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인 공격의 중심에는 김낙현이 있었다

글 안가현 기자

사진 이지원 기자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의 황금세대로 불린 13학번이 빠진 빈자리가 전혀 느껴지지 않은 경기였다. 그 중심에는 고려대의 새로운 주장 김낙현(체교14, G)이 있었다. 김낙현은 경기 전반에 22득점을 하며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1쿼터에 나온 연속 세 번의 3점 슛이 인상적이었다. 작년 대학농구리그에서 3점 슛 성공률이 좋지 않았던 그는 “작년 대학농구리그 때 3점 슛 성공률이 낮아 겨울동안 열심히 준비했는데 그게 잘 나타난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라고 말하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김낙현은 2016년 MBC배 대학농구대회에서 연세대학교를 상대로 35점을 터뜨린 기록이 있다. 그 당시에도 김낙현은 허훈(연세대14, G)과 좋은 승부를 펼쳤다. 이번 대학농구리그 개막전에서는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허훈의 움직임이 예전만큼은 못했지만 역시나 김낙현과 함께 각 팀의 최다득점을 기록하며 좋은 대결을 보여줬다. 많은 언론에서 라이벌로 엮는 허훈에 경쟁심을 가지냐는 질문에 김낙현은 “훈이와 경쟁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학교 이름을 걸고 하는 거니까 연세대한테는 무조건 이겨야한다는 생각밖에 없어요. 저희 팀이 훈련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오늘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라고 대답하며 허훈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팀으로서 플레이하려고 했다는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폭발적인 득점을 보여줬던 경기 전반과는 달리 경기 후반부부터 김낙현은 공격을 활발히 하기보다는 경기의 흐름을 조절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그는 공격권을 가져오면 한 템포 쉬어가면서 나머지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며 주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한 때때로 선수들을 불러 모으며 잠깐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유에 대해 “팀에서 개막전과 같은 큰 경기를 치러본 사람은 저밖에 없기 때문에 제가 수시로 애들을 불러 모아서 진정시키려고 모은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크고 재밌는 경기가 많을 텐데 그때마다 불러서 진정시키는 게 제가 주장으로서 해야 할 일인 것 같아요.”라며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팀의 올해 목표에 대해 묻자 “작년 플레이오프에서 우승을 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올해는 정규리그에서 4연패하고 플레이오프에서도 다시 우승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김낙현은 자신의 약점이었던 3점 슛을 발전시키며 고려대의 주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15개의 대학농구리그 경기에서 커져가는 그의 존재감을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