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골밑의 또 다른 기둥, 박준영

글 김병섭 기자

사진 김하연 기자

http://blog.naver.com/sportsku/220702863731

대학농구리그 1위팀과 10위팀의 경기는 예상대로 싱겁게 끝났다. 상명대학교(이하 상명대)는 이종현(체교13, C)를 필두로 탄탄한 전력을 가진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를 상대로 어려움을 거듭했다. 경기에서도 드러났듯이 고려대의 최대 강점은 강상재(체교13, F)-이종현이 버티고 있는 골밑이다. 하지만 트윈타워를 40분 내내 가동할 수 는 없는 법. 따라서 고려대 벤치에는 두 선수를 뒷받침할 선수들이 있다. 바로 삼일상고 출신의 박정현(체교16, C)과 송도고 출신의 박준영(체교15, F). 박정현이 204cm의 정통 센터라면 박준영은 196cm의 언더사이즈 빅맨이다.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했다. 상대 빅맨이었던 (안)정훈(상명대13, C)이 형과 (곽)동기(상명대16, F)가 힘이 세서 막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고 간단히 경기소감을 밝힌 박준영은 21분 55초 동안 8점 5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했다. “포지션에 비해 키가 작은 편이지만 초등학교때부터 센터를 봐왔기 때문에 무리는 없다.”고 밝힌 박준영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특히 동계훈련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무게가 10kg(85kg → 95kg) 늘었고 이는 골밑에서 버티는 힘을 더욱 키워줬다.

이 날 2쿼터 이종현이 벤치로 물러나자 고려대는 다소 어수선한 경기력을 보였다. 턴오버를 연발하며 1쿼터에 비해 절반 수준인 13점에 그쳤다. 이에 대해 박준영은 “4학년 형들이 교생실습중이라 체력적으로 힘든 것 같다. 여기에 심판 판정에 대한 약간의 불만도 겹쳐서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하프타임에 코치님이 이를 지적해주셨고 후반에는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고 평가했다.

빅맨으로서 골밑에서의 존재감도 중요하지만 가드들과의 연계플레이 또한 하나의 덕목이다. 박준영에게 본인과 가장 손발이 잘 맞는 가드에 대해 묻자 “아무래도 초-중-고를 함께한 (장)태빈이다. (김)낙현, (최)성원이 형과도 잘 맞는다. 태빈이와 플레이 할 때는 주로 롤 다운(박준영이 골밑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을 보인다)을 많이 한다. 반면 형들은 내주는 패스가 좋아서 팝 아웃(박준영이 외곽으로 빠져나와 외곽슛을 시도한다)을 많이 시도한다.”고 밝혔다.

언더사이즈 빅맨이지만 유연한 스텝과 정확한 외곽슛을 가진 박준영은 “현재 4번을 주로 맡아보고 있지만 좀 더 스피드를 키워서 3번을 보고싶다.”면서 자신의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다가올 3주간의 휴식기를 비롯해서 남은 3년의 대학생활을 후회 없이 보내겠다.”고 각오를 다지며 인터뷰를 마쳤다.

주전과 벤치의 조화를 바탕으로 여유롭게 승리를 거둔 고려대의 다음 경기는 5월 26일 대학농구리그 10차전 건국대학교와의 원정경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