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에서 두번째 승전보, 고려대 8강 진출 

3-1 대승 거두며 4년만에 8강 진출 성공

후반 볼 점유율은 낮았지만 탁월한 공격 찬스 마무리가 승리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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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여름 기자

오늘 오전 10시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가 경기도 포천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2016년 인천국제공항 U리그 왕중왕전 16강전을 치렀다. 상대는 올해 10경기 8승 1무 1패의 전적으로 9권역 조 1위인 울산대학교(이하 울산대)로, 2014년엔 왕중왕전 8강전까지 진출한 강호팀이다. 고려대는 울산대를 상대로, 4-1로 승리한 32강전 본선 첫 경기와 같이 3-1이라는 다득점 승리를 거두며 4년만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반전 초반부터 접전이 이어졌다. 어느 한쪽이 밀리는 분위기 없이 양팀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했다. 특히 울산대의 이지훈과 양성환으로 이어지는 패스 플레이가 고려대 우측면을 끊임 없이 파고 들며 번번이 긴장 상황을 유발했다. 하지만 고려대 수비진들이 경기 초반답게 좋은 집중력으로 시기 적절하게 공격 활로를 차단하며 위기 상황을 모면했다. 

한편 고려대도 마찬가지로 울산대의 촘촘한 수비벽에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20분에는 울산대의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송인학(체교14)이 가로채 빠른 속도로 역습을 시도, 골대 우측의 장성재(체교14)에게 올려준 크로스를 올렸다. 장성재가 이를 낮은 슈팅으로 연결해 보았지만 볼은 그다지 멀리 가지 못했다. 이 외에는 양팀 모두 결정적인 공격 찬스를 얻지 못한 채 볼 소유권 싸움이 계속되었다. 

그러던 전반 24분, 고려대가 울산대의 측면이 빈 틈을 타 침투에 성공해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패널티 에어리어 부근에서 양팀이 치열한 볼 다툼을 벌이던 도중 골대 정면의 이상민(체교14)이 후방에서 패스해준 볼을 이어 받아 그대로 슈팅, 곧바로공이 골망을 가르며 고려대의 선제골을 만들어 냈다. 스코어 1-0

이후 울산대는 더욱 공격적으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27분 고려대 진영의 우측면에서 울산대의 스로인 상황, 곧바로 볼을 잡은 이지훈이 패널티 에어리어 부근 좌측에 서 있는 울산대 공격수에게 크로스를 올려 주었다. 크로스를 받은 울산대 선수가 재빨리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골키퍼 송범근(체교16)의 손에 안착했다. 이 유효슈팅 외에도 전반 종료 직전까지 울산대의 이지훈과 양성환의 콤비 플레이가 고려대의 우측면을 몰아 세웠지만 그때마다 유창훈(체교15)이 나서 패스 흐름을 끊어주며 수비에 크게 기여했다. 결국 고려대가 1-0으로 리드하며 전반전 경기 종료 되었다. 

후반전이 시작하자 울산대는 실점 만회를 위해 더욱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쳤지만, 초반 공격권을 쥔 것은 오히려 고려대였다. 후반 6분 이은성(체교14)이 수비수 셋을 내리 제치고 좌측면을 빠르게 질주해, 비록 넘어졌지만 제법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며 고려대의 추가 득점을 예상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려던 찰나였다. 고려대 수비진이 방심한 틈을 타 울산대가 대번에 역습에 성공, 후반 7분 좌측에서 크로스를 이어 받은 울산대 박하신이 내리 꽂은 슈팅으로 울산대의 추격골이 터졌다. 스코어 1-1 

동점 상황이 만들어지자 더 치열해진 경쟁 분위기가 이어졌다. 전반전과 같이 중원에서의 지리한 밀고 당기기가 계속될 것이라 예상되는 가운데, 고려대의 주 득점포 선수들이 해결사로 나섰다. 전반전부터 가장 위협적이었던 울산대 이지훈의 연이은 정면 돌파 시도로 고려대가 위기 상황에 몰려 있던 차였다. 후반 17분, 중원의 이상민이 길게 연결해 준 볼이 골대 우측의 송인학에게, 다시 송인학이 이은성에게 크로스를 올려주었다. 이어 받은 이은성이 헤더골을 성공시키며 역전골을 만들어 내었다. 스코어 2-1

이어서 후반 25분에는 울산대의 세트피스 상황에서, 고려대 골문에 울산대 선수들이 몰려 있는 틈을 타 단독 질주로 골대 정면까지 침투하는 데에 성공했다. 이어 따라온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 좌측의 장성재에게 패스했고, 이어 받은 장성재는 낮게 깐 슈팅을 날려 세번째 득점에 성공하며 고려대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스코어 3-1

한편 경기 종료를 15분여 앞두고서는 울산대가 월등한 볼 점유율을 보이며 마지막 반격에 나섰다. 고려대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좌측에서 최전방으로 볼을 연결해 주는 울산대 이유찬의 플레이를 수비하느라 발이 묶여야 했다. 그러나 수비진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은 덕분에, 후반 37분의 울산대 이유찬의 크로스를 이어 받은 권태철의 슈팅이 골 포스트를 맞고 튕겨 나왔던 장면 외에 더 이상의 위협적인 상황이 연출되지는 않았다. 이후 울산대는 추가 시간으로 주어진 3분 동안 포기 하지 않고 공세를 퍼부었지만 추가 득점을 해내지 못했고, 고려대가 3대 1로 앞서가는 상황에서 경기 종료 되었다. 최종 스코어 3-1 

고려대는 이번 경기 승리를 통해 2016 U리그 왕중왕전 8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5년에 이어 8강 진출에 성공한 고려대의 이 같은 성적은 대학 축구 리그 안에서 고려대 축구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다음 경기는 내달 4일 오전 11시 포천축구공원 A 인조잔디구장에서 중앙대와의 8강전이 있을 예정이다.

<득점요약>

고려대 3 24분 이상민 62분 이은성 70분 장성재

울산대 1 54분 박하신

<선발명단>

FW 송인학 장성재

MF 이상민 이은성 안은산 유창훈

DF 유승표 고병근 임승겸 유영재

GK 송범근

<교체투입>

65분 박태현 IN 유영재 OUT

65분 고병일 IN 송인학 OUT

69분 고병근 IN 안은산 OUT

76분 채정관 IN 이은성 OUT

87분 황유승 IN 장성재 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