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정기전] 고려대 농구부, 무승부 기록하며 6년 연속 무패 행진

글 장기훈 기자

사진 이지원(미디어15)기자 

짜릿한 대반전이었다.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 농구부가 23일 오후 3시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 정기 고연전에서 연세대학교(이하 연세대)를 상대로 71-71 무승부를 기록하며 6년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비록 승리는 아니었지만 고려대 선수들의 투혼이 빛난 경기였다.

양 팀 모두 베스트 멤버는 아니었다. 양 팀의 주장 이종현(체교13, C)과 최준용(연세대13, F)이 부상으로 인해 선발명단에서 제외된 것. 고려대는 박준영(체교15, F)이, 연세대는 김진용(연세대14, F)이 이들을 대신해 선발 출전했다.

1쿼터는 안영준의 3점 슛으로 연세대가 앞선 채 출발했다. 연세대는 이후 림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모습을 보였다. 천기범(연세대13, G)과 허훈(연세대 14, G)이 연속 돌파에 성공하며 2-10, 연세대가 초반 리드를 잡았다. 고려대는 공격에서 계속 어려운 모습을 보였다. 간헐적으로 득점이 이뤄졌지만 어렵게 득점한 이후 쉽게 실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쿼터 막판 김낙현(체교14, G)이 3점 슛을 연이어 성공하며 추격한 고려대는 16-22로 6점 뒤진 채 1쿼터를 마무리했다.

2쿼터 역시 연세대의 흐름으로 진행됐다. 연세대는 수비에서 고려대의 공격을 저지한 후 빠른 공격 전환으로 좋은 공격흐름을 가져갔다. 특히 허훈은 1쿼터 6점, 2쿼터 12점으로 전반에만 18점을 몰아넣으며 고려대 수비를 흔들었다. 반면 고려대는 유기적인 볼 흐름을 가져가지 못하고 개인 전술로만 득점을 만들어내면서 어려운 흐름을 가져갔다. 양재혁(연세대16, F)이 3점 플레이를 완성한 연세대는 3쿼터 중반 12점차로 앞서나갔다. 이후 점수를 주고받으며 전반전은 34-47 13점차 연세대의 리드로 마감됐다.

3쿼터 고려대는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기 부상으로 결장했던 이종현을 경기에 투입한 것. 고려대 학우들 역시 이종현을 연호하며 돌아온 주장을 반겼다. 그러나 점수는 쉽사리 좁혀지지 않았다. 이종현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듯 무거운 몸놀림을 보였고, 고려대의 슈팅난조는 계속 됐다. 연세대는 박인태(체교13, C)를 비롯한 빅맨들이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던지며 기동력이 떨어진 이종현을 이용하는 모습이었다. 이종현의 투입에도 점수를 많이 좁히지 못하며, 52-62 연세대의 10점차 리드로 3쿼터가 종료됐다.

10점 뒤진 채로 시작된 4쿼터, 고려대의 대반전이 일어났다. 수비에 연이어 성공하고 리바운드 단속에 성공하며 고려대의 공격이 살아났다. 김낙현은 쥐가 난 와중에도 끝까지 상대 림을 향해 돌파하며 파울을 얻어냈고 이종현은 수비에서 연이어 상대의 슛을 블록하며 이름에 걸맞은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진용과 박인태가 차례로 5반칙 퇴장당한 연세대에 확실한 골밑 우위를 점한 고려대는 야투감각도 살아나며 점수차를 좁혀갔다. 드디어 경기종료 26.9초전 고려대는 박정현(체교16, C)의 골밑득점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진 연세대의 공격을 압박해 상대실책을 이끌어낸 고려대는 김낙현의 마지막 슛이 아쉽게 림을 돌아 나오며 무승부를 기록하는데 만족해야했다.

고려대학교 농구부는 이번 무승부로 역대전적 21승 5무 20패로 한걸음 앞서있는데에 만족해야했다. 고려대는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야구에 이어 농구에서는 무승부를 기록하며 첫날 1승 1무을 거두는 쾌거를 이뤘다. 고려대는 오는 26일 단국대와의 4강전으로 플레이오프에 돌입할 전망이다.

고려대 : 연세대

1Q 18 : 22

2Q 16 : 25

3Q 18 : 15

4Q 19 : 9 

TOT 71:71 

주요 선수기록

고려대학교

강상재 13득점

김낙현 13득점

최성모 10득점

연세대학교

허훈 18득점

안영준 21득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