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고전 끝에 광운대전 3-2 역전승 거둬

아디다스 U-20 4개국 초청대회 차출 선수들 성공적 복귀

상대 전방압박에 대한 대처는 보완 필요

글 류형록 기자

31일 오후 4시,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와 광운대학교(이하 광운대)간의 U리그 2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고려대는 초반 광운대에게 분위기를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으나 뒷심을 발휘하며 3-2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전엔 주중 FA컵 춘천시청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벌인 탓인지 고려대의 체력적 열세가 두드러졌다. 고려대는 주로 낮은 위치에서 짧은 패스를 통해 빌드업을 시도했으나 기동력을 앞세운 광운대의 전방압박에 고전했다. 반면 광운대는 전방압박을 통한 볼 탈취 이후 최소한의 패스, 빠른 전개를 통해 문전에 도달하는 단순한 전술로 전반 내내 경기를 주도했다. 그 과정에서 전반 11분, 광운대가 단 몇 차례의 패스로 고려대 문전에서 슈팅 찬스를 잡았고 박재민(광운대15)가 세컨드 볼을 밀어 넣으며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광운대의 수비에 고전하던 고려대는 전반 34분, 정택훈(체교14)의 머리에 빗맞은 크로스를 골대를 비우고 나와 있던 광운대 골키퍼 문경건(광운대14)이 잡지 못하며 행운의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광운대는 실점 직후 이어진 공격 찬스에서 다시 달아났다. 스로인 이후 두 세 차례 패스를 통해 문전의 공격수에게 공이 연결되었고, 포스트플레이로 창출된 공간에서 달려들어온 양태렬(광운대14)이 땅볼 중거리 슈팅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이에 고려대도 곧바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드는 골을 넣으며 응수했다. 좌측면에서 공을 받은 박상혁(체교17)이 노마크상태로 쇄도하던 정택훈을 발견하고 정확한 롱패스를 넣어줬다. 정택훈은 이를 바로 슈팅으로 연결하지 않고 반대쪽에서 달려들던 김호(체교17)에게 패스했고, 김호가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하며 2-2로 전반전을 마쳤다.

추격에 성공한 고려대는 후반에도 그 기세를 이어갔다. 전반전 오버페이스 했던 광운대의 압박이 헐거워지자 박상혁을 필두로 미드필더들의 움직임이 한결 나아졌다. 또, 스피드가 좋은 고려대 공격수들이 전방압박을 위해 한껏 올라와 있던 광운대의 수비라인 뒷 공간을 전반전보다 편하게 공략할 수 있었다. 고려대는 후반 16분 원톱 공격수 조영욱(체교17)을 투입해 전방에서 기동력을 한 차례 더 끌어올리며 광운대 수비진을 괴롭혔다. 그러던 중 후반 25분 조영욱의 돌파로 만든 코너킥 상황에서 김호가 왼발로 올려준 공을 임승겸(체교14)가 러닝점프 후 헤더로 연결해 골 망을 갈랐다.

고려대의 역전골로 다급해진 광운대는 공격 과정에서 많은 실수를 범했고, 이것이 박상혁, 김호, 조영욱, 안은산(체교15), 신재원(체교17) 등 재빠른 선수들의 역습으로 이어지며 결정적인 찬스들이 많이 만들어졌다. 느린 발을 협력수비를 통해 극복하던 광운대 수비수들은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한껏 가속도가 붙은 고려대 공격수들을 저지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 30분 신재원, 김호, 조영욱 세 1학년 선수들이 패스플레이를 통해 골키퍼까지 제치고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광운대 센터 백들의 몸을 던지는 수비에 막혀 더 이상 달아나지 못했다. 광운대는 후반 막판 내내 졸전을 펼치다 후반 추가시간 골키퍼까지 가담한 프리킥 상황에서 한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하기도 했으나 박재민의 발리슛이 송범근의 품에 안기며 눈물을 삼켜야 했다.

U리그 첫 승을 거둔 고려대의 다음 경기 일정은 4월 7일 고려대학교 녹지운동장에서 펼쳐지는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와의 U리그 3라운드 경기다.

고려대 선발 라인업

FW: 정택훈

MF: 신재원, 박상혁, 김종철, 김호, 안은산

DF: 김진우, 박대원, 임승겸, 유영재

GK: 송범근

득점요약

고려대 3: 정택훈(전반34분), 김호(전반42분), 임승겸(후반25분)

광운대 2: 박재민(전반11분), 양태렬(전반37분)

교체

후반 16분 조영욱IN 김진우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