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는 접전 끝에 고려대와 숭실대 0-0 무승부

부상으로 인한고려대의 스쿼드 조기 변화

신흥 라이벌두 팀 간의 치열한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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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성현 기자

사진 김하연 기자

9월 9일 오후 3시 서울 숭실대운동장에서열린 U리그 13라운드에서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가 숭실대학교(이하숭실대)와 비겼다. 고려대는 권역리그 우승을 다음 경기로미뤘고, 숭실대는 왕중왕전 진출 확정을 다음 라운드로 미뤘다.

두 팀은 주도권을잡기 위해 경기 초반부터 맹렬하게 부딪혔다. 그러나 두 팀의 기세에 영향을 끼칠 변수는 경기 초반에발생했다. 전반 3분 정택훈(체교14)이 패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발목이 꺾였다. 정택훈은 뛰려는 의지를 보였지만, 전반 13분에 채정관(체교13)과조기에 교체됨에 따라서 서동원 감독의 전략이 조기에 바뀌게 됐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주도권을 잠시숭실대에 넘겨줬지만, 고려대는 빠른 대처를 통해 경기의 흐름을 숭실대로부터 되찾아왔다.

이후 고려대는경기를 점유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숭실대 진영에서 공을 좌우로 돌리며 숭실대의 빈틈을 엿보았다. 그러나 경기 분위기와 달리, 위협적인 공격은 숭실대로부터 먼저 나왔다. 전반 7분 숭실대는 왼쪽 오버래핑에 이은 위협적인 크로스를 올렸지만, 골문으로 쇄도하는 숭실대 선수가 없었고 공은 그대로 흐르고 말았다. 빠른역습을 통해 얻어낸 숭실대의 가장 위협적인 기회는 무산되고 말았다.

그다음 위협적인공격은 고려대에서 나왔다. 전반 18분 고병일(체교16)이 역습상황에서 파울을 당하며 페널티 박스 우측에서 프리킥위치를 얻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후에도 고려대는득점을 만들기 위해서 계속 점유율을 높이며 공격 기회를 창출했다. 전반 23분 안은산(체교15)의패스를 받은 장성재(체교13)는 바디 페인팅을 통해 수비수를제친 뒤 오른발 인스텝 슈팅을 했지만, 공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지나쳤다. 곧이어 전반 24분 숭실대의 패스를 차단한 고병일(체교16)의 패스를 채정관이 바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넘기고 말았다.

숭실대는 공격흐름을 되찾기 위해 고려대 진영에서의 전방 압박을 강화했고 이는 성공적이었다. 강한 압박으로 고려대선수들의 실수가 잦아졌고 이러한 실수는 숭실대에 기회가 됐다. 전반26분 고려대 고병일이 자기 진영에서 드리블로 돌파를 시도하자, 숭실대의 협력수비는 압박을통해 고려대의 역습을 차단했다. 그리고는 바로 역습으로 이어나갔다. 역습을통해 공을 탈취한 숭실대 박성부(체육14)는 한차례의 드리블이후 왼발 인사이드 슈팅을 했지만, 공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지나고 말았다.

이후 전반 43분 숭실대는 중앙에서의 침투 패스를 통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이했다.그러나 측면에서 빠르게 중앙으로 지원을 온 박태현의 활약으로 고려대는 실점 위기를 극복했다. 이후에도두 팀은 전반전 치열하게 서로의 골문을 노렸지만 소득을 얻지는 못했다. 스코어 0-0

이어진 후반전에서도양 팀의 장군 멍군은 이어졌다. 그러나 후반 22분 유창훈이부상으로 나가면서 공격 흐름이 숭실대로 넘어갔다. 후반 24분숭실대 이찬수(체육15)가 왼쪽 사이드를 돌파한 뒤, 페널티 아크 안에 있는 유청인(체육15)에게 패스했다. 유청인은 왼발 아웃사이드 슈팅을 시도했지만, 킥이 살짝 빗맞으며 고려대 골문을 벗어나고 말았다.

이에 질세라고려대도 공격에 나섰다. 후반 29분 채정관은 패널티 에어리어에서중앙 드리블에 이어 수비수 다리 사이를 통과하는 왼발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그러나 쇄도하는 공격수가없었고, 공은 그대로 숭실대 골키퍼 최진백(체육13)에게로 향하고 말았다. 최진백은 빠르게 역습을 진행했다. 숭실대의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숭실대 공격수가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오른쪽골포스트를 지나고 말았다.

바로 고려대는역습에 나섰고, 후반전에 내줬던 공격의 흐름을 다시 가져왔다. 후반 32분, 34분 채정관과 이은성(체교14)이 각각 슈팅을 했다. 채정관의 슈팅은 이전의 불안한 퍼스트 터치로인해 슈팅타이밍이 늦었고, 이은성의 슈팅은 감각적이었으나 강도가 약했고 방향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37분 서동원 감독(체교92)은이다원(체교15)을 공격수로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제공권과 몸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고려대는 이다원의 짧은 패스를 통해 많은 슈팅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고려대의 슈팅들은 대부분 유효슈팅이 되지 못했다. 이러한고려대의 파상 공세 속에서 경기는 종료됐다. 스코어 0-0

권역리그 우승이라는타이틀은 잠시 미루게 됐지만,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고려대는 쉽게 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점점 단단해져 가는 고려대가 정기전에서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다.

<서동원 감독 인터뷰>

Q1. 정기전을 앞둔 마지막 정식 경기였습니다. 이번 경기에 특별하게 주안점을둔 것이 있습니까?

A1. 선수들의 컨디션을 정기 고연전에 맞춰 놨기 때문에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는 못했습니다. 70~80% 정도의 몸 상태였습니다. 그런데도 저희 선수들은 강한압박을 하는 숭실대 선수들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해줬습니다.

Q2. 오늘 경기에 고려대가 잘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2. 컨디션이 좋지 않아 강점이 잘 나타나지는 못했지만, 항상 상대를 지배하면서공격적인 조화플레이를 만들어 가는 부분이 저희의 전술적인 강점입니다. 선수들이 이러한 플레이를 좋지않은 상황에서도 잘 해줬습니다. 정기 고연전 때에는 이러한 강점을 더 구체적이고 전술적으로 끌어내서, 상대를 압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Q3. 오늘 경기에 고려대에 아쉬웠던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3.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려준 정택훈 선수의 경기 초반 부상으로 인해 더 많은 공격찬스를 만들지 못했던 점이 가장아쉽다고 생각합니다.

Q4. 오늘 경기에서 부상당한 정택훈 선수와 유창훈 선수의 고연전 출전여부는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A4. 현재 두 선수의 부상이 큰 부상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남은 2주간 잘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Q5. 추석 때 선수단의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A5. 일단 선수들은 못 쉬는 거로, 안 쉬는 거로 하겠습니다. (웃음) 저도 물론 안 쉴 겁니다.저희는 책임감을 느끼며 학교의 명예를 위해서라면 최선의 준비를 할 것입니다.

<선발 라인업>

FW 정택훈 고병일

MF 이은성 장성재 이상민 안은산

DF 유창훈 유승표 임승겸 박태현

GK 송범근

<교체 투입>

13분 정택훈 OUT 채정관 IN

58분 고병일 OUT 안성민 IN

69분 유창훈 OUT 유영재 IN

73분 안은산 OUT 곽정훈 IN

82분 이은성 OUT 이다원 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