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계럭비리그] 끈끈한 수비 보여준 고려대, 경희대 제압하고 시즌 첫 승

글 정기용 기자

사진 송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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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부터 고려대 특유의 조직력이 살아나

막판 집중력 부족에 따른 연속 실점 아쉽기도

3월 22일 경산생활체육공원에서 열린 춘계럭비리그 첫 경기에서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가 경희대학교(이하 경희대)를 상대로 38-24의 승리를 거두었다.

경희대의 킥오프로 시작된 경기에서 고려대는 전반 4분 주장 정부현(체교13)의 패스를 받은 김진혁(체교14)이 수비를 과감하게 돌파하며 시즌 첫 트라이를 성공시켰다. 이어진 컨버전킥의 성공으로 스코어 7-0. 경희대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지만 고려대의 끈끈한 수비에 전반 10여 분 동안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경희대의 득점이 터진 것은 전반 13분이었다. 조금씩 전진하던 경희대는 고려대 인골라인 앞에서 몰이 형성된 이후 그대로 힘으로 밀어붙이며 트라이에 성공했다. 스코어 7-7. 이후 고려대가 앞서가면 경희대가 쫓아가는 모습으로 전반 중반까지 14-14의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시즌 첫 경기였기 때문인지 초반엔 양 팀 모두 잦은 실수를 범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를 만회하려는 과정에서 발생한 파울로 인한 출혈 및 퇴장도 있었다.

균형은 전반 38분 고려대의 득점부터 깨지기 시작했다. 고려대 진영에서 진행되던 경희대의 공격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턴오버되었고, 경합 중에 김승선(체교15)이 볼을 빼내 그대로 30m가량 질주 후 트라이에 성공했다. 스코어 21-14. 이 득점 이후 3번째로 앞서나가기 시작한 고려대의 수비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서기 시작했다. 특히 전반 종료 직전 고려대 인골라인 바로 앞에서 펼쳐진 경희대의 공격 상황에서 상대의 실수를 유도해내며 그대로 전반을 마무리 지었다.

전반을 앞선 채 마친 고려대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후반 2분 최임욱(체교14)의 돌파에 이은 전민성(체교13)의 트라이와 컨버전킥 성공으로 점수차는 14점이 되었다. 이후 양팀은 한구민(체교14)이 패널티킥으로 다시 득점할 때까지 하프라인 근처에서 지리한 공방을 펼쳤다. 스코어 31-14. 경희대는 고려대의 성공적인 수비로 잦은 실수를 범하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후반 25분, 김현우(체교15)의 연속된 킥을 통해 인골라인 근처까지 전진한 고려대는 김승선이 트라이에 성공하며 쐐기를 박았다. 스코어 38-14.

고려대는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를 보여줬지만 부상선수가 많아 교체가 계속되자 후반 막판 집중력을 잃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주전급인 김진혁, 이진규(체교13), 유지훈(체교13)이 빠진 가운데 경희대에게 후반 43분과 45분 연속 트라이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미 기운 승부를 돌리기엔 역부족이었고, 결국 최종스코어 38-24로 고려대가 승리했다. 

시즌 첫 경기 승리로 장식한 고려대는 4일 후인 26일 오후 3시 숙적 연세대를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선발 라인업>

1.양근섭 2.여민혁 3.이규상 4.지동빈 5.최임욱 6.전민성 7.유지훈 8.이진혁 9.안상호 10.정부현 11.류연웅 12.김진혁 13.이진규 14.김승선 15.한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