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대학원 총학생회에 바란다

지난 5월 27일부터 31일까지 새로운 일반대학원 대학원 총학생회 정/부 학생회장을 선출하는 투표가 있었다. 아마 본지 6월호가 나올 때쯤이면 총학생회 정/부 회장은 선출되어 있을 것이다. 이번 선거에는 ‘서로-이음’ 선본의 이평화 원우와 김태선 원우가 각각 정/부 학생회장 후보로 단독 출마했다. 근 몇 년간 계속 그러했듯 정/부회장 각 한 명씩의 후보자들만 출마해서 투표가 찬반투표의 양상으로만 진행이 되어서 안타까운 점이 많다. 이러한 경쟁 없는 선거의 지속은 매우 낮은 투표율을 만성화시킨다. 우리는 우리 대학원 사회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가 대의 기구를 선출하는데 있어서 매우 낮은 투표율을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수년 간 대표되지 못했던 90%에 육박하는 원우들의 생각을 어떻게 대표하고, 대학원 공동체를 구성해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성찰, 그리고 어떻게 하면 보다 경쟁적인 대표선출 체계를 만들어서 원우들의 관심을 북돋고 다양한 가치들이 정책결정과정에 반영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방위적 고민을 우리 모두 해야 할 시점이다. 단순히 투표하지 않는 원우들을 탓하거나 학생회를 성토할 일이 아니다.

이번에 선출될 새로운 대학원 총학생회 역시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일을 해나가야 한다. 그리고 최근에는 등록금 인상이나 조교 문제, 비박사 강의제한 문제와 같은 우리 원우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문제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시의적절한 그리고 실질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기존 학생회는 이에 대해 주로 사건이 발생한 후 규탄 대자보를 붙이거나 홍보전을 하는 방식의 대응을 택해왔는데, 이는 물론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실제로 이를 통해 원우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서로-이음’ 선본은 ‘대학원생, 서로-이음’과 ‘대학원생 권리 찾기’를 공약의 중요한 두 가지 축으로 삼고 여러 가지 공약을 제시했다. 그런데 이들의 구호나 공약들은 사실 이전 총학생회의 구호나 공약들과 큰 차이가 없는 것이기는 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들의 대학원 사회에 문제의식에 공감하고 이 공약들이 잘만 이행된다면 원우들의 연구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역시나 이러한 공약의 실천일 것이고, 이들이 공언한 ‘서로-이음’과 ‘권리찾기’가 얼마나 원활하게 이루어지는지의 여부일 것이다. 정/부회장 후보자들은 후보시절의 마음가짐 그대로 자신들을 대표로 선출한 원우들에게 책임을 진다는 태도로 열정을 다해 공무에 임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