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마지막 신문이 나온 주는 세월호 1주기였다. 때문에 1면에 세월호 관련 내용을 실은 것은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짤막한 글로 구성돼 있어 접근하기도 쉽고 눈에도 잘 들어왔다. 물론 일반적인 기사였어도 나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진도 주색이 노란색이어서 눈에 선명하게 들어왔다. 1면 사진으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했다고 생각하고, 배경으로 시위자들도 담아내 의미도 명확히 전달했다.

이번 호의 가장 좋았던 기사는 3면 ‘융합전공 10년, 취지는 좋지만 보완할 점도 많아’였다. ‘융합전공’이 흥미롭다기보다는 일반적인 주제이긴 하나 기사의 짜임새가 좋고 내용 전달이 명확한 점을 높이 사고 싶다. 일러스트도 깔끔해서 전체적으로 구성이 잘 된 느낌을 받았다. 다만 작게나마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인트로의 ‘간 학문적이고 학제적인-’ 이라는 표현은 의미가 중복돼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 다음 줄에 2014년 합격생 수를 언급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를 2014년에 한정짓는 대신 도입 이래로의 합격생 수 추이를 제시해 주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6면 ‘오늘도 유가족은 광화문에서 당신을 기다린다’도 좋았다. 솔직히 나는 강경한 행태를 보이는 몇몇 세월호 관련자들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 자극적인 모습 때문에 유족들의 입장이 왜곡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인데, 그래선지 광화문 광장을 생각하면 괜히 거리낌이 느껴졌었다. 그런데 이 기사의 경우는 거부감이 들 수 있는 표현 대신에 광장을 찾은 시민들과 유족들의 얘기를 충실하게 담았다. 담담하게 쓴 것 같기도 한데 읽어보면 여러 번 울컥한다. 이것만으로도 기사를 쓴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지 않나 싶다.

반면 아쉬운 기사는 10면 ‘3주간의 건강한 몸 만들기, 스스로 흥미 붙이기 시작해’ 였다. 기대를 많이 했는데 그에 미치지 못한 것 같아 더 아쉽다. 어디서든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이어트 후기와 다를 바가 없다. 명색이 ‘프로젝트’인데 그 말이 무색하게 느껴질 만큼 구체적인 진행 과정이나 내용에 대한 언급도 부족하고, 참가자에 대한 코칭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 기사만 읽어서는 인바디와 식단표를 제공한 것을 제외하고 참가자가 모두 ‘알아서’ 하고 있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또한 ‘체중 감량 프로젝트’ 감량표에서 차연석 씨의 체지방률 및 복부피하지방률, 근육량이 공개되지 않았는데 이에 대한 이유를 언급해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까지 기사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이번 호의 경우는 그런 점이 많이 개선된 것 같다. 놓치기 쉬운 일러스트나 사진, 헤드 등도 충실했다.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신문이었다.

고나현 (문과대 노문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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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4 06: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