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수원대에 2-0승으로 권역리그 선두 굳혀

상반기 U리그 마지막경기 승리로 마무리

후반전 고병일 해결사 역할, 득점 후 전세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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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여름 기자

사진 김하연 기자, 미사키 기자

10일 오후 3시 고려대 녹지운동장에서 펼쳐진 2016 U리그 11라운드에서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가 수원대학교(이하 수원대)를 상대로 2-0승리를 거뒀다. 지난 4월 15일 치렀던 수원대와의 U리그 4라운드와 마찬가지로 

과정이 결코 순탄치 않은 승리였다.

전반전 초반은 고려대가 주도권을 쥐는 형세였다. 공은 수원대 진영에서 더 많이 굴렀고, 전반 18분에는 핸들링 반칙으로 득점이 무효 처리 되었지만 이은성(체교14)이 시기적절하게 올린 슈팅이 골망을 흔드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하며 수원대를 몰아 붙이는 듯 했다.

하지만 전반 후반부에 접어들자 수원대는 탄탄한 조직력과 정확한 패스 연결로 고려대 수비벽을 흔들기 시작했다. 전반 25분에는 수원대 나성은이 중원에서부터 단독으로 수비수들을 제치며 유효 슈팅으로 고려대의 골문을 위협해 공격의 물꼬를 텄다. 곧이어 전반 27분에는 수원대 황상민이 페널티 에어리어 좌측에서 연결해준 공을 받은 나성은이 낮지만 강력한 슈팅을 날려 득점 기회를 노렸지만, 송범근(체교16)의 정확한 선방으로 무산되었다. 

이후에도 수원대 공격진들의 빠른 스피드와 패스 연결 때문에 고려대는 남은 시간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 40분 정택훈(체교14)이 이은성의 크로스를 받아 날린 슈팅이 골대를 빗겨나갔던 것을 제외하고서는 역습할 

기회를 찾지 못한 채 수비에만 집중해야하는 형세로 그대로 전반전 경기 종료 되었다. 스코어 0-0

후반전 시작 후에는 고려대 선수들이 심기 일전한 모습이 그대로 나타났다. 여전히 수원대가 경기 흐름을 주도적으로 이끌었지만 전반전 후반부보다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유영재(체교15)가 수원대의 우측면을 여러 차례

틔워주면서 안은산(체교15), 이상민(체교14) 등 공격진들이 패널티 에어리어 부근까지 공을 몰고 가며 전반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후반 20분부터 고려대의 수비벽은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반 23분 수원대 최준혁이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날린 슈팅을 수비진과 골키퍼가 뒤엉켜서 막아 내는 위협적인 상황까지 보였다. 이어 계속해서 진영의 우측면을 수원대에 내주며 위기를 맞던 고려대는 후반 24분, 고병일(체교16)의 교체투입으로 반전을 맞았다.

고병일이 투입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중원에서 이다원(체교15)의 롱패스가 안은산, 채정관(체교 13)을 거쳐 다시 고병일에게로 이어졌다. 후반 27분 때를 놓치지 않고 날린 고병일의 낮은 슈팅은 그대로 수원대의 우측 골망을 흔들어 선제골 득점에 성공했다. 스코어 1-0

선제골 득점 이후 경기는 고려대의 몫이었다. 득점으로 전환된 경기 분위기에 맞추어 후반 36분에는 채정관의 크로스를 이어 받은 이상민의 강력한 슈팅은 수원대 수비수의 몸에 맞고 튕겨져 나왔지만 고려대의 주도권

굳히기에 가세했다. 

경기 종료를 앞둔 후반 43분에는 유영재가 중원에서부터 단독으로 수비수들을 제치고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까지 돌파, 그대로 슈팅해 고려대의 두번째 골을 만들어 내며 힘겨웠던 이번 경기의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후 추가시간 4분이 주어졌고, 후반 47분에는 채정관의 헤더슛으로 마지막까지 수원대의 골문을 노리는 모습으로 경기 종료 되었다. 최종 스코어 2-0

이로써 고려대는 현재까지 9승 1무 1패를 기록, 승점 28점으로 권역 조 선두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현재 조 2위인 광운대와는 승점을 5점차까지 벌인 상태로, 하반기에 있을 남은 세 경기에서 고려대의 U리그 권역 제패가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득점 요약>

고려대 2 72분 고병일 88분 유영재

수원대 0

<선발 명단>

FW 이은성 정택훈 안은산

MF 이상민 장성재 임승겸

DF 유창훈 이다원 김진우 유영재

GK 송범근

<교체 투입>

59분 김진우 OUT 채정관 IN

69분 이은성 OUT 고병일 IN

86분 안은산 OUT 곽정훈 IN

89분 유창훈 OUT 손채영 IN

<승장 서동원(체교 92) 감독 인터뷰>

Q. 오늘 경기 총평 부탁드린다.

무더운 경기 속에서 선수들이 6연승이라는 결과를 내기 위해 열심히 뛰어 줬다. 워낙 상대인 수원대 선수들이 준

비가 잘 되어있고, 체력 부분에서도 좋아 전반전 때 많이 고전했다. 특히 후반전에 교체 투입 된 고병일 선수가, 대학 무대 새내기인데도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득점을 이어줘서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선

수들이 승리를 만들어내 줘서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

Q. 전후반의 경기 흐름이 많이 달랐다. 

전반전 내내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장면에서도 상대인 수원대가 빠른 스피드와 활동량으로 압박 경기

를 펼친 탓에 우리 선수들의 신체적인 대응이 부족했다. 반면에 후반전에 상대의 압박이 상대적으로 느슨해질 때를 노려 기회를 세밀하고 정확하게 잡아 득점까지 만들어 냈다. 전반전에 쉬고, 후반전에 앞서 잘 준비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

Q. 시장기 대회 출전계획에 대해서는

시장기 대회는 출전할 예정이다. 부상을 입은 선수들도 많이 회복된 상태고, 계속된 승리로 인해 선수들의 자신감이 최고조에 달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런 좋은 흐름을 계속해서 유지했으면 한다.

<수훈선수 고병일(체교 16)인터뷰>

Q. 오늘 경기 어땠는지.

전반전 팀이 많이 밀려 후반전부터 몸 풀기 시작했다. 교체 투입 전에 기회가 있으면 잘 마무리하라는 말을

듣고 나갔는데, 운 좋게 기회가 와서 득점에 성공해서 기분이 좋다.

Q. 득점 소감

원래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니었는데 주장 형(채정관)이 패스를 잘 해준 덕분에 기회가 났던 것 같다. 

Q. 앞으로의 각오 (추계연맹전, 시장기)

선발로 뽑히든 후보로 들어가든 1학년 답게 패기 있고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