Student Assistant)는 외국인특별전형으로 입학한 외국인 학생들과 재외국민 특별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학교생활에서 어려움에 맞닥뜨렸을 때 도움을 주고 있다.
KUISA는 ‘벗(BUD)’과 ‘버디(BUDDY)’로 구성된다. ‘벗’은 외국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한국인과 외국인 학생을 뜻하며, ‘버디’는 벗 회원에게 도움을 받는 외국인 학생과 재외국민 학생을 뜻한다. 현재 KUISA에 가입한 외국인 학생 수는 370명으로 1명의 벗에게 3~6명의 버디가 매칭된다. KUISA는 벗과 버디를 각자의 전공과 언어를 고려해 매칭하며 개강파티나 입실렌티와 같은 공식행사에 외국인 학생 참여를 이끌어 내는 데 힘쓰고 있다.
또한 KUISA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국어 글쓰기를 첨삭해주고 수강신청을 돕는 등 외국인의 학업활동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마국진 KUISA 부회장은 “도움을 주는 벗들은 지난 방학에 이미 모집을 완료했지만, 도움을 받고자 하는 버디는 학기 중 상시 신청을 받는다”며 “엠티를 갈 때도 이슬람 문화권 친구들을 위해 술 대신 주스를, 돼지고기 대신 치킨이나 생선 등 다른 할랄 음식을 챙겨가는 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학부 내 외국인협의회 설립

11일에는 미디어학부 학생회 산하 기구로 외국인협의회가 설립됐다. 이 협의회는 외국인 총학생회는 아니지만, 외국인 학생들이 제기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서로 소통하는 창구 역할을 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현재까지 외국인 학생들은 학내 유권자이면서도 선거 공약과 투표 방법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해 투표에 소외돼 왔다. 앞으로는 학생이 원한다면 적극적으로 선거 과정에 참여하도록 협의회에서 개선방안을 논의할 길이 열린 것이다. 또한 미디어학부 내 외국인협의회는 각종 행사를 주체적으로 집행하며 예산도 학생회로부터 일정 정도 지원받게 된다. 유종헌 미디어학부 학생회장은 “외국인협의회가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표자와 집행부는 미정인 상태지만 본교 다른 학생회와 비슷한 형태가 될 것”이라며 “한국이 제1국적이 아닌 미디어학부 학생 전원이 협의회에 속하게 된다”고 말했다.

강수환, 심정윤, 이영나기자 news@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7 13:3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