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0-0으로 광운대와 비겨

순위에 영향 없는 마지막 경기

두 팀의 자존심을 건 치열한 경쟁

글 조성현 기자

사진 김하연 기자

http://blog.naver.com/sportsku/220825368506

2016년 9월 30일 오후 3시 고려대학교 녹지운동장에서 열린 U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가 광운대학교(이하 광운대)에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5권역 승점 33점으로 조 1위를 달성했고, 기분 좋게 왕중왕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이날 고려대는 고연전에 출전하지 않았던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4-1-4-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고 1선에는 채정관(체교13)이 2선에는 안성민(체교13), 곽정훈(체교13), 고병일(체교16), 공민혁(체교16)이 3선에는 박강산(체교16)이 배치됐다. 수비라인은 박태현(체교13), 이다원(체교15), 유승표(체교14), 황유승(체교15)로 구성됐고 골대는 송범근(체교16)이 지켰다.

경기 초반 광운대는 적극적으로 고려대의 수비를 괴롭혔다. 좌측, 우측을 가리지 않는 침투로 고려대 수비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그러나 고병일과 공민혁을 주축으로 한 고려대의 압박도 만만치 않았다. 고려대 공격자원은 적극적인 수비가담을 통해 광운대의 공을 여러 차례 인터셉트했고 곧바로 역습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광운대의 빠른 수비전환으로 인해 득점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전반 9분 고려대는 우측 돌파를 통해 코너킥을 획득했고 고병일이 키커로 나섰다. 고병일의 코너킥을 광운대 골키퍼 오찬식(광운대16)이 펀칭해냈다. 그러나 공은 고려대 이다원에게로 향했고 이다원은 바로 발라킥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이 슈팅까지 광운대 오찬식이 막아내며 광운대의 실점을 막았다. 전반 11분 고려대에 또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우측 측면에서 날아온 롱패스를 안성민이 간결한 트래핑 이후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 슈팅도 골망을 흔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반 15분부터 공격의 흐름이 광운대로 넘어갔다. 광운대 정동수(광운대 16)를 주축으로 한 광운대의 공격은 고려대의 수비라인을 흔들어 놓았다. 광운대 정동수는 김동현을 향한 침투패스를 시도했고, 전반 17분에는 황동준(광운대14)의 패스를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고려대 골키퍼 송범근의 빠른 판단으로 고려대는 실점하지 않았다.

고려대는 위기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전반 20분 광운대의 우측 측면에서 채정관은 공을 지킨 후, 고병일에게 슈팅찬스를 만들어줬다. 고병일은 이를 놓치지 않고 바로 슈팅했지만 골키퍼가 가까스로 잡으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공격 흐름은 다시 광운대로 넘어갔다. 후반 21분 박강산의 파울로 얻은 프리킥을 양태렬(광운대14)이 찼지만 골대를 벗어났고 후반 25분 광운대는 우측 측면을 돌파한 뒤 서승철(광운대15)에게 연결, 양태렬이 바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고려대 송범근이 가까스로 막아냈다.

곧바로 고려대가 역습을 시작했다. 중원에서 노마크 찬스를 맞은 박강산이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수비를 막고 살짝 굴절된 공을 광운대 골키퍼 오찬식이 쳐냈지만, 그 공은 이다원에게 향했다. 이다원은 슈팅했지만 또다시 광운대 오찬식이 막아냈다.

전반전 마지막 기회가 고려대에 찾아왔다. 수비에 성공한 고려대 곽정훈이 수비수를 재껴내며 박성민에게 롱 패스 했다. 박성민의 채정관을 향해 왼발 땅볼 크로스를 했고, 채정관은 오른발 인사이드 슛을 했다. 그러나 또다시 광운대 골키퍼 오찬식이 막아냈다. 채정관이 다시 공을 획득하며 소유권을 지켜냈지만, 오찬식이 공민혁의 마지막 헤더까지 막아내며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스코어 0-0

후반전 시작부터 광운대는 거세게 몰아붙였다. 후반 1분 광운대 김동현(광운대14)이 장세웅(광운대13)의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받았고 헤더로 연결했다. 그러나 고려대 수비의 방해를 받아 정확한 임팩트가 되지 못했고 공은 크로스바를 넘어가고 말았다.

광운대의 공격은 계속 이어졌다. 그러나 송범근은 건재했다. 송범근은 양태렬의 중거리 슛을 안정적으로 캐칭했을 뿐만 아니라 후반 16분 광운대의 코너킥에 이은 중앙 혼전 속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광운대 최재현(광운대13)의 슈팅을 막아냈다.

여러 차례의 위기를 겪은 고려대는 수비라인을 탄탄하게 만들었다. 이에 맞서 광운대는 탄탄하게 구축된 고려대의 수비라인을 뚫기보다는 중거리 슛을 택했다. 그러나 내려앉은 고려대는 필사적이었다. 후반 18분에 박준영(광운대14)의 중거리 슈팅을 수비수가 몸으로 막아냈고, 후반 20분에는 고려대 고병일이 최범경(광운대16)의 슈팅을 끝까지 방해하며 정확한 슈팅을 하지 못하게 했다.

중원에서의 중거리 슈팅도 통하지 않자 광운대는 공격 방향을 측면으로 돌렸다. 후반 30분 박재민(광운대15)이 우측 골라인을 따라서 돌파한 뒤 짧은 크로스를 시도했다. 고려대 수비수는 돌파는 허용했지만 슬라이딩 태클을 통해 크로스를 차단하며 광운대의 공격을 끝까지 저지했다. 후반 35분 광운대 박재민은 오른쪽 측면에서 골대 중앙으로 파고들며 수비를 흔들었다. 이후 고려대 수비수와의 혼전에서 공이 최재현(광운대13)에게 향했고 최재현은 지체 없이 슈팅했다. 하지만 그 슈팅은 골대 옆 그물로 향하고 말았다.

광운대의 공격은 계속 이어졌다. 그러나 고려대 수비수의 방해로 인해 광운대 공격수들의 슈팅은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후반 43분 장세웅(광운대13)의 슈팅이 골문으로 향했지만, 고려대 골키퍼 송범근이 안정적으로 골문을 지켰다.

후반 45분 모처럼 고려대에 공격기회가 찾아왔다. 고병일의 김지석(체교16)을 향한 침투패스가 번뜩였다. 하지만 김지석의 크로스가 차단당하며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가 사라졌다. 후반 47분 광운대는 우측 돌파 이후에 패널티 에어리어에서 여러 차례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고려대 박강산을 비롯한 수비수들이 몸을 던져 수비했고 실점하지 않은 상태로 경기 종료됐다.

고연전 우승과 권역리그 우승이 확정된 고려대는 미래를 선택했다. 승리보다는 저학년 선수들의 경험과 주전 선수들의 휴식을 택했다. 고려대는 득과 실이 명확한 이번 경기를 통해 오늘 경기의 약점을 보완한다면 충분히 왕중왕전에서 좋은 결과를 이뤄낼 수 있다고 예상한다.

<선발 라인업>

FW 채정관

MF 안성민 곽정훈 박강산 고병일 공민혁

DF 박태현 이다원 유승표 황유승

GK 송범근

<교체 명단>

54분 임형묵 IN 공민혁 OUT

77분 유창훈 IN 곽정훈 OUT

85분 염찬아, 김지석 IN 안성민 채정관 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