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야구부가 9월 14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12 정기 고연전 야구 경기에서 연세대를 3-1로 꺾고 승리했다. 이로써 작년 정기전 패배를 설욕하고, 2012 정기 고연전의 첫 승리를 장식하게 되었다.

고려대 1회 선취점 냈으나 선발 김주한 초반 불안한 모습 보여

먼저 선취점을 낸 것은 고려대였다. 고려대는 1회 선두 타자 김준완(체교 09)의 안타와 사공엽(체교 11)의 희생 번트로 만들어 낸 2사 2루 상황에서 김경도(체교 10)의 안타로 첫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선발로 나선 에이스 김주한(체교 12)은 경기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김주한은 1회 연세대 타자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후 라준성(체교 09)의 야수 선택으로 2사 주자 만루의 첫 위기를 맞았다. 다음 타자 장익호(연세대 09)를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지만 여기에는 우익수 김경도(체교 10)의 호수비도 한 몫을 했다.
2회에 공 8개로 삼자 범퇴 처리하며 안정된 모습을 찾는 듯 했으나 3회 또 다시 김주한은 제구력 난조를 보였다. 선두 타자 류기훈(연세대 09)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고 홍성원(연세대 09)의 희생 번트로 주자가 진루하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것. 뒤이은 이성곤(연세대 10)의 타석에서도 연속 볼 3개를 던졌지만 다시 침착하게 플라이와 땅볼로 타자들을 처리하며 두 번째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1회에만 28개를 던진 김주한의 투구 수는 이미 50개를 넘어서고 있었다.

다시 살아난 김주한, 그러나...

3회까지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김주한은 그러나 역시 고려대의 에이스답게 4회부터 자기 페이스를 찾기 시작했다. 4회와 5회에서 각각 삼진을 2개씩 잡아내며 안정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1회 선취점 이후 좀처럼 고려대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130km/h 중후반을 넘나드는 연세대 선발 박상옥(연세대 10)의 공이 좀처럼 적응되지 않는지 우리 타자들은 빈번하게 땅볼과 플라이로 물러났다. 작전 수행에 있어서도 선수들은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1회 사공엽의 번트 실패에 이어 4회에도 손명기(체교 09)가 번트에 실패하며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특히 3회에는 볼넷으로 출루한 사공엽의 주루 미스로 아웃 카운트 하나가 추가되어 아쉬움이 더했다.
그 와중에 김경도만이 연속 안타를 쳐내며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점점 살아난 고려대, 연이은 추가 득점 성공

1회 고려대의 선취점 이후 좀처럼 점수가 나지 않던 경기는 5회 고려대가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숨통이 트였다. 황석호(체교 10)가 볼넷으로 출루한 후 조우형(체교 10)의 희생 번트로 2사 2루의 찬스를 만들어 낸 고려대는 사공엽이 바뀐 투수 박성민(연세대 11)을 상대로 안타를 쳐 황석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진 6회에는 김주한이 3번 타자 이성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4번 타자 김호은(연세대 12)의 외야 플라이를 중견수 김준완(체교 09)이 곧바로 1루로 송구하며 더블 아웃을 만들어 이닝을 깔끔히 마무리했다.
6회에도 고려대의 득점은 이어졌다. 지명타자 손명기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후 김진영(체교 09)이 2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절묘한 안타를 만들어 내며 추가 득점에 성공, 3-0으로 앞섰다. 다만 타자 김진영이 오버런으로 태그아웃 당한 것이 고려대로서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다.

7회 달아오른 경기, 그리고 벤치 클리어링

타자들의 추가 득점에 힘입은 김주한은 7회에도 호투를 이어나갔다. 장익호에게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경기 중반 떨어졌던 구속도 130km/h 초반까지 올라오고, 김주한 특유의 치기 힘든 공을 뿌려댔다.
연세대 투수 고영창(연세대 09)도 만만치 않았다. 130km/h 후반에서 140km/h 초반을 넘나드는 빠른 볼로 우리 타자들을 괴롭히며 7회에만 삼진 두 개를 잡아냈다.
한편 7회에는 가벼운 몸싸움도 있었다. 연세대 박태원(연세대 11)이 친 땅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1루 주자 장익호와 2루수 라준성이 부딪히면서 벤치 클리어링 사태가 벌어진 것. 1루 주자의 수비 방해로 인정되어 병살 처리 됐지만 연세대 측의 강한 항의로 한동안 경기가 중단되기도 하였다.

8회 아쉬운 실점, 그러나 김주한의 깔끔한 마무리

3-0으로 앞선 가운데 시작된 8회. 벤치 클리어링의 여파 때문인지 신입생 김주한은 다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듯 했다. 대타로 나온 선두타자 신철언(연세대 11)의 볼넷과 오윤석(연세대 10)의 안타로 무사 1, 2루의 위기 상황을 맞은 것이다. 이어서 류기훈(연세대 09)의 내야 땅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2루수의 송구 미스로 공이 빠지면서 연대 주자가 홈인, 첫 실점을 하게 되었다. 실점으로 이어진 만큼 뼈아픈 실책이었지만, 다행히 다음 타자를 병살 처리하면서 고려대는 추가 실점의 위기를 넘겼다.
마지막 9회에서는 김주한이 세 타자를 모두 외야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로써 고려대는 연세대에 최종 스코어 3-1로 승리, 작년 정기전의 패배를 되갚을 수 있었다.


<고려대 주요 선수 기록>
김주한 9이닝 5탈삼진 4볼넷 1실점
김경도 4타수 2안타 1타점
사공엽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김진영 3타수 1안타 1타점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8 04:1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