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중앙대 꺾고 첫 4강 진출 성공

http://blog.naver.com/sportsku/220854129664

2-1 역전승으로 첫 왕중왕전 4강전 진출

추가시간 송인학의 결승골로 짜릿한 역전승

글 박여름 기자

4일 오전 11시 경기도 포천축구공원 인조 A구장에서 열린 2016 인천국제공항 U리그 왕중왕전 8강전에서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가 중앙대학교(이하 중앙대)를 2-1 역전승으로 꺾으면서 사상 첫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전반전은 고려대가 중앙대의 빠른 전방 압박으로 인해 고전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특히 중앙대 공격수 이건과 조유민의 콤비 플레이는 우측면과 중앙을 끊임없이 노리며 고려대 수비진들을 거듭 긴장시켰다. 또한 이날 전반전에만 중앙대가 경고 2장을 받을 정도로 거친 플레이를 펼쳐 양팀 모두 잦은 파울을 범해 경기 흐름이 끊기기도 했다.

시작부터 중앙대의 발빠른 수비는 고려대의 공격 경로를 연이어 차단시켰고, 기선 제압에 실패한 고려대는 결국 주도권을 중앙대에게 넘겨 줘야 했다. 전반 18분에는 중앙대의 스로인 볼을 안은산(체교15)가 헤더로 처리했지만, 중앙대 이건이 곧바로 볼을 잡아 패널티 에어리어 정면의 중앙대 조유민에게 크로스를 올려주었다. 이어진 조유민의 슈팅은 골대 넘어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중앙대는 그 이후에도 끊임 없이 슈팅 기회를 만들어 고려대 골문을 노렸다. 전반 23분에는 중앙대 이건이 정면 돌파하는 도중에 수비하던 임승겸(체교14)과 부딪히며 그대로 고꾸라져 파울이 선언되었다. 중앙대에게 프리킥 찬스가 주어졌고, 키커로 중앙대 조유민이 나섰다. 조유민의 오른발 슈팅은 골대를 넘겼지만 연이어 벌어진 위기 상황에 고려대를 긴장시키기에는 충분했다. 곧이어 전반 27분에는 중앙대 조유민이 재빠르게 수비수들을 벗겨내며 정면 돌파에 성공, 골키퍼까지 자리를 비운 고려대 골대에 강하게 내리 꽂는 슈팅을 날렸다. 비록 핸들링이 선언되며 득점은 무효처리 되었지만, 중앙대로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가는 데에는 성공했다.

이후 고려대는 좀처럼 역습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수비에 애를 먹었고, 중앙대는 골 기회는 압도적으로 우세했지만 마무리가 부족했다. 이에 양 팀 모두 득점 없이 경기 종료되었다. 스코어 0-0

한편 후반전이 시작되자 고려대는 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전개해 나갔다. 후반 2분에는 이은성(체교14)이 정면 돌파에 성공, 골키퍼가 멀리 나온 틈을 타 빠르게 슛, 고려대의 첫 슈팅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이어 후반 6분에는 중원에서부터 장성재(체교14)의 패스가 이상민(체교14), 마지막으로 이은성으로까지 매끄럽게 연결되었다. 이은성이 중앙대 골대 좌측에서 그대로 슈팅 시도했지만 중앙대 골키퍼가 처리했다.

하지만 이 장면 직후 중앙대가 역습에 성공하면서, 고려대는 전반전과 같이 중앙대의 강한 압박에 애를 먹어야만 했다. 기세를 몰아 후반 17분에는 우측면을 타고 빠르게 돌파한 중앙대 조유민이 강력한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송범근(체교16)이 정확하게 쳐냈다. 하지만 곧바로 중앙대 김동현이 패널티 박스 왼쪽에서 슈팅을 날렸고, 재차 몸을 날린 송범근의 선방으로 고려대는 가까스로 실점을 면했다. 연달은 위기 상황에 고려대는 다시 수비 중심 플레이로 돌아설 수 밖에 없었다.

