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유민지 기자 you@

본교 학생처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전국국어문화원연합회가 후원한 제1회 본교 말하기 대회 ‘KU-다다다(말하다, 듣다, 즐기다)’의 대학부 결선이 8일 오후 2시부터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렸다. 9월 14일 예선을 거친 12명의 학생들이 이날 결선대회에 진출했다. ‘KU-다다다’ 말하기 대회는 학생들이 창의성과 소통 능력을 겨루고 각자가 꿈꾸는 가치와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공론의 장 형성을 목적으로 개최됐다.



1부에서는 7명의 학생이 ‘[ ]는 [ ]가 아니라 [ ]다.’의 빈칸을 채운 문장으로, 2부에서는 5명의 학생이 ‘개척하는 지성은 [ ]가 아니라 [ ]다.’란 문장으로 발표했다. 심사는 외부위원으로는 유애리 KBS 아나운서실 실장, 정희원 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이 참여했고, 내부위원으로는 김지형(공과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교수와 김철규(문과대 사회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사전 선발된 학생 평가단 150여 명이 청중평가단으로 평가를 함께했다.

이날 대상은 2부에서 ‘개척하는 지성은 이상이 아니라 망상이다.’를 주제로 발표했던 고려(정경대 정외13) 씨에게 돌아갔다. 고려 씨는 발표에서 개척하는 지성이 망상인 이유로 주입식 교육을 들었다. 그는 “학생들은 대학에 와서도 교수님의 말을 타자로 받아 적기 바쁘다”며 “이런 대학생에게 개척하는 지성을 갖길 바라는 건 망상”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성세대가 개척하는 지성을 사회·경제적으로 성공한 인물의 모습에 겹쳐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모두가 성공할 수 없는 게 현실인데도 개척하는 지성을 성공과 연결 짓는다면 이는 망상에 불과하다”고 했다. 고려 씨는 “개척하는 지성은 자기 소신을 지키며 행동하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단어”라며 “많은 학생이 개척하는 지성으로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달라”고 발표를 마무리했다. 고려 씨의 발표에 대해 심사위원인 김철규 교수는 “주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 인상적”이라면서 “다만 치열한 문제의식과 비판에는 대안 모색을 결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말하기 대회 준비를 주도한 신지영 학생처장은 “자기 생각을 나누고 이에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더하는 과정이 소통의 핵심”이라며 “학생들이 대회에 참가해 소통과 표현 능력을 기르는 기회를 가졌으면 했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신 처장은 “토론 대회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더욱 펼치려고 노력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날 중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KU-다다다’ 말하기 대회 중등부에선 예선과 본선을 거쳐 진출한 총 8개 학교의 학생 14명이 토론 대회를 펼쳤으며 염희선(개운중 1학년) 양이 대상을 수상했다. 도원영(민족문화연구원) 교수는 “전 연령층에서 자기 의견을 발언할 기회가 거의 없다고 생각해 중등부 대회도 개최했다”고 말했다.


대상

고려(정외)


최우수상

최민식(국문), 정유나(국문)


우수상

김지민(생명과학), 이준석(경영)


장려상

임민우(수교), 윤형석(정경), 조장완(생명과학), 장윤서(정경)


인기상

박재성(정경)



이지영 기자  easy@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5 00:2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