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공방전 속 한국 B팀의 신승

글 장기훈 기자

사진 김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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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저녁 7시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B조 예선 제 2경기 한국 B팀과 일본팀과의 경기가 열렸다. 일본은 29일 러시아와의 예선 1차전에서 패배한 만큼 물러설 수 없는 예상됐다. 경기는 매우 치열하게 진행됐다. 한국 B팀은 일본에 접전 끝 2점차 신승을 거두며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정희원(체교13, F)과 최성모(체교13, G)는 이날 경기에 출전하며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1쿼터는 일본 흐름으로 시작됐다. 한국이 야투 난조에 시달리는 동안 일본은 안도의 3점과 플로터를 묶어 5점을 선취했다. 안도는 이후에도 슈팅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를 모두 성공하며 1쿼터에만 8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경기초반 야투 감각이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장문호(건국대13, F)와 홍순규(단국대14, C), 안영준(연세대14, F)이 공격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하며 공격기회를 많이 가져갔다. 반면 일본은 제한적인 공격기회에서 자유투와 빠른 템포의 공격을 통해 높은 확률의 공격을 시도했다. 한국은 빅맨들을 포함해 선수 전원이 공격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했지만 리바운드를 따내지 못한 경우에는 상대의 빠른 공격에 쉬운 득점을 허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은 속공에 의한 레이업과 속공에서 파생된 외곽찬스를 차곡차곡 연결하며 점수를 쌓아갔다. 양 팀 모두 업 템포의 많은 볼 움직임을 동반한 농구를 펼쳤지만 일본은 오픈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했고, 한국은 깔끔하게 공격 전개가 이뤄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야투 난조 속 마지막 최성모의 버저비터가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으면서 1쿼터는 17-25 한국B팀이 8점 뒤진 채 마무리됐다.

2쿼터 역시 치열하게 전개됐다. 안영준이 45도 지점에서 3점을 성공하자 일본의 이쿠하라가 정면 3점으로 응수했다. 한국은 7개를 시도해 2개만 성공시킨 1쿼터와 달리 상대반칙으로 얻어낸 자유투 6개 중 5개를 성공하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1쿼터에 14개의 슛을 시도해 9개를 성공시킨 일본은 2쿼터 초반 여전히 좋은 야투감각을 자랑했다. 일본의 하시모토는 팀 내 최장신임에도 부드러운 슛 터치를 보여주며 3점과 미드레인지 점퍼를 성공했다. 한국은 박지훈(중앙대13, G)이 적극적인 림 공략을 통해 득점을 쌓아갔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의 외곽은 말을 듣지 않는 모습이었다. 1쿼터에 30%의 성공률에 그친 한국의 3점은 2쿼터에도 7개 중 1개만 들어가며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그러나 쿼터 막판 상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제어함과 동시에 속공과 돌파를 통해 점수를 3점차로 좁히며 40-37로 3점 뒤진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슈팅 시도는 상대보다 8개 많았지만 성공 개수는 오히려 2개 부족할 정도로 마무리가 아쉬운 전반이었다.

3쿼터 역시 빠른 템포로 진행됐다. 일본은 리바운드 후 앞 선에서 단신 선수들이 빠른 공격을 마무리했다. 3쿼터 중반은 양 팀의 화력대결이 펼쳐졌다. 스기우라가 스크린을 이용한 움직임으로 3점을 성공시키자 안영준이 응수했고, 이 모습은 똑같이 한 번 더 반복됐다. 스기우라는 이외에도 활발한 모습을 보이며 3쿼터에만 13점을 집중시켰다. 최성모는 직접 돌파, 컷인 등 적극적으로 림을 공략하는 모습을 보였고 코트 위 누구보다 코트에 몸을 많이 날리는 적극성을 보였다. 정희원 역시 야투감각은 안 좋았지만 자신의 3점 실패를 직접 다시 잡아 결국 득점으로 연결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한 수비에서도 상대 빅맨을 수비하고 상대 드리블을 가로채는 헌신적인 모습을 보였다. 정희원은 상대 드리블을 가로채는 과정에서 U파울을 유도해내며 팀에게 첫 리드를 안겼다. 정희원은 3점은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지만 자유투와 골밑 득점을 묶어 3쿼터에만 8점을 기록하며 한국의 리드에 공헌했다. 3쿼터 후반부 한국 팀은 상대팀의 실책과 연속된 파울을 유도해내며 리드를 벌렸다. 상대의 팀 반칙으로 얻어낸 자유투를 차곡차곡 성공시켰고 실패하는 경우에도 정희원과 김진용(연세대14, C)이 리바운드를 잡아 공격기회를 이어갔다. 한국은 쿼터 막판 한준영(한양대13, C)이 골밑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65-57 8점차 리드로 3쿼터를 마쳤다.

4쿼터 초반 역시 화력대결로 펼쳐졌다 스기우라가 뜨거운 감각을 뽐내며 3점 슛을 성공하자 한국의 박지훈은 연속 3점 2방으로 응수했다. 최성모는 본인의 야투감각이 좋지 않았지만 메인 볼핸들러로 경기를 조율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1번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경기 중반 한국의 공격이 주춤한 사이 일본이 추격하며 경기종료 4분을 남기고 1점 승부로 접어들었다. 이후는 치열한 공방으로 전개됐다. 한국이 3점과 픽앤롤 등을 묶어 8점차로 달아나자 일본 역시 하시모토와 이토의 득점을 묶어 다시 2점차로 쫓아왔다. 박지훈이 미드레인지 점퍼를 성공하자 하시모토가 3점을 성공하며 종료 35초 전까지 1점차 승부가 이어졌다. 일본이 19초를 남기고 원샷플레이를 시도했다. 이토의 돌파가 무위에 그치며 경기는 한국B팀의 82-80 2점차 신승으로 마무리됐다.

이로써 한국B팀은 첫승을 기록했고, 일본은 예선 2패에 그치며 5-6위전으로 밀려났다. 대한민국 B팀은 7월1일 동일한 장소에서 7시 러시아와의 일전을 벌일 예정이다.

주요선수 기록

한국B

안영준 23점 9리바운드

박지훈 17점 4리바운드 3스틸

일본  

스기우라 20점 6리바운드

안도 15점 6리바운드

하시모토 16점 8리바운드

<Box Score>

한국 일본

1Q 17 25

2Q 20 15

3Q 28 17

4Q 17 23

TOT 82 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