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한국 축구 선수들의 이적 소식이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국가대표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퀸즈 파크 레인저스로 이적 한데 이어, 이번 이적 시장의 ‘뜨거운 감자’이었던 기성용이 스완지 시티로 이적하는 등 어느 때보다 활발한 이동이 이어졌다. 그들의 이적만큼 고려대 출신 선수들의 이적도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바로 박주영(체교 04)과 김경중(체교 10)이 그 주인공이다. 전 소속팀에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던 두 선수이기에 이번 이적은 그 누구보다 남다르다.


먼저 박주영은 전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날에서 6경기 1골에 그친데다 최근 등번호 30번을 배정받으며 대한민국 최고의 스트라이커로서의 체면을 많이 구겼다. 그러나 런던 올림픽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보이며 그의 거취를 두고 많은 관심이 쏠렸다. 박주영은 결국 이적 시장 마지막 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셀타 비고로 임대 이적했다.


5년 만에 프리메라리가로 진출한 셀타 비고는 박주영을 영입하면서 날카로운 공격력을 갖추길 바라고 있다. 박주영은 입단식에서 수백 명의 팬들의 환영을 받으며 구단의 기대를 실감했다. 박주영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스페인 축구는 잉글랜드보다 기술적”이라고 하면서 “나와 스페인 축구가 잘 맞을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우수한 테크닉을 가지고 있는 자신의 스타일이 스페인 축구에 잘 녹아들 것이라는 말이다. 좀처럼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잉글랜드에서와 다른 활약을 보이겠다는 다짐이었다.


한편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1의 보르도에서 뛰었던 김경중은 1군 경기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프랑스에서의 임대 생활을 마무리했다. 팀 내 연습 경기 중에 당한 허벅지 부상의 영향이 컸다. 최근 SPORTS KU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유럽 구단을 물색하고 있다고 말한 김경중은 결국 독일 프로축구 2부 리그의 MSV 뒤스부르크로 임대 이적했다.


2006년에 안정환(K리그 명예 홍보팀장)이 뛰었던 뒤스부르크는 올 시즌 4경기 전패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뒤스부르크는 김경중의 빠른 발로 공격의 활로를 찾길 원하고 있다. 1군 경기 출장을 예상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김경중은 “꾸준한 경기력으로 부상없이 시즌을 마치고 싶다”라고 말하듯 지난 시즌과 다른 모습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시즌 소속팀에서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하며 고전했던 박주영과 김경중. 이제 그들은 그 기억을 뒤로하고 새 구단에서 화려한 비상을 꿈꾼다. 이번 시즌 그들의 맹활약을 기대해본다.


글 천승환 기자
사진 SPORTS KU DB, 런던 공동 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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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8 01:4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