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농심국제관 앞 에어바운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동제 주점 안, 학생들이 늦은 밤까지 삼삼오오 모여있다.

20일 열린 '대학교 옆 미술관' 행사에서 한 학생이 본인이 만든 에코백을 들고 학생들이 꾸민 작품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5월 넷째 주, 본교는 석탑대동제(石塔大同祭)의 열기로 뜨거웠다. 안암캠퍼스 대동제는 18일부터 21일까지, 세종캠퍼스 대동제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 동안 진행됐다. 2015 대동제에는 ‘크게 하나로 모이는 축제’라는 대동제 본연의 의미를 되새기는 다양한 기획과 새로운 시도들이 돋보였다. 일상에서 벗어나 즐거움을 나눴던 축제의 장을 돌아봤다.
    
안암, 다양하고 독특한 행사의 향연

18일에서 21일까지 2015 안암캠퍼스 석탑대동제 KURAIL이 민주광장 메인무대에서 나흘 간 열렸다. 2015 석탑대동제는 ‘일상으로부터 탈출 그리고 대동’을 모토로 기획됐다. 본교 학생 65명으로 구성된 축제준비위원회(위원장=하지연, 축준위)는 이번 석탑대동제를 위해 두 달여 간 5개의 기획팀과 홍보국, 사무국, 조직국으로 나뉘어 다양한 컨텐츠를 준비했다. 하지연 축제준비위원장은 “이번 대동제는 이전과는 다르게 재미와 의미를 함께 잡고싶었다”며 “행사 당일에 잘 이행되지 못 했던 몇몇 행사들은 아쉬움이 남지만, 큰 사고 없이 잘 마무리돼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동제에선 △단과대 밴드 최강자전 △마스터 쉐프 인 안암 △가요제 응답하라 2000 등의 독특한 행사들이 눈에 띄었다. 18일 열린 ‘단과대 밴드 최강자전’에는 △공과대 양지바른곳 △국어국문 놀씨 △미디어 OPTC △사범대 구름다리확장공사 등 총 8개의 단과대 밴드들이 출전해 사전에 선착순으로 모집된 청중평가단 100명의 평가를 받기도 했다. 최종 우승한 ‘사범대 구름다리확장공사’의 전현희(사범대 교육14) 회장은 “쟁쟁한 밴드가 많았는데 이렇게 우승하게 돼 감사하고 기쁘다”며 “앞으로도 단과대 밴드에게도 공연 기회가 많이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일 열린 ‘마스터 쉐프 인 안암’은 안암 최고의 맛집 대결을 테마로 △안암살롱 △블루스리 △마루불고기 △끼니와 새참 △매드칙폭 △고려성의 쉐프들이 출전했다. ‘끼니와 새참’과 ‘마루불고기’ 쉐프 들의 대결에서는 사회자가 ‘40초 만에 재료를 가져와주세요’라고 운을 떼기도 전 쉐프들이 재료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마스터 쉐프 인 안암을 기획한 민동규(보과대 바이오의과학13) 축준위 기획1팀장은 “홍보를 많이 했던 사업인데 학생들이 많이 참석해주었고 즐거워했다”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번 석탑대동제 KURAIL에는 △LOL 최강자전 △패럴림픽 스쿨데이 △안암골 주막 △ 영화제: 밤하늘아래 △청춘캠핑: 오늘과 내일사이 등 다채로운 테마로 여러 기획 행사가 열려 풍부한 대동제가 됐다는 평이다.

이번 축제의 뒷정리는 학생들이 책임 의식을 갖고 참여해 비교적 깨끗하게 진행됐다. 새벽 5시 민주광장에 남아 주점을 정리하고 있던 유엔한국학생협회 UNSA(회장=박지원)의 이지수(보과대 보건행정14) 씨는 “주점을 열었던 곳의 뒷정리는 당연히 주점을 진행했던 학생들이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축제준비위원회(위원장=하지연)와 안암총학생회(안암총학, 회장=서재우) 집행부 역시 축제 기간 뒷정리에 참여했다. 안암총학 집행부위원장 신홍규 씨는 “축제기간 동안 무대행사 후, 주점이 끝난 후 그리고 아침에 최종 정리를 해 총 3번에 걸쳐 청소를 진행했다”며 “각 주점 단위에서도 뒷정리를 잘 진행해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보관 앞과 민주광장 청소를 담당하는 한 미화원은 “축제 기간에는 평소보다 청소량이 많이 늘어나는 건 사실이지만, 학생들이 과거에 비해 뒷정리를 잘 해줬다”고 말했다.

세종, 넓어진 공간 줄어든 소음

19일부터 21일까지 세종캠퍼스 석탑대동제 ‘STAND BY KU, 고대를 주목하라’가 진행됐다. 대동제 기간동안 중앙광장에는 에어바운스가 설치돼 학생들이 물놀이를 즐겼고, 여러 학생회, 동아리에서 부스를 설치해 닭꼬치, 맥주, 츄러스 등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했다. 19일에는 세종총학생회(회장=조현준, 세종총학)와 세종생활체육회가 연계해 신봉초등학교 부지에 위치한 운동장에서 씨름대회를 개최했다. 일부 부스에서는 세월호 추모 용품판매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서명운동, 총여학생회 폐지 서명운동이 진행됐다.
대동제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세종총학이 주최하는 기업설명회가 학생회관 4층 진달래관에서 진행됐다. △남양유업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한화첨단소재가 참여했지만, 오후2시부터 오후5시까지 진행된 시간대가 학생들의 수업시간과 겹쳐 학생 참여가 저조했다. 김이환 세종총학 사무국장은 “학생들이 기업의 채용에 대한 정보를 얻을 기회였지만 많은 학생이 참가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올해는 작년과 달리 야외무대를 학생회관 앞이 아닌 국제스포츠학부 실내체육관 앞 운동장에 설치해 넓은 공간활용이 가능했다. 캠퍼스 전역에 퍼져있던 주점 역시 운동장으로 모두 모아 학술정보원과 기숙사에서 제기되던 소음문제를 해결했다. 김이환 세종총학 사무국장은 “대동제 무대를 넓은 곳으로 옮겨 기존에 제기돼 온 소음문제도 덜해졌고 12시 이후에는 음향통제를 해 인근 주민들의 소음피해가 없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장유연(과기대 생명정보13) 씨는 “기숙사와 멀리 떨어진 곳으로 장소를 옮겨 밤에 기숙사에서 축제 소음이 들리지 않아 좋았다”고 말했다.

글| 심정윤, 이경주, 이영나 기자 news@kukey.com
사진| 고대신문 news@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4 16:3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