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시작 전부터 난항 겪은 '2015 서울연극제'



‘연극은 시대의 정신적 희망이다’는 슬로건으로 제36회 서울연극제가 막을 올렸다. 서울시와 서울연극협회(협회장=박장렬)가 공동 주최하는 ‘2015 서울연극제’는 4일부터 5월 10일까지 37일간 대학로에서 진행된다. 하지만 국내 최대 규모의 연극제인 서울연극제는 개최 전부터 공연장 대관 심의 탈락과 개막 후 주 공연장이 긴급 점검으로 폐쇄돼 반복 되는 위기를 맞고 있다.



미래의 연극을 위하여
‘2015서울 연극제’는 외면 받는 연극의 현실을 탈피하고 연극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다. △공식참가작 7편 △기획 공연 3편 △해외 초청공연 1편 △자유 참가작 9편 △2015 미래야 솟아라 11편 등의 공식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밖에도 자유로운 무대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고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한 행사가 마련돼 있다. 특히 ‘미래야 솟아라’ 대부분의 작품들은 30대 젊은 연출가들의 창의적인 생각과 실험 정신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서울연극협회 박장렬 회장은 “올해 연극제는 지난해 대관 탈락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지만, 국내 연극 역사와 전통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대표 축제”라며 “그 전통성과 상징성을 살려 연극계가 성장하고 대중과 함께하는 공연예술로 소통과 나눔을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극제 진행에 차질 생겨
지난 4일 연극제는 개최됐지만 개최 전부터 주공연장 대관심사 탈락과 개최 후 공연장 점검 보수 등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연극제는 신청서 자료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문화예술위의 아르코예술극장·대학로 예술극장 대관 심의에서 탈락했다. 탈락 사유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권영빈, 한문위) 공연예술부 관계자는 탈락사유로 “매년 개최되는 정기 연극제라는 인식 때문인지 주최 측의 연극제 준비가 다소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대관에 탈락되자 서울연극협회는 이를 연극 예술을 탄압하려는 시도로 판단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연극탄압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어 연극인들이 반발하고 나서자 지난 1월 한문위가 아르코예술극장 대관을 허가해 서울연극제를 개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연극제 진행에 다시 한 번 위기가 찾아왔다. 한문위는 “개막 전날 서울연극제의 주 공연장인 ‘아르코예술극장’ 무대 구동부에 중대한 이상 징후가 발견돼 11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임시 휴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톤에 달하는 조명봉 모터가 파손돼 무대로 추락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점검 기간 사이에 공연과 폐막식이 예정돼 있어 서울연극제 주최 측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 기간엔 공식 참가작 작품인 ‘6·29가 보낸 예고 부고장’, ‘물의 노래’ 공연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한문위의 이같은 결정에 서울연극제 주최측은 ‘일방적 통보’라는 반응이다. 서울연극제 홍보팀장은 “한문위 측으로부터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며 “서울연극제 측의 기술팀을 구성해 기술적 결함이 있는지 확인 하도록 한문위에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공연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행사를 진행하려는 방안을 모색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강해 기자  strong@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1 04:4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