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해결사 박준영 “1라운드 1순위 목표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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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선우 기자

사진 김하연 기자

이종현(체교13, C)과 강상재(체교13, F)가 부상으로 프로아마 최강전과 남은 리그 3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남은 3경기가 만만치 않은 팀과의 승부이기에 고려대의 무패 우승을 염려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고려대는 어제 경희대를 꺾으면서 보란듯이 리그 무패 우승을 해냈다. 그 중심에는 떠오르는 해결사 박준영(체교15, F)이 있었다. 박준영은 경기 내내 꾸준한 득점과 공격 리바운드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결국 승리까지 이끌어냈다.

송도고 출신 박준영은 장태빈(체교15, G)과 함께 중, 고교 무대를 휩쓸며 고려대에 입학했다. 이종현과 강상재가 있을 때 그는 형들을 묵묵히 도와주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둘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자 본인이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박준영은 최근 4경기에서 평균 18.75득점과 11.5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 본인의 시즌 기록에 두배가 넘는 수치를 기록하며 활약하며 내년을 더욱 기대케 하고 있다.

리그 전승으로 가는 마지막 길이 마냥 순조롭지는 않았다. 경희대엔 수준급 센터 김철욱(경희대12, C)이 버티고 있었다. 박준영은 매치업 상대였던 김철욱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김)철욱이 형은 슛도 좋고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 막기 까다로웠어요, 그래서 저도 밀리지 않고 같이 파울아웃돼 나가자는 생각으로 공격적으로 덤볐던 것 같아요.” 또한 박준영은 장기인 골 밑 움직임과 팁인뿐만 아니라 결정적인 상황에서 3점 슛 두방을 터뜨렸다. “제가 3점 슛 연습을 정말 많이 했어요. 그래서 어느 정도 3점 슛에 자신이 있었고 경기에 들어가면서 찬스나면 자신있게 슛을 시도하려고 생각했어요. 자신감을 가지고 슛을 쏜게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합을 맞출 박정현(체교16, C)의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박)정현이랑은 너무 잘 맞아요. 생활패턴이라든지, 먹는 거, 서로 원하는 농구 스타일 등 정현이랑 있으면 편해요. 도플갱어?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형제냐고 물어봐요.(웃음) 이렇게 편한 사이다 보니까 경기 중에서도 좋은 호흡이 나오는 것 같아요. 물론 아직 더 다듬어야겠지만요.” 이에 박정현은 “요즘 (박)준영이 형이 득점에 물이 올랐어요. 저는 그 득점을 보조해주고 리바운드 잡아주고 이런 역할만 해줘도 충분히 팀이 이길 수 있는 것 같아요.”라고 화답했다.

이종현과 강상재가 빠진 마지막 세 경기(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모두 접전을 거듭하다 역전승을 거뒀다. 박준영은 그 중에서도 한양대와의 경기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박정현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둘은 한양대 경기를 이렇게 회상했다 “경기장이 어두컴컴하고 실내가 너무 더워서 다른 체육관에서 할때보다 체력적으로 더 힘들었어요. 원정이다 보니 상대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도 있었고요.”

마지막으로 본인은 어떤 선수가 되고싶냐는 질문에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렇게 답했다. “저는 팀이 원하는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다른 선수들의 공격이 좋을때 묵묵히 스크린 걸어주고 리바운드 잡아주고, 오늘처럼 제 득점이 필요할때는 과감하게 공격해서 성공하는 것이요. 저는 항상 에이스가 되겠다는 욕심이 마음속에 있고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가 목표이기 때문에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어요.”

轉禍爲福[전화위복]이라 했다. 이종현과 강상재가 빠지고 자칫 팀이 흔들릴 수 있었지만 남은 선수들이 합심해 리그 경기에 패배를 남기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는다라는 격언이 완전체의 고려대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