결국 후반 26분에는 중원의 중앙대 박원재의 롱패스가 이건에게 연결, 이건이 고려대 페널티 에어리어 왼편으로 침투해 띄워준 공을 중앙대 김상우가 그대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스코어 0-1

그러나 고려대는 선제골을 허용하고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빠른 압박과 거친 플레이 때문에 중앙대의 패스 속도가 느려진 틈을 타 역습에 성공했다. 후반 30분 중원의 장성재가 빠르게 수비벽을 무너뜨리고 올라온 송인학(체교14)에게 볼을 올려줬다. 송인학이 중앙대 수비진이 텅 빈 골대 정면의 안은산에게 연결했고, 곧바로 장성재가 달려와 강력하게 슈팅하며 단숨에 동점골을 만들어 냈다. 스코어 1-1

동점골을 만들어 낸 고려대는 기세를 몰아 적극적인 공세를 퍼부었다. 이은성과 장성재가 중앙대 진영의 왼쪽 사이드와 중앙을 넘나 들며 중앙대를 압박해 나가며 전반전과는 전혀 다른 경기 형세를 만들어갔다. 하지만 양팀 모두 추가 시간 직전까지 추가골을 만들어내지 못해 조급함을 감출 수 없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후반 46분, 가까스로 역습을 시도하던 중앙대의 공격 흐름을 중원에서 끊어 낸 이은성이 그대로 볼을 몰고 와 패널티 에어리어 앞 송인학에게 올려주었다. 이에 송인학이 결정적 찬스를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날린 오른발 슈팅이 골망을 가르며 고려대의 극적인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송인학의 승부를 가르는 결정골 직후 후반전 경기가 종료되었고, 고려대는 중앙대에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두게 되었다.스코어 2-1

이것으로 고려대학교는 "유독 U리그에서는 승리운이 없는 팀" 이라는 징크스를 이겨내고 2016 인천국제공항 U리그 왕중왕전 4강전에 진출하게 되었다. 고려대의 다음 4강전 상대는 동시간대에 전주대에 1-0승을 거둔 연세대학교로, 오는 11월 6일 일요일 오전 11시 경기 포천종합운동장에서 정기전 이후 다시 한번 맞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선발 라인업

FW 장성재 채정관

MF 유창훈 이상민 안은산 이은성

DF 박태현 고병근 임승겸 유승표

GK 송범근

득점 요약

고려대 2 75분 장성재 90분 송인학

중앙대 1 71분 김상우

교체 투입

43분 채정관 OUT 송인학 IN

43분 박태현 OUT 유영재 IN

76분 임승겸 OUT 고병일 IN

승장 서동원 감독(체교92) 인터뷰

Q. 이번 경기 총평

오늘 경기가 원하는대로 흘러가진 않았지만,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우리다운 저력을 끝까지 보여줘서 기분 좋게 생각한다.

Q. 고려대의 첫 4강 진출에 대한 소감 부탁드린다.

그동안 U리그 챔피언쉽이 정기전 이후 경기라 서 선수들한테는 왕중왕전에는 부담을 덜 줘 왔고, 올해도 마찬가지였는데 잘해 줘서 고맙다. 그리고 그동안 고려대가 모든 대회를 우승해봤는데 유독 u리그 챔피언쉽에서만 우승해 본 적이 없어서 선수들이 이번 경기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남은 경기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Q. 송인학 교체 투입과 후반전 시작 전 선수들에게 어떤 지시가 있었나.

전반에 생각보다 의도한 전술 상황 대로 잘 흘러가지 않아서, 송인학의 개인적인 장점을 활용하기 위해 일찍 교체 투입했다. 또, 교체 투입 선수들에게는 상대가 워낙 압박을 잘해서 탈압박에 대해 신경 써달라고 주문했다.

Q. 다음 4강전이 연세대와의 경기다. 

항상 연세대와 경기를 하게 되면 나(서동원 감독)보다 선수들의 각오가 더 남달라진다. 올 시즌 두번째 만나는 자리인데, 최근 몇년 동안은 우리가 연세대에게 강한 면모를 보여줬기도 했고, 정기전에서도 승리해왔기 때문에 선수들도 당연히 이길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임할 것이다. 큰 대회에서 만난 만큼 서로에게 좋은 경기를 펼쳤으면 한다.

수훈선수 송인학(체교14) 인터뷰

Q, 오늘 경기 소감 

전반적으로 힘든 경기였는데 내 득점으로 경기에 이길 수 있어서 기분이 너무 좋다.

Q. 투입 전 감독님이 어떤 지시를 내리셨는지.

중앙 수비수들과 많이 싸워달라는 부탁이 있었다. 무조건 많이 싸워야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 

Q. 다음 경기 상대가 연세대인데.

U리그 왕중왕전 이후 3연승째이기도 하고, 연세대는 진단 생각 안하고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