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높이, 아쉬운 후반 경기력. 고려대 단독 선두 등극

글 장기훈 기자

사진 손희윤 기자

아쉬움이 많은 승리였다. 10일 오후 5시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펼쳐진 고려대학교와 한양대학교의 대학농구리그 경기에서 압도적인 높이를 앞세워 95-83, 12점 차 승리를 거두며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다만 전반과 후반 경기력의 차이는 고려대가 분명 개선해야할 부분으로 남았다. 완벽한 전반전을 보여준 고려대는 후반전에만 턴오버를 13개나 기록하며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한양대는 이번 패배로 리그 7패째를 기록하며 9위로 추락,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1쿼터 초반, 양팀 모두 정돈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고려대는 오펜스 파울과 실책 등으로 공격권을 허비했고, 한양대 역시 실책이 반복됐다. 그러나 쿼터 중반에 접어들며 양팀 모두 공격에 불이 붙었다. 고려대는 박정현과 박준영이 로우포스트에서 존재감을 보여줬고 김낙현이 가세하면서 득점을 쌓아갔다. 지난 동국대와의 경기에서 폭발적인 감각을 보여줬던 김윤 역시 1쿼터에만 3점 슛 2개를 터뜨리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한양대는 고려대의 높이를 의식해 선발 출전한 박상권이 골밑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경기 주도권을 내줬지만 외곽에서 과감한 모습을 보여줬다. 김기범과 윤성원이 3점을 터뜨리며 한양대를 이끌었다. 28-19 9점차 고려대의 리드로 1쿼터 종료.

2쿼터, 고려대는 수비에서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시작 후 5분간 한양대의 득점을 단 3점으로 묶은 것. 수비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인 고려대였지만 2쿼터 초반 공격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골밑에서 쉬운 찬스를 연이어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다만 고려대의 골밑을 제어하기엔 한양대의 높이가 낮았다. 골밑에서 많은 찬스를 놓쳤지만 그보다 더 많은 찬스를 만들어내며 점수를 벌렸다. 고려대는 2쿼터에만 공격리바운드 10개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높이의 우위를 가져갔다. 특히 박준영은 공격리바운드 7개 포함 2쿼터에만 10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한양대 골밑을 압도했다. 반면 한양대는 1쿼터 좋은 모습을 보였던 외곽이 주춤했고, 수비에서 리바운드 단속에 실패하며 공수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전현우의 외곽슛과 함께 2쿼터는 54-32, 22점차 고려대의 리드로 종료됐다.

3쿼터에도 한양대의 답답한 공격흐름은 변하지 않았다. 고려대에게 많은 공격리바운드를 허용하며 공격을 전개할 기회가 부족했고, 간혹 잡은 공격기회에서도 연이은 실책으로 공격권을 넘겨줬다. 여기에 외곽슛 마저 번번이 림을 외면하며, 3쿼터 시작 후 6분간 단 6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고려대는 식스맨을 투입하며 경기를 운영했다. 출발은 좋았으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손발이 맞지 않는 듯 연이어 실책이 나왔고, 한양대는 고려대의 실책을 이용해 빠른 공격으로 득점을 적립했다. 한 때 27점까지 벌어졌던 3쿼터는 68-52로 종료됐다.

3쿼터에만 8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흔들렸던 고려대는 4쿼터에도 연이은 실책을 범했다. 그 결과는 가혹했다. 3분간 무려 15점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점수 차는 10점 내외로 좁혀졌다. 그러자 고려대 벤치에서는 작전타임과 함께 주전 선수들을 다시 투입했다. 경험 많은 주전들이 코트에 서자 경기는 빠르게 안정을 찾아갔다. 김낙현은 템포를 조절하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고, 오픈 찬스에서는 외곽슛을 성공했다. 이후 경기의 양상은 크게 변하지 않으며 경기는 95-83, 고려대의 12점 차 리드로 종료됐다.

이로써 화정체육관 메인 코트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친 고려대는 25일 상명대학교와의 원정경기로 2017 대학농구리그 12차전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주요선수기록>

고려대

박정현 27득점 14리바운드 3블록슛

박준영 24득점 17리바운드 4어시스트

김낙현 18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한양대

손홍준 24득점 4어시스트

김기범 16득점 6리바운드

<BOX SCORE>

고려대 : 한양대

1Q 28 : 19

2Q 26 : 13

3Q 14 : 20

4Q 27 : 31

TOT 95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