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학생이 '사람과 사람'이 정경대 후문에 게시한 대자보를 읽고 있다.

본교 성 소수자 중앙동아리 ‘사람과 사람’이 15일 퀴어영화제를 위한 대관을 학생지원부에 요청하는 과정에서 성 소수자 차별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사람과 사람’은 15일 열릴 퀴어 영화제 행사를 위해 4월에 학생지원부에 4.18대강당 대관을 신청했지만, 대관 허가에 이르기까지 논의 과정이 한 달가량 소요됐다. 이에 대해 ‘사람과 사람’은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라며 학교를 비판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온·오프라인에 게시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자는 “학생지원부가 대관 허가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퀴어 영화제를 대동제 행사 콘텐츠로 편입’하는 것과 ‘온라인으로 홍보하지 않는’ 조건들을 내걸었다”고 말했다. ‘사람과 사람’은 이러한 조건부 대관이 불합리하다고 반박했고, 결국 학생지원부와 논의과정을 몇 번 더 거친 후 최종적으로 5월 4일에 아무 조건 없이 대관을 허락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생지원부는 ‘사람과 사람’이 주장하는 ‘대동제 행사로의 편입’, ‘온라인 홍보 제한’ 등의 얘기가 대관의 조건으로 제시한 것이 아니라, 논의 중에 제안을 했던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한, 학생지원부 측은 ‘사람과 사람’이 제시한 성소수자 차별 논란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학생지원부 이준규 씨는 “‘사람과 사람’은 이미 정식 중앙동아리이고, 학교가 대관을 제한할 이유도 없고 제한해서도 안 된다”며 “성 소수자 동아리여서 대관 논의가 길어졌던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성 소수자 차별이라는 논란 끝에 지난 15일, ‘사람과 사람’의 퀴어 영화제는 예정대로 4.18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양 측 의견의 합의점을 찾기 위해 몇 차례 대관 논의 면담에 참여한 김근우 동아리연합회장은 이번 일이 단순히 동아리와 학교 당국이 대립하는 구도로 이슈화되는 걸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소통에서 견해가 엇갈렸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성소수자 차별문제에 대한 학내 구성원의 인식을 다시 환기하고, 더 나아가 교육시스템이나 관련 기구 설립의 필요성을 고민해보는 계기로 작용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심정윤 기자  heart@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4 18:0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