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제주 국제대 꺾고 U리그 2연승

글 박여름 기자

사진 김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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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펠레스코어로 U리그 2연승

후반 47분 역전골로 극적 승리

1일 오후 3시 고려대학교 녹지운동장에서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가 제주 국제대학교 (이하 제주 국제대)를 상대로 2016 U리그 2라운드 경기를 3-2로 마무리하며 승리를 거뒀다. 상대인 제주 국제대는 2014년 U리그 권역 꼴찌로 시작했지만 2015년에는 권역 5위, 지난 춘계 연맹전에서는 16강전에 진출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팀이다.

전반 초반 분위기는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득점에 성공한 고려대의 몫이었다. 전반 2분, 공격 주도권을 빼앗아 온 안은산(체교15)이 박태현(체교13)에게 패스, 이어서 이상민(체교14)이 연결 받아 헤더 슈팅으로 가볍게 선제골을 터뜨렸다. 스코어 1-0

이후 고려대는 득점의 기세를 몰아 본격적인 공세를 펼쳤다. 특히 안은산은 전반 5분과 7분 연이은 슈팅 시도로 제주 국제대의 골망을 위협했으며, 전반 10분에는 이상민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만들어 슈팅을 시도했으나 선방에 가로막혀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어 전반 12분에는 안은산이 다시 골문 바로 앞에서 헤더 슈팅 기회를 갖는 등 전반전의 절반 가량 동안 제주 국제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전반 26분부터 제주 국제대의 반격이 시작되며 판세는 달라졌다. 제주 국제대는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시작으로,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에서 초반보다 적극적인 공격 가도를 달렸다. 이어서 연달은 코너킥과 프리킥 기회에도 득점에 실패했던 제주 국제대. 하지만 전반 45분, 고려대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틈을 타 제주 국제대 송민영이 패널티 에어리어 우측에서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그대로 골로 연결되었다. 제주 국제대의 만회골과 함께 전반전 경기는 무승부로 종료되었다. 스코어 1-1

후반전 시작 1분만에 자교 진영 후방에서 날아온 롱패스를 잡아 낸 제주 국제대 이진석의 슈팅이 골로 연결되며 고려대는 역습골을 허용해야만 했다. 스코어 1-2

이후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고려대는 공격을 재개했지만 대부분 제주 국제대의 수비진에 막혀 제지되었다. 후반7분 박태현이 연결해준 볼을 정택훈(체교14)이 헤더하지만 공격은 무산되었고, 후반 8분에는 안은산이 태클로 옐로우카드를 받았다. 뒤이어 후반 17분에는 임민혁(체교14)가 막아냈지만 이다원(체교15)의 백 헤더 실수로 위기 상황이 연출되는 등 고려대의 긴장 상황이 계속되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18분, 장성재(체교14)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 볼을 잡아 제주 국제대 골키퍼를 제치고 헤더 슛을 성공시키며

고려대의 동점골을 만들어 경기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스코어 2-2

만회골 이후에 고려대는 연이은 선수 교체로 후반전의 활력을 불어 넣었다. 한편, 동점골을 허용한 제주 국제대의 역습

이 후반 22분부터 재개하며 양 팀의 각축전은 치열해졌다. 후반 31분에는 제주 국제대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가졌지만 고려대 임민혁의선방으로 무산되고, 곧바로 채정관이 페널티 에어리어의 루즈볼 찬스를 틈타 슈팅을 시도했

으나 빗나갔다.

득점 상황 없이 지속되던 공방전은 추가시간 3분동안 극적인 반전을 맞았다. 후반 47분, 경기 종료 직전 채정

관이 패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정확한 슈팅을 결승골로 만들어 내며 고려대에게 승리를 안겼다. 스코어 3-2

이로써 고려대는 U리그 5권역 2연승을 거두며 현재 조 공동 1위에 있다. 다음 경기는 성균관대학교와의 3라운드

경기로, 4월 8일 오후 3시 성균관대운동장에서 펼쳐진다. 

<득점요약>

고려대 3 이상민(2분) 장성재(63분) 채정관(92분)

제주국제대 2 송민영(45분) 이진석(46분)

<선발>

FW 정택훈 장성재

MF 이은성 임승겸 이상민 안은산

DF 유창훈 이다원 유승표 박태현

GK 임민혁

<교체>

56분 이은성 OUT 채정관 IN

63분 안은산 OUT 안성민 IN

67분 정택훈 OUT 황유승 IN

81분 임승겸 OUT 고병근 IN

84분 유창훈 OUT 김진우 IN

<수훈 선수 채정관 (체교13) 인터뷰>

Q. 결승골의 주인공이 된 소감은 어떤지.

지금 교생실습 중이라 팀에 없어, 금요일마다 학교에 사정을 이야기 한 후에 경기를 뛰고 있다. 그래서 훈련 없이

뛰려니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아 오늘 경기도 30분만 뛰겠다고 말씀 드렸는데, 팀원들이 경기를 잘해 준 덕분에 그런 결

정적인 찬스가 왔다고 생각한다.

Q. 다음 경기는 출전하는지.

앞서 말한 사정 때문에 홈 경기만 가능하다. 다음 두 경기가 모두 원정경기여서 출전은 힘들 것 같다. 2주 후에는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수훈 선수 임민혁 (체교14) 인터뷰>

Q. 이번 경기 선방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 본인이 느끼기에 가장 아찔했던 순간이 있다면?

공격수랑 1대 1로 맞붙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번 경기 매 순간이 아찔했다. 2경기 연속 무실점 하고 있는데, 이번 경기

에서도 무실점 해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나 싶다. 오히려 2골이 먹힌 후에 컨디션이 더 나아졌

다. 기분이 상하니 몸에 힘도 빠지고 해서 더 잘막을 수 있었던 것 같다.

Q. 앞으로의 경기에 대한 각오 부탁드린다.

골키퍼라는 포지션이 영화의 조연처럼 경기 중 선수들 뒤를 묵묵히 지켜줘야 하는 자리이지 않나. 일년동안 더 좋은 조

연으로 남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