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학생이 즐긴 대동제 기간 동안 크고 작은 사건이 발생했다. 부주의에서 비롯된 안전사고부터 축제 기간에 개방된 건물에서 발생한 도난사건, 보행자의 안전을 생각하지 않은 바닥유도줄까지 이번 축제의 그림자를 짚어봤다.

올해도 계속된 안전문제

축제 기간마다 발생하는 안전사고는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안암캠퍼스에서 18, 19일 이틀간 진행된 인문사회캠퍼스 닭장 앞 젤리백에서는 한 학생이 백덤블링을 하다가 머리가 찢어져 응급실로 실려 갔다. 사학과에서는 화상 사고가 발생해 119가 출동하기도 했다.
세종캠퍼스에서는 20일, 한 학과의 주점에서 조리용 가스버너가 폭발해 주위에 있던 7명의 학생이 상해를 입어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탄가스를 오랫동안 끄지 않고 켜둔 상태에서 부탄 캔이 내부압력을 이기지 못해 폭발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김이환 세종총학 사무국장은 “초청가수공연 행사 중 화기사용금지를 공지하고, 또 총학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요청했지만, 이런 사고가 나서 유감스럽다”면서 “그래도 수습을 빨리해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축제기간동안 학교와 세종총학 측은 다수의 경찰을 대기시키고 곳곳에 소화기, 구급차량과 소방차를 배치했다. 행사장 바로 옆에는 간이 보건소도 만들어 안전에 노력을 기울였지만 사고를 막지는 못했다. 전문가들은 축제 때 학생 스스로가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한다. 한국가스안전공사 김진혁 과장은 “가스버너를 오랫동안 켜두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라며 “더 안전한 사용을 위해선 버너 위에 무거운 냄비를 올려 사용하면 안 되고, 다 쓴 부탄 캔은 환기가 양호한 장소에서 구멍을 내서 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난사건도 발생해

축제 기간 동안 정경대학 내 사물함에선 도난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도난된 물품은 큰 액수의 현금으로 알려졌으며, 현재는 도난당한 학생이 경찰에 신고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도난당한 사물함은 1층에 있는 라커룸 가형이며, 학생회 차원에서 CCTV를 확보한 상태다.
지문감식을 하러 온 과학수사대 한 관계자는 “다른 사물함을 확인해봤더니 열려있는 게 너무 많았다”면서 평상시에도 “사물함이 잠겼는지 한 번 더 확인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전도 미관도 해치는 바닥유도줄

일부 교내 단체가 노끈과 홍보지를 이용해 바닥유도줄을 학교 내·외에 붙여 학생들로부터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정경대 후문 계단에 설치된 바닥유도줄 노끈에 발이 걸려 넘어질 뻔했다는 박소현(문과대 중문12) 씨는 “많은 사람이 지나다니는 길에 여러 개의 노끈이 설치돼 하이힐이나 슬리퍼를 신으면 걸려 넘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고 말했다.
안암총학생회(안암총학) 회칙 게시물 관리 자치규약에 따르면 바닥유도줄 설치에 대해 ‘대자보와 포스터는 게시판이 아닌 곳에 부착할 수 없으며, 특히 도로·건물의 바닥, 표지판 등에는 대자보와 포스터를 부착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신승민 안암총학 교육국장은 “노끈이나 포스터를 바닥에 붙이는 것은 회칙 규약 위반”이라고 말했다. 또한 학교에서는 보행자 안전을 이유로 바닥유도줄 설치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박용준 학생지원부 주임은 “통행에 위험이 되기에 축제 기간 동안은 학생들에게 바닥유도줄을 설치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다”며 “바닥유도줄을 발견하면 캠퍼스 폴리스에서 직접 제거하거나 해당 학생을 불러 제거한다”고 말했다.
행사가 끝난 후 바닥유도줄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아 학교 주변 거리가 청테이프로 더럽혀지기도 했다. 바닥유도줄을 설치한 한 단체 회장은 “행사가 새벽에 끝나 뒤처리를 제대로 못 해 다음날 정오에 노끈과 홍보물을 제거했다”며 “잘못한 점을 알고 있고 다음부터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연 축제준비위원장은 “축제준비위원회 차원에서 제대로 제거되지 않은 테이프를 추가적으로 제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강수환, 유가영 기자 news@kukey.com
사진│강수환 기자 swan@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4 18: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