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맞은 박정현, 첫 번째 고연전 깜짝 활약 펼쳐

글 박선우 기자

사진 미사키, 김하연 기자

9월 23일 3시에 펼쳐진 고려대와 연세대의 정기전 농구 경기가 71-71, 무승부로 끝이 났다. 고려대는 한때 16점 차까지 경기를 끌려갔으나 무서운 뒷심을 발휘해 동점을 만들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박정현(체교16, C)은 본인의 생일을 맞아 처음으로 맞는 정기전에서 극적인 동점 골을 성공시키는 활약으로 오늘을 잊지 못할 날로 만들었다.

고려대는 초반에 연세대에 큰 점수 차로 리드를 허용하며 시종일관 경기를 끌려다녔다. 박정현은 이에 대해 “초반에 리바운드를 안일하게 생각해 안영준(연세대14, F), 박인태(연세대13, C) 선수가 뛰어들어오는 리바운드를 견제하지 못해서 상대에 쉬운 득점을 내줬어요. 팀 미팅을 통해 이런 부분을 생각하자고 했고 후반엔 (이)종현(체교13, C)이 형도 들어오고 해서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었어요.”라고 답했다.

아무리 좋은 선수로 구성된 팀이라 해도 16점 차를 뒤집긴 쉽지 않다. 게다가 상대는 연세대이다. 그렇지만 박정현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저희 팀이 워낙 단합력이 좋아서 점수 차가 많이 나도 질 거라고는 생각 안했어요, 71대 71이 되는 동점 슛을 성공했을 땐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슛이 안 들어가서 엄청 아까웠어요. 그래도 16점까지 뒤지고 있던 경기를 따라잡아 나름 만족하는 부분이에요. 솔직한 기분이요? 그냥 그래요. 비겨서 아쉽긴 하지만 종현이형이 들어오면서 팀 분위기가 살아났고 십몇 점 차를 한순간에 따라잡은 거에 큰 의미를 두고 있어요.”

최근 대학리그에서의 좋은 활약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그는 생각보다 덤덤했다. “저는 아직 어리고 형들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에 형들의 플레이를 살려주고 궂은일부터 하려고 해요, 또 팀이 필요할 때 득점을 성공하려고 생각하고 경기에 들어갔어요. 뭘 보여주기보다는 정말 고연전만 보고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지면 1년 동안 너무 후회가 남을 것 같아서 더 열심히 뛰었어요, 이제 연세대의 성향이나 패턴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기 때문에 챔피언결정전 때 연세대를 만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고려대는 당장 다음 주 월요일부터 단국대와의 대학농구리그 4강 P.O를 치른다. 이 경기에 승리해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면 길게는 수, 목, 금 모두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일단 내일은 목동 종합운동장에 가서 럭비와 축구를 열심히 응원할 예정이고 일요일부터 다시 플레이오프 준비에 들어가요. 휴식이 거의 없어서 조금은 힘들지만 잘 준비해서 챔피언 결정전도 우승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박정현은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