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경남대에 13-1 콜드 승

글 홍주영 기자

그야말로 안타가 빗발친 경기였다.

고려대학교가 오늘(1일) 오후 12시 10분, 포항생활체육야구장에서 진행된 2016 전국대학야구 하계리그전(이하 하계리그전), 경남대와의 조별리그 4차전에서 13-1로 콜드승을 거뒀다. 고려대는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타선의 힘으로 경남대를 짓눌렀다.

고려대는 1회 초부터 선취점을 기록하며 앞서갔다. 김병석(체교13)과 조유성(체교13)이 각각 볼넷과 내야안타로 무사 1,2루의 찬스를 만들었고, 김규남(체교14)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2루타를 터뜨리며 앞서나갔다. (1-0)

3회 초 다시 포문을 연 것은 고려대였다. 김하민(체교14)과 김병석의 연속 안타에 이어, 조유성이 볼넷 출루로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은 고려대는 유격수의 송구 실책을 틈타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고, (3-0) 송상민(체교13)의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더 얻어내며 일찌감치 달아났다. (4-0)

그러자 경남대도 추격을 시작했다. 3회 말 두 번째 타자 황성빈(경남대16)이 송상민의 송구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했고, 이어 3루 도루까지 성공하며 고려대 선발 이승헌(체교14)을 흔들었다. 이어 볼넷과 폭투를 묶어 경남대가 1사 2,3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 타자들이 모두 2루수 땅볼로 물러서며 1득점에 만족해야 했다. (4-1)

그러나 고려대는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5회 초 송상민과 김규남이 안타와 볼넷을 묶어 1사 1,2루의 기회를 만들었고, 김원욱이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한 점을 추가했다. (5-1) 이어 고려대는 지승후가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맹공을 이어갔다. (6-1) 김하민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2사 만루가 되자 경남대는 신도환(경남대13)을 내리고 박광열(경남대13)을 올렸으나, 오히려 김병석이 바뀐 투수를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한 점을 추가했다. (7-1) 그리고 이어진 만루 찬스, ‘만루의 남자’ 조유성이 2타점 2루타를 쳐내며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9-1) 여기에 천재환이 2타점 2루타 하나를 추가하며 점수 차를 10점으로 벌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1-1)

이어진 5회 말 공격에서 이승헌이 두 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하자 고려대는 이지원(체교13)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지원은 1사 주자 1,2루의 상황에서 삼진 두 개를 뺏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굵어지는 빗줄기 속에서도 고려대의 타선은 식을 줄 몰랐다. 고려대는 6회 초 송상민의 솔로 홈런과 (12-1) 7회 초 지승후의 솔로 홈런으로 (13-1) 멀찌감치 달아났고, 결국 콜드승을 거두며 경기를 마쳤다.

빗속에서 치러진 오늘 경기에서 고려대는 완벽한 투, 타의 조화를 보여주며 대승을 거두었다. 고려대는 기존 선발요원 대신 최근 좋은 구위와 컨디션을 보인 마무리 이승헌을 선발로 등판시켰고, 이승헌은 기대에 부응하며 4.1이닝동안 단 한 점만을 내주는 짠물 투구를 펼쳤다. 구원 등판한 이지원 역시 위기 상황에서 삼진 두 개를 뽑아내며 1피안타 5탈삼진으로 저번 경기에 이어 좋은 모습을 보이며 승리 투수가 되었다. 한편 타선은 선발 전원이 안타를 터뜨리며 13점을 뽑아내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였다. 특히 테이블세터로 출전한 김병석과 조유성이 각각 2타수 1안타 3볼넷, 4타수 3안타 1볼넷으로 도합 10번의 타석에서 8번이나 출루하며 대량 득점의 기틀을 다졌다. 또 하계리그전에서 가장 뜨거운 신인 중 하나인 지승후는 오늘 경기에서도 2루타 홈런을 터뜨리며 공격형 포수로서의 성장을 기대하게 했다.

12점 차 대승리로 지난 경기의 패배를 말끔히 씻어낸 고려대. 고려대는 3일(일) 12시 서남대를 상대로 하계리그전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주요선수기록

고려대

이승헌 4.1이닝 4피안타 6볼넷 3탈삼진 1실점 (0자책)

이지원(W) 2.2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0실점

김병석 2타수 1안타 3볼넷 1타점 3득점

조유성 4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지승후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경남대

최동우(L) 3.2이닝 5피안타 3볼넷 4실점 (2자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