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학]

스티븐 핑커, 김명남 역,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사이언스 클래식 24, 2014.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왔는가

  우리 안에 공존하는 ‘천사’와 ‘악마’, 인류는 어떻게 내면의 선한 천사들로 악한 본성들을 억누르고 점차 덜 폭력적인 세계, 점차 더 인도적인 세상을 진화시켜 왔는가? 인지과학자이자 진화 심리학자인 스티브핑커는 시대와 지역, 인종, 문화, 문명을 넘나드는 방대한 양의 자료를 토대로 인간사회에서 발생한 폭력을 분석한다. 인류학은 먼 옛날 수렵 채집 시대의 평화롭고 고귀했던 야만인을 복원하며 ‘어제까지의 세계’가 ‘오늘’보다 더 나았다고 주장한다. 전 세계 미디어로 실시간 접하게 되는 내전과 접경 지역에서의 분쟁, 테러, 그리고 도시 빈민가에서, 학교와 군대, 가정에서 벌어지는 폭력 행위는 우리가 폭력이 점증하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믿음을 부추긴다. 우리가 악마의 기억을 천사의 기억보다 더 강하게 한다면 다시 생각해볼 여지가 있지 않을까?



[인문과학]

존 엘리아스, 『프레이리와 교육』, 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 옮김, 살림터, 2014.

해방의 교육자 프레이리의 사상 집중 조명

브라질 태생의 교육자 파울로 프레이리의 교육 사상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프레이리와 교육󰡕이 출간되었다. 존 엘리아스는 프레이리와 이반 일리치 등을 연구해온 교육학자로 지금까지 종교교육과 성인교육의 관계를 조명해 왔다. 국내에서 프레이리의 교육 이론은 1970년대 말 교회 중심의 야학이나 교사 운동가, 진보적 교육학자들에 의해 도입되었다. 그러나 1980년대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의 몰락한 이후 그의 교육 사상은 자유주의자와 사회주의자 모두에게 비판의 대상이 되어 왔다. 이 책에서 존 엘리아스는 프레이리의 신학적 관점을 분석함으로써 그의 교육철학을 이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문학]

박민정, 『유령이 신체를 얻을 때』, 민음사, 2014.

청년 세대와 부모 세대의 병리적 갈등

1985년생 작가 박민정의 첫 번째 소설집. 2009년 등단 이후 5년 간 발표한 단편 여덟 편이 수록되어 있다. 박민정의 작품은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의 갈등을 병리적인 관점에서 조망한다. 작품 속의 주인공들은 1980년대에 태어나 1990년대를 거치며 성장한 인물들로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와의 관계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기괴한 방식으로 갈등하며 저항한다. 병든 가족 서사는 현 사회에 대한 은유로도 읽힌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9 06:5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