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남녀대학농구리그] 후반기 리그를 이끌 두 개의 엔진, 김낙현 & 강상재





                                                                                                                                                           글 송승엽 기자

                                                                                                                  http://blog.naver.com/sportsku/220468257126



지난 8월 31일 열린 2015 남녀 대학 농구리그에서 고려대가 단국대를 78-69로 꺾고 리그 12연승을 달렸다. 긴 여름 시즌 이후 맞은 정규 리그 경기는 다소 서투르고 아쉬웠다.


그러나 분명히 희망도 있었다 . 김낙현(체교14, G)와 강상재(체교13, F)가 32점을 합작하며 질주를 준비하는 고려대의 엔진 역할을 한 것이다. 새로운 고대 천하를 이끌어 갈 두 남자는 경기 후에도 코트를 쉽사리 뜨지 못했다. 아쉬움과 후련함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고려대의 팀 던컨’ 강상재는 이번 시즌 고려대가 만들어낸 최고의 특허 상품이다. 프로-아마 최강전 에서는 프로 형님들과의 기 싸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당찬 기색을 보였고 다양한 공격 루트를 이용한 플레이를 맘껏 뽐내며 상대의 골밑을 쥐고 흔들었다. 정확한 외곽 슛과 수비수를 밀어낸 후 쏘는 스텝 백 슛은 마치 ‘두목’ 이승현(체교11)을 연상케 한다. 본인 스스로도 이런 포스트 플레이가 장점인 것 같다며 당당하게 말하는 그를 인터뷰 해보았다.


이종현(체교13, C)이 빠진 골밑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힘든 경기를 펼쳤다며 아쉽다며 운을 뗀 그는 전반기보다 부쩍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 최강전을 잘 치른 이후 지켜보는 주위의 관심과 기대치가 높아졌습니다. 그에 따른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잘 이겨낼 생각입니다. 제가 그에 걸맞게 더 성장하고 잘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고려대의 핵심 전력은 3학년이 대부분이다. 리그와 이번 정기전 승리를 위해서는 강상재와 함께 경기를 뛰고 있는 최성모(체교13, G)와 이종현, 정희원(체교13, F) 등 3학년들의 분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는 이에 대해서 “ 저희(3학년들) 또한 팀에서 고참이기도 하고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동엽(체교12, G)형이나 문성곤(체교12, F)형과 함께 경기를 뛰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저희가 궂은 일을 더 많이 해주어야 경기가 살아난다는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이번 정기전이요? 개인 기록이나 목표는 딱히 없어요. 그것보단 팀이 승리하는 데에 초점을 맞출 생각입니다.” 라는 겸손하고도 당찬 각오를 남겼다.


또 다른 남자, 팀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소화하면서 팀의 승리를 이끈 김낙현. 프로-아마 최강전 이후 휴식이 도움이 된 것 같다는 말을 꺼낸 그는 “ 경기가 잘 되다 보니까 많은 시간을 부담없이 소화할 수 있었고, 원래 20분 내외를 소화하는데 많이 뛰어서 그런지 좀 힘이 듭니다. ”라며 수줍게 웃었다.


고교 시절 팀의 스코어러로 활약한 그는 대학 진학 이후 리딩과 공격을 동시에 책임지는 듀얼가드와 같은 역할을 맡게 되었다. “ 신입생 시절 많이 힘들었습니다. 대학 농구에 적응도 해야 하고, 포지션의 특성 상 섬세한 플레이에 좀 더 신경을 많이 써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많이 더디게 진행된 거 같아서.. 처음엔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


앞서 인터뷰한 강상재처럼 그 또한 프로-아마 최강전을 기점으로 많은 성장을 해냈다. 본인 또한 “리그 전반기에는 다소 자신감이 없었지만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며 웃었다. 이번 여름 시즌 동료들이 국가의 부름을 받고 하나 둘 학교를 떠날 때 그는 묵묵히 체육관에 남아 슛을 던졌다. 이런 노력은 결국 빛을 발했다. 최근에 참가한 두 개의 대회에서 그는 필요한 순간마다 해결사로 나서 시원한 외곽 슛을 꽂아 넣었다.


김낙현은 최성원(체교14, G)과 함께 내년 시즌 이동엽의 공백을 메울 가드 자원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인터뷰 내내 ‘자신감’과 ‘노력’를 많이 강조했던 그는 이에 대해서도 “제가 열심히 해서 잘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동엽이 형의 공백이 없게끔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2013년 고려대 천하를 이끌었던 박재현(체교10)과 닮은 플레이와 비슷한 커리어를 걷고 있다는 질문에는 “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감사한 일이지만 요즘에는 저만의 스타일로 플레이를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그의 모습에서 제 2의 박재현이 아닌 제 1의 김낙현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강인함이 보였다.


후반기 리그에 슛과 돌파, 수비 부분에 조금 더 집중하고 싶다던 그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임하게 되는 정기전에 대한 질문에도 그답게 담담하고 차분한 말을 남겼다. “ 당연히 팀의 승리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제 개인기록이나 활약은 중요하지 않아요. 고려대의 승리가 중요합니다.”


D-17. 정기전을 앞둔 선수들의 달력에 새겨진 숫자다. 아직 후반기 리그도, 대회도 남아있지만 이들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잠실체육관이 승리의 붉은 물결로 가득 찰 그 날. 환호의 중심에는 분명 이 둘이 두 손을 벌려 포효하고 있을 것이다. 이 둘의 활약을 기대해보자.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9 08:4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