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오른 호랑이 독수리의 날개를 꺾다

글 우윤의 기자

사진 이지원, 손희윤 기자

http://blog.naver.com/sportsku/220959860388

13일 연세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와 연세대학교(이하 연세대)의 2017 대학농구리그 개막전은 고려대의 완승으로 끝났다. 완승을 한 만큼 고려대 팬들을 뜨겁게 만들었던 순간도 여럿 있었다. 김낙현(체교14.G)의 1쿼터의 연속 3점 슛과 최성원(체교14, G)의 4쿼터의 쐐기 포는 그 정점이었다. 반대로 그만큼 연세대 팬들에게는 침묵의 순간이 많았다. 연세대 에이스 허훈(연세대14, G)이 고려대의 신입생에게 단독 속공을 블록 당한 장면이 그 정점이었다. 바로 그 신입생 김진영(체교17, G)은 이 순간을 이렇게 돌아봤다. “(허)훈이 형이 노마크로 편하게 가고 있는 거 같아 따라가서 블록을 했어요.” 최고의 하이라이트 필름이 만들어진 순간이다.

김진영은 이제 막 대학교에 입학한 새내기이다. 그런 그에게 입학 후 첫 경기가 연세대와의 비정기전이었다는 것은 분명 부담이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경기가 끝난 후에도 그의 얼굴은 조금 상기된 모습이었다. “첫 경기가 아무래도 연세대전이다 보니까 고학년 형들이 말해준 대로 뛰는 시간 동안 열심히 했던 거 같아요.” 필자의 생각과는 다르게 그는 담담하게 얘기를 이어나갔다. “잘한 점은 잘 모르겠고 보완해야 할 점이 많았어요. 앞으로 계속 보완해서 리그가 끝날 때쯤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잘한 점을 이야기해달라는 질문에도 그는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는 얘기만 되뇌었다. 웨이트가 약해 몸싸움이 힘겨워 보인다는 주위의 우려스런 시선에는 “수비에서는 팀 디펜스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문제없이 막을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하며, “웨이트도 열심히 하고 또 기술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진영은 고교 시절 MVP를 수상할 정도로 이미 될성부른 떡잎이다. “자만심은 없어요. 그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만이 들 뿐이에요.” 그는 자신이 고교 시절 MVP 출신 이었다는 것보다는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올 시즌, 그리고 대학 4년의 목표를 물어보자 “일단 올해는 모든 대회를 이기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다치지 않고 뛰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뛰는 4년 동안은 정기전에서 절대로 지고 싶지 않아요.”라고 그는 말했다.

마지막으로 졸업할 때 어떤 선수로 기억 남고 싶은지에 대해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는, 또 농구에 있어 만큼은 무엇이든 잘했던 선수로 기억 남고 싶어요.”라고 밝힌 김진영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4년 동안 그가 써내려갈 이야기의 끝이 얼마나 창대할지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