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와세다대 벤치 인터뷰

글 차승윤 기자 

폭염속에 치른 교류전, 양교 감독에게 교류전의 소득과, 와세다 야구부의 교육 철학을 물었다.

 <고려대 김호근 감독대행>

Q: 곧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가 시작된다. 오늘 경기에서 맘에 들었던 부분과 대통령기 준비까지 좀 더 준비해야겠다싶은 부분이 있었나?

A: 선발 임양섭투수가 지난 하계리그전 홍익대전의 부진을 완전히 벗어나는 투구를 보였다. 뛰어난 제구력, 상대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완벽한 완급조절로 범타를 유도한 점이 돋보였다. 또한 야수들의 수비력의 안정감을 확인한 것이 큰 소득이다.

대통령기까지는 지금보다 타격감을 좀더 올려야 한다. 특히 득점권 상황에서 팀배팅의 수행역할 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한 실전감각을 좀 더 높여야 겠다.

<와세다대 부장교수&TAKAHASHI HIROSHI 감독>

Q1: 와세다대 야구부는 도쿄 6대학 야구연맹 최다우승팀이라고 알고 있다. 올해 전력을 자평해본다면?

부장교수(이하 교수): 어려운 질문이다. 일본에서는 춘계랑 추계 리그가 있는데 이번 봄에는 별로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이번 9월부터 가을 경기가 시작되는데, 거기서 리그 우승을 노리고 나아가 일본 1위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전력은 충분하다고 본다.

감독: 작년에 일본 전국 우승을 달성했지만 올해 봄에는 리그 5위에 그쳤다. 오늘 고려대 투수가 너무 좋아서 영봉패를 당했는데, 고려대 투수가 좋은 것도 있었지만 치지 못한 우리 쪽 타선에 대해 반성해야겠고, 그 부분을 개선해 이번 가을에 임할 것이다. 작년에도 고려대한테 5-0으로 졌는데 연속으로 진 거에 대해 부끄럽고, 노력해야한다.

오늘 선발로 나온 오오타케가 에이스인데 그의 컨디션 조절만 유지한다면 충분히 추계 우승전력이라고 생각한다.

Q2: 고려대와는 매년 평가전을 치르고 있다. 고려대는 작년과 비교해 투/타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올해 눈에 띄는 부분이나 선수가 있었나?

감독: 작년에는 일본 1위를 할 정도로 와세다가 뛰어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에도 고려대한테 졌다. 그정도로 고려대 투수들이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하고, 작년에 비해 와세다가 좋아진 점이 5-0이다가 2-0으로 져서 (점수차가 줄었으니) 투수진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웃음).

3번 천재환(체교13), 4번 송상민(체교13)이 굉장히 눈에 띄더라. 투수 임양섭(체교14)도 강약을 조절할 줄 알면서 좋은 피칭을 하더라. 그래서 와세다 타자들이 공 하나를 정해놓고 쳐야하는데 공이 다양하게 들어와 어려웠다.

전반적으로 오늘 고려대 배터리인 임양섭, 김기담(체교14)이 스마트하게 리드를 한 것 같다.

Q3: 한국의 대학야구는 대부분 엘리트 스포츠를 지향하고 있다. 때문에 학업과 병행 문제에서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은데, 일본의 대학야구는, 와세다대는 어떠한 방향성을 추구하는지 듣고 싶다.

교수: 와세다대 안에는 경기 스포츠 센터라는 곳이 있어서 거기서 1년간 학생들이 필수로 따야하는 단위를 정하고 있다. 정해진 단위보다 못 따게 되면 체육활동을 금지당하는 패널티를 부과한다. 야구선수들도 최소단위를 따지 못하면 야구를 그만둬야 한다.

 또한 2014년부터는 봉사활동 역시 졸업자격에 추가해 선수들이 운동, 수업, 봉사 모두 충실해야 점수를 얻어 졸업 자격을 획득할 수 있다. 이는 졸업 후 사회진출에 어떠한 패널티를 준다기보단 졸업생의 문무양도를 위함에 가깝다.

Q4: 한국 대학야구는 최근 인력 난이나 입시비리 문제 등이 엮이면서 선수 수급이나 리그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일들이 있었다. 일본 대학리그의 경우는 어떤지 궁금하고, 한국 대학야구가 변화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생각을 물어보고 싶다.

교수: 일본에서도 유명한 선수들은 고교에서 바로 프로 진출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에서 스카웃하려는 선수들 내에서도 대학에서 먼저 공부하고 프로를 가겠다고 생각하는, 일부러 대학을 진학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이런 경우 대학에서도 4년간 충분히 실력을 빛내고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어차피 선수 생명은 10년에서 15년인데 그 이후 인생을 설계하는데 있어서 대학을 진학하느냐 아니냐느 매우 중요하다. 선수 생활을 길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 인생을 생각하면 대학 진학을 통해 지도자 생활이나 이후 사회 생활에 중요시되고 있다. 그래서 대학 4년간 공부도 열심히 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야구인으로 성공하기 힘들다. 적어도 와세다의 지도 방식은 그렇다.

감독: 일본은 예전부터 학력 사회였다. 최근에 물론 프로 직행 의지가 강해지고는 있다. 일본에서는 고교 야구에서 프로로 직행하는 선수들은 정말 뛰어난, 자신있는 이들이고, 나미지들은 위험성이 커서 대학을 간 후 프로나 회사 등 선택지 폭을 넓히고 있다. 바로 가면 실패할 수있기 때문이다.

Q4: 일본은 실업야구, 독립리그 등도 발전해있다고 들었다. 졸업한 학생들의 이후 진로는 어떻게 되는지?

교수: 대부분의 와세다 야구부 학생들은 졸업후에 야구를 그만두고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중에 선수생활 하다 가장 뛰어난 이들이 프로로 간다. 장래 진출은 어디까지나 본인의 의지, 계획이기 때문에 본인에게 맡기고 있다. 가장 뛰어난 학생들은 프로로 진출하지만, 그 다음인 사회인 야구인데, 거기 진출한 학생들은 현역으로 뛰고, 은퇴 이후에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고, 뽑는 회사도 가는 학생들도 그런 목표 하에 진출 및 채용한다.

와세다 대학에서는 어떤 방향이든 본인의 공부, 인성, 마인드 그런 부분에 있어서 사회에서 성공하는 가장 좋은 밑거름이라 여기기 때문에 교육하고 있다.

감독: 물론 야구만 향해서 가는 선수들도 있다. 현 야구부 주장이 드래프트 상위 랭크할 정도 선수인데, 모든 선수가 그처럼 프로 진출을 원하는게 아니고 사회 야구나 안정적인 회사 채용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와세다는 공부.운동을 병행하며 안정적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