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집중력, 향상된 경기력

고려대, 강호 경성대에 6-5 한 점차 짜릿한 역전승 

글 김아린 기자 

사진 조현석 기자

오늘(27일) 오전 9시 30분, 포항생활체육야구장에서 열린 2016 전국대학야구 하계리그전(이하 하계리그전)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고려대학교 야구부(이하 고려대)가 경성대학교에 6-5, 한 점차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 고려대와 경성대는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고려대가 1회 말, 천재환(체교13)과 송상민의 연속안타(체교13)로 선취점을 뽑았다. (1-0) 그러나 경성대는 쉽지 않은 상대였다. 1회 초 1사 만루위기를 실점 없이 막아낸 선발투수 이지원(체교13)은 2회와 3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선전했으나 4회 초 경성대 중심타선 김종성(경성대13), 이재근(경성대13)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다. 그 후 희생플라이와 폭투로 2점을 내주며 역전까지 허용했다.(1-2) 고려대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어진 4회 말, 김규남(체교14)의 좌월 솔로홈런이 터지며 승부는 다시 원점이 되었다. (2-2)

팽팽한 승부의 균형을 깬 것은 경성대였다. 6회초 선두타자 이재욱(경성대13)은 고려대의 두 번째 투수 임양섭(체교14)의 공을 받아쳐 2루타를 만들어냈다. 이어진 실투로 만들어진 무사 1, 3루의 위기에서 이재근이 스퀴즈번트에 성공하며 다시 한 번 승부를 뒤집었고 후속타자 실책으로 출루한 후 정다솔(경성대14)의 적시타가 터졌다.(2-4) 임양섭은 연이은 등판에 지친 탓인지 전에 다소 부진했고 1사 만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세 번째 투수 이승헌은 밀어내기 볼넷으로 임양섭의 책임주자에게 홈을 내줬으나 더 이상의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2-5)

분위기가 경성대쪽으로 기운 듯 보였으나 고려대는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7회 말 1사 상황에서 김원욱(체교14)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김대한(체교16)이 경성대의 두 번째 투수 김명신(경성대13)의 공을 공략해 안타를 만들어냈다. 1사 1, 3루의 찬스에 타석에는 지난 송원대전에서 싹쓸이 3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던 지승후(체교16)가 들어섰다. 지승후의 좌중간 적시타로 고려대는 2점을 따라붙었고 김병석의 2루 땅볼에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며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5-5)

이승헌은 9회 초, 선두 타자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사 3루의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최고구속 149km에 이르는 강속구를 꽂으며 후속 타자들을 헛스윙삼진으로 솎아냈다. 위기를 넘기자 기회가 찾아왔다. 9회 말 선두타자 김원욱이 상대실책으로 출루해 빠른 발로 3루를 훔쳤다. 무사 3루의 위기에 처한 김명신은 앞선 타석에 안타를 기록한 김대한과 지승후를 고의사구로 걸러냈으나 김병석이 1, 2간을 뚫는 끝내기안타를 기록하며 고려대에 승리를 안겼다.(6-5)

이 날 고려대는 뒤집어진 점수 차에도 굴하지 않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집중력을 놓치지 않았다. 특히 경기종료로 인한 잔루를 제외하면 1개의 잔루만을 기록하며 놀라운 타선의 응집력을 보여줬다. 또한 투수진도 한층 안정된 피칭을 보여주었다. 6회 초 1사 만루의 위기에 등판해 무실점으로 경성대 타선을 틀어막고 동점을 만든 후에도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이승헌의 역투가 역전승의 발판이 되었다.

춘계리그 챔피언 경성대를 꺾고 대회 2연승을 기록한 고려대. 고려대는 29일(수) 14시 30분 계명대를 상대로 하계리그 예선전 3연승에 도전한다.

주요선수기록

고려대

이지원 4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2자책)

이승헌(W) 3.2이닝 무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지승후 1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김병석 5타수 2안타 2타점(결승타점)

경성대

공수빈 6.1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3실점(3자책)

김명신(L) 2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