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정기전] 아쉬움을 남긴 정기전의 마무리, 축구 1-1 무승부

‘앙팡테리블’ 연세대 새내기 공격진 트리오, 한승규-전주현-유정환
역시 정기전의 사나이 허용준, 결정적 도움 기록

글 주현민 기자
사진 이지원(15) 기자

19일 오후 2시 30분 목동주경기장에서 열린 2015 정기고연전(이하 고연전)에서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가 연세대학교(이하 연세대)를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7월 31일에 전국추계대학연맹전 결승에서 연세대를 만나 거뒀던 달콤한 승리는, 정기전에서 아쉬운 무승부로 돌아왔다.

고려대는 주로 사용하던 4-3-3이 아닌 4-2-3-1, 연세대는 익숙한 4-1-4-1 포메이션을 가지고 나왔다. 고려대는 좌측 공격형 미드필더 명준재(체교13)와 원톱 스트라이커 김건희(체교14)를 내세웠다. 연세대는 유정완(연세대15)과 전주현(연세대15) 등 신입생들이 대거 주축이 되어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전 동안 고려대는 창조적인 공격 루트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2%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미드필더진을 거치지 않는 단조로운 롱패스가 잦았으며 이는 부정확한 패스로 이어졌고, 원톱 김건희에게 공이 연결되더라도 이수정(연세대12)이 김건희를 묶는 데 성공하며 별 다른 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반면 연세대의 공격은 전주현의 창의적인 패스로부터 시작되어, 측면에서 날카롭게 고려대를 파고들었다. 유정완은 말 그대로 고려대 우측 진영을 빠른 스피드로 휘젓고 다니는 모습이었다. 중앙 수비수 임승겸(체교14)과 김수직(체교12)은 유정완을 막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여야 했다.

이는 고려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장면을 종종 연출했다. 전반 15분과 29분 연세대가 유효슈팅을 만들어 냈으나, 각각 김수직의 수비와 골키퍼 강봉균(체교12)의 선방으로 고려대는 위기를 모면했다. 이후 고려대가 역습을 시도하고자 했으나, 연세대는 파울과 압박을 통해 고려대의 공격 속도를 늦췄다. 21분 경, 연세대 좌측 진영에서 노마크 상황이었던 명준재에게 긴 패스가 한 번에 연결되는데 성공했으나 돌파 중 김민재(연세대15)의 압박에 의해 가로막혔다.

결국 선제골은 연세대의 몫이었다. 전반 33분 경 고려대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볼을 몰던 유정완이 수비에 의해 넘어졌고, 고려대 선수들은 순간 파울이 아니라는 제스처를 취하느라 제대로 공을 처리하지 못했다. 바로 부근에 있던 전주현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대를 향해 낮게 슈팅을 날렸다. 공은 그대로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스코어 1-0

고려대는 일찌감치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전반 38분 수비형 미드필더 박종원(체교12)을 빼고, ‘에이스’ 공격형 미드필더 허용준(체교12)을 넣으며 공격을 강화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허용준이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까지 부드러운 크로스를 올려주며 공격에 활기를 더하자 분위기가 반전되는 듯 했다. 전반 42분, 장성재의 프리킥을 받은 허용준이 헤더로 골대 정면을 향하는 유효 슈팅을 기록했으나, 골키퍼 김동준(연세대13)의 안정적 처리로 인해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교체카드가 그 위력을 발휘하기에 시간이 얼마 남아있지 않던 전반전은 그대로 1-0 상태로 종료되었다.

1점 뒤진 채 시작된 후반전에서 고려대는 거세게 몰아붙였다. 라인을 올린 채 연세대 진영에서 점유율을 높였다. 그러나 번번이 나오는 부정확한 패스가 뼈아팠다. 공격 기회에서 나온 패스미스 탓에 공격이 효과적으로 마무리될 수 없었다. 간간히 시도된 명준재와 장성재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크게 넘어갔다.

후반 14분 경, 이상민(체교14)이 중원에서 드리블 돌파 후 유영재(체교15)에게 패스했고 유영재가 이를 빠른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대를 노렸다. 아쉽게 오른쪽 포스트바를 벗어나며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으나 이는 고려대 공격진의 사기를 북돋는 계기가 되었다. 고려대 서동원 감독은 이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안은산(체교15)을 투입했다. 이후 허용준과 안은산은 연세대 진영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이어갔다.

허용준은 본인이 공격진의 열쇠라는 것을 입증했다. 후반 23분 허용준이 오른쪽 페널티 에어리어 바로 바깥쪽에서 프리킥을 얻어내며 좋은 위치에서 기회를 만들었지만, 공을 받으려던 김건희가 넘어지면서 이를 허무하게 날렸다. 또한 30분 경 허용준이 왼쪽 사이드라인 부근에서 쇄도하던 김건희를 향해 골대 정면으로 정확히 크로스를 올렸다. 김건희가 이를 헤더로 연결했으나 아쉽게 포스트바를 살짝 넘겼다.

두드리면 열린다는 말이 있듯, 체력적 한계를 노출한 연세대 수비를 뚫고 결국 고려대는 골을 기록했다. 이번에도 허용준으로부터 시작된 골이었다. 후반 41분, 허용준이 안은산을 보고 정확하게 준 패스를 안은산이 낮게 깔아 찼다. 이 공은 골키퍼 김동준이 손 쓰지 못하는 오른쪽 하단으로 향했고, 골망을 거세게 흔들며 양 교의 승부 저울을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스코어 1-1

사기가 오른 고려대는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가고자 했다. 후반 45분 안은산-허용준-이은성으로 패스가 맞아떨어지듯 연결되었고 이를 김건희가 받아 강하게 감아 찼다. 하지만 골키퍼 김동준이 다시 한 번 이를 저지했다. 고려대가 한 골을 더 기록하기에 추가시간 5분은 짧았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이번 무승부로 정기전 양교의 축구 상대 전적은 고려대가 19승 12무 14패로 앞서게 됐다. 또한 고려대는 2015 정기 고연전에서 2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종합 무승부를 거뒀다.


고려대 1 86분 안은산(도움 허용준)
연세대 1 33분 전주현


FW 명준재 김건희 이민규
MF 이상민 박종원 장성재
DF 유영재 임승겸 이준형 김수직
GK 강봉균
  


38분 박종원 OUT 허용준 IN
59분 이민규 OUT 안은산 IN
77분 이준형 OUT 이다원 IN
81분 명준재 OUT 이은성 IN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30 03:1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