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폭투’ 고려대, 영남대 상대로

승부치기 끝에 준결승 진출

글 홍주영 기자

사진 남경무 기자

http://blog.naver.com/sportsku/220757464371

오늘(8일) 오후 7시 포항야구장에서 진행된 2016 전국대학야구 하계리그전(이하 하계리그전) 8강전에서 고려대학교 야구부(이하 고려대)가 영남대학교(이하 영남대)에 연장 승부치기 끝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고려대는 하계리그전 준결승에 진출하게 되었다.

경기는 초반부터 선발 투수들의 호투 속에 팽팽한 투수전으로 흘러갔다. 경기의 흐름이 깨진 것은 4회 말이었다. 선두 타자 조유성(체교13)이 우전 안타를 때려냈고, 투수의 폭투를 틈타 2루에 이어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김규남(체교14)의 적시타로 고려대는 선취점을 뽑아냈다. (1-0)

이후 경기는 다시 한 번 투수전으로 흘러갔고, 계속해서 끌려가던 영남대는 9회 초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선두 타자가 고려대의 마무리 이승헌(체교14)를 상대로 볼넷으로 출루했고, 장성수(영남대15)가 대주자로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그리고 진기한 장면이 연속으로 펼쳐졌다. 장성수는 2루에 이어 3루를 훔친 뒤, 이승헌이 투구를 준비하는 틈을 타 홈까지 훔쳐내며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1-1) 한 이닝에 3개의 도루를 성공시킨 것이다.

결국 양 팀은 정규이닝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경기는 승부치기로 이어졌다. 10회 초 영남대가 희생번트와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앞서갔으나, (1-2) 곧바로 10회 말 고려대가 반격했다. 김원욱(체교14)의 희생번트에 이어 대타 김대한(체교16)이 유격수 땅볼을 때려냈고, 홈 승부 상황에서 포수의 포구 실패로 득점하며 다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2-2)

고려대는 결국 11회 말 승부를 결정지었다. 희생번트와 고의사구로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고, 천재환(체교13)의 타석에서 끝내기 폭투가 나오며 마침내 승리를 거머쥐었다. (3-2)

오늘 경기는 투수전 그 자체를 보여준 경기였다. 하계리그전에서 한층 좋아진 모습을 보인 이지원은 140km/h대의 빠른 공을 앞세워 공격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이지원은 이번 대회 가장 많은 7.1이닝을 소화하며 2안타만을 허용했고, 무실점으로 영남대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승리투수 이승헌 역시 위기 상황에서 등판하여 두 타자를 연속해서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며 최근의 기세를 이어갔다. 영남대 선발 조민기(영남대13) 또한 정교한 제구를 앞세워 7이닝 동안 단 한 점만을 실점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며 오늘의 명품 투수전을 더욱 빛나게 했다.

치열했던 승부 끝에 승리를 거둔 고려대는 9일(토) 오후 4시 홍익대를 상대로 하계리그전 준결승전 경기를 치른다.

주요 선수 기록

고려대

이지원 7.1이닝 2피안타 4볼넷 4탈삼진 0실점

이승헌(W) 3.2이닝 0피안타 2볼넷 1사구 5탈삼진 2실점 (1자책)

영남대

조민기 7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 (0자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