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골의 미학, 어려웠지만 값진 승리

전, 후반전 이른 시간에 득점에 성공한 고려대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던 청주FC

글 김주혜 기자

사진 김도영 기자

고려대학교 축구부(이하 고려대)가 오늘 오후 2시 청주용정축구공원 1구장에서 청주FC와의 2라운드 FA컵을 승리로 가져가면서 FA컵 도전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전반전 시작 후 첫 5분 동안은 탐색전이었다. 청주FC와 고려대는 중원에서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몸을 풀었다. 고려대는 왼쪽 측면에서 활발하게 공격을 전개하였으며 청주FC는 중원을 고루 활용하였다.

탐색전 중에 먼저 기회를 잡은 것은 고려대였다. 전반 7분 유창훈(체교15)이 문전으로 올린 코너킥이 청주 수비진의 머리를 맞고 흘러나왔고 여러 선수들이 골대 앞에 몰려있는 혼전 상황에서 임승겸(체교14)이 어시스트, 정택훈(체교14)이 곧바로 이어 찬 공이 골키퍼를 지나 골대에 빨려 들어갔다.

이른 시간에 득점에 성공한 고려대는 분위기를 이어서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갔다. 고려대의 수비 라인이 안정적으로 후방을 지켜냈기 때문에 허리와 공격 진영의 선수들이 여유를 갖고 공격을 시도할 수 있었다. 첫 번째 골 이후에 전반전에 기억에 남는 위협적인 슈팅은 없었지만 왼쪽 측면의 안성민(체교13), 유창훈, 안은산(체교15)의 연계 패스가 인상적이었다.

1-0 리드를 가져간 상황에서 고려대는 선수 교체 없이 후반전을 시작했다. 후반전 첫 번째 코너킥은 청주가 가져가면서 청주가 공격에 주도권을 갖는가 싶었지만 곧바로 고려대가 공을 가져가면서 리드를 가져갔다. 후반8분 경합 과정에서 청주 선수가 잠시 그라운드에 쓰러져서 분위기가 흐트러진 사이 비교적 이른 시간에 고려대의 골이 터졌다. 유창훈의 왼쪽 코너킥을 이다원(체교15)이 패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헤더를 손쉽게 성공하면서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두 골 차에도 불구하고 고려대는 안심할 수 없었다. 후반전 시간이 흐르면서 고려대 수비진영의 집중력이 전반전보다 약해졌고 전방의 선수들도 체력이 떨어지는 듯 했다. 이에 청주FC는 교체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공격의 주도권을 가져갔고 고려대 역시 선수 위치에 변화를 주었지만 전방 공격수들이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체력이 많이 고갈되어 유효슈팅을 올리기는 힘들었다.

후반 18분 청주 공격수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 정면에서 날린 슛을 임민혁(체교14)이 막아냈지만 완벽하게 처리하지 못해 앞으로 공이 흐르면서 두번째 슈팅으로 이어졌다. 다행히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아웃되어 고려대는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기세를 잡은 청주는 분위기를 몰아 더욱 공격에 힘을 실었다. 후반 24분에는 이기선이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쇄도하는 신재환을 보고 패스를 찔러줬고 신재환이 바로 중거리슛을 날렸으나 임민혁이 몸을 날리면 선방하여 골문을 지킬 수 있었다.

청주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기회가 있었으나 결정력에 아쉬움을 보이며 골대 앞에서 시원하게 슛을 시도하지 않아 득점에 실패하는 장면이 많았다. 후반 40분 엄강호가 올린 크로스를 김대중이 골대 바로 앞에서 슬라이딩하면서 공에 발을 댔지만 공이 하늘 높이 뜨면서 청주 관중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후반전 35분 이후 고려대는 체력이 저하되면서 짧은 패스를 통한 공격 전개보다는 롱패스를 통해 전방에 있는 안은산에게 공을 전달하려는 시도가 잦았다. 하지만 패스가 정확하지 않아 안은산이 유효슈팅에 성공할 수는 없었다. 결국 경기는 스코어 2-0 그대로 종료되었고 고려대학교는 후반전이 불안하긴 했지만 무실점으로 3라운드에 진출하게 되었다.

고려대   2   7분 정택훈(도움 임승겸), 53분 이다원(도움 유창훈)

청주FC  0 

FW 안성민 정택훈 공민혁

MF 안은산 임승겸 이은성

DF 유창훈 이다원 유승표 박태현

GK 임민혁

59분 공민혁 OUT 곽정훈 IN

73분 정택훈 OUT 채정관 IN

81분 안성민 OUT 고병근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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