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식스맨, 장태빈

글 임혜수 기자

사진 김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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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3일 오후 5시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16 남녀대학농구리그 상반기 마지막 경기인 고려대와 명지대학교(이하 명지대) 경기의 승자는 고려대였다. 초반 고려대는 원활하지 않은 플레이로 한 때 명지대와 점수 차이가 1점밖에 나지 않았다. 이후 고려대는 안정된 수비를 보였으나, 명지대는 잦은 턴오버와 24초 바이얼레이션에 걸리며 공격이 진행되지 않아 경기는 84-53으로 종료됐다.

발목 부상으로 1쿼터 이후 출전하지 못한 김낙현(체교14, G)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최성원(체교14,G)과 장태빈(체교15, G)이 기용됐고, 특히 이날 경기에서 장태빈은 갑작스러운 출전에도 불구하고 2어시스트 등 훌륭한 패스와 안정적인 리딩을 선보이며 고려대의 막혀있던 공격 흐름을 풀었다. 22분 29초로 이번 시즌 경기 중 개인 최다 시간 출전하며 그는 식스맨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낙현이 형이 경험이 많은데 초반에 발목 부상으로 나가서 경기가 힘들 거라고 생각했어요. 저랑 (최)성원이 형이 나름대로 수비부터 열심히 하고, (최)성모 형(체교13, G)도 열심히 해주셔서 경기가 잘 풀린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게임을 뛸 때 드리블이 많은 편인데 코치님들께서 패스를 한 타임 빨리 하라고 지시하셨어요. 코치님들 말씀을 듣다보니 경기가 쉽게 된 것 같아요.”라고 경기 총평을 내린 장태빈은 상반기 본인 평가에 대해서는 아직 게임을 많이 뛰는 것보다는 형들의 플레이를 보며 많이 배우고 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경기들과는 달리 이번 경기에서 장태빈은 주로 미들레인지 점퍼로 점수를 내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과거에 비해 슛 시도가 늘어났고, 성공률도 좋아지는 등 슛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야투성공율 67%). “(김)낙현이 형이 점퍼에 대한 걸 많이 지적해주셔서 슛 연습을 하다 보니 점퍼는 좋아졌어요. 그래도 아직 3점 슛은 부족해서 그걸 중점적으로 연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 고려대는 여러 지역에서 프로팀과의 연습 경기를 갖는 중이다. 연속되는 경기와 이동에 지칠 법도 하다. 그러나 장태빈은 “제가 초반에 게임을 많이 뛰지 않아 나름대로 개인 연습을 하면서 체력도 많이 길렀고 웨이트도 했기 때문에 체력적 부담은 없는 것 같아요.”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아직까지 연세대학교와의 경기를 한 차례도 뛰어보지 못해 기회가 된다면 저학년다운 모습으로 패기 있게 경기에 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인터뷰를 마친 장태빈. 3점 슛까지 장착해 추후 정기·비정기 고연전에서 종횡무진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