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득점포, 우승을 향한 시원한 발걸음!

그 중심에 안암골 호랑이가 있다

멀티골, 헤트트릭 폭발한 고려대 선수들

마지막 북한전은 수비에 집중해야

글 김주혜 기자

사진출처 대한축구협회 인스타그램

http://blog.naver.com/sportsku/220458354480

U-19 여자축구국가대표팀이 중국 난징에서 열리고 있는 2015 AFC 여자 U-19 챔피언십 조별리그에서 연이은 대승을 거두면서 우승에 대한 기대를 더하고 있다. 두 번의 다득점 승리에는 모두 고려대학교 여자축구부 소속인 황혜수, 남궁예지, 위재은, 박예은, 장창(이상 국제스포츠15)도 한 몫 거들고 있었다.

지난 19일, 인터넷 기사로 U-19 여자축구국가대표팀의 소식을 접한 축구팬들은 숫자를 보며 스스로의 눈을 의심했을 것이다. 대표팀이 조별예선 1차전에서 이란을 무려 13-0의 큰 점수 차이로 승리한 것이다. 남성성과 여성성의 구별이 뚜렷한 서아시아에 위치한 이란은 여자축구의 역사가 길지 않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을 수도 있다.

한국은 공격라인에 장창, 최희정(강원도립대), 남궁예지, 황혜수 앞세워 전반전 초반부터 끊임없이 이란을 압박했다. 전반 11분 황혜수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전에만 15분에 최희정, 24분에 황혜수, 36분에 최희정, 37분에 남궁예지가 차례로 득점에 성공하였다. 한국은 첫 득점 이후 평균적으로 6.5분마다 골을 넣으면서 이란의 기세를 완전하게 꺾고 전반전을 5-0으로 마무리하였다.

이란은 후반전에 연속된 실점의 고리를 끊어내려 했지만 그렇게 내버려 둘 한국이 아니었다. 불 붙은 득점포는 식을 줄 몰랐고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손화연(울산현대고)이 후반 7분에 득점을 성공하면서 한국은 다시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결국 남궁예지(14분), 위재은(15분, 27분, 36분), 박예은(19분), 손화연(32분), 송지윤(경북포항여전고)(44분)이 차례로 추가 득점하면서 이란을 완전히 함몰시켰다.

이틀 후 21일, 한국은 조별예선 2차전의 상대로 태국을 만났다. 태국은 1차전에서 북한에게 5-0으로 졌고 한국은 이란에게 13-0으로 대승을 거두었지만 반드시 이기겠다는 같은 각오로 경기장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에도 승리는 한국의 것이었다.

한국은 공격적으로 수없이 태국의 골문을 두드리며 전반전에만 9번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슈팅이 번번히 골망을 흔들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전반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후반전에 돌입한 선수들은 경기 재시작 7분만에 장창이 선제골을 성공하면서 다시 득점본능을 깨웠다. 선제골 이후에도 한국은 끊임없이 이란을 압박해서 후반 26분에 다시 한번 장창이 헤더로 슛을 성공하였다. 그리고 후반 32분에는 박예은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남궁예지가 깔끔하게 성공하며 3-0으로 달아났다.

두 번의 대승의 중심에는 고려대학교의 선수들이 있었다. 고려대학교 여자축구부는 창단된 지 1년이 채 안 됐을 만큼 국내 여자축구팀 중 가장 막내에 속하지만 대표팀 명단에 7명(남궁예지, 박예은, 위재은, 이아인, 장창, 홍혜지, 황혜수(이상 국제스포츠15))이나 이름을 올릴 정도로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고 훌륭하게 양성하고 있다.

팀의 포워드로 가장 전방에 있는 황혜수, 장창과 남궁예지의 활약은 물론 두말할 나위가 없다. 세 명의 선수 모두 두 차례의 경기에 모두 출전하였으며, 그 중 남궁예지는 1차전에서 멀티골, 2차전에서 PK골을 성공하면서 꾸준히 팀의 득점에 기여하고 있다. 황혜수는 이란과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하였고, 장창은 이란과의 경기에서는 잠잠했지만 태국과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성공하면서 득점력에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미드필더 박예은, 위재은 또한 득점에 크게 한 몫 했다. 위재은은 이란과의 경기에서 후반전에 교체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헤트트릭을 달성하며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였다. 박예은은 1차전에서 후반전에 한 골을 기록하였고2차전에서는 PK를 얻어내어 남궁예지의 득점을 도왔다.

이아인과 홍혜지는 수비수이기 때문에 앞선 두 경기에서 주목 받지는 못했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역할을 다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대표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홍혜지는 이란전과 태국전을 모두 선발로 출전하면서 팀의 후방을 든든히 지키며 풀 타임 소화하였다. 이아인은 태백전에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이란전은 풀 타임 소화하며 홍혜지와 함께 팀의 뒤를 지켰다.

1,2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덕에 한국은 23일에 치르게 되는 북한과의 3차전 결과와는 상관 없이 준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되었다. 하지만 토너먼트 진출 전 팀의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 양팀 모두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선 1,2차전에서는 두 팀 모두 다득점하며 큰 점수 차로 승리를 거두었지만(북한은 태국을 5-0,이란을 9-0으로 승리하였다.) 마지막 조별리그전에서는 과연 어떤 스코어로 경기가 마무리될지 기대되는 바이다.또한 식을 줄 모르는 양팀의 득점포를 식히기 위한 수비수의 활약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