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우승이다, 고려대 계명대 꺾고 결승 진출! 

글 문영규 기자

사진 조현경 기자 

 김주한 9이닝 2실점 완투승 

김경도 솔로홈런 포함 3타점 

우승까지 남은 경기는 단 하나. 안암골 호랑이가 제모습을 되찾고 포효할 준비를 하고 있다.   

고려대가 13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2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 4강전에서 계명대를 5대2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작년 하계리그 우승 이후 373일만의 결승전이다.

무기력했던 전반기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는 경기였다. 공수양면에서 빈틈없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눈빛부터 이전의 그것과는 달랐다.

고려대는 초반의 리드를 계속 지켜나가며 승리를 챙겼다. 오늘의 기선제압은 김경도(체교 10)가 맡았다. 2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김경도는 1-3 카운트에서 상대 투수의 몸 쪽 공을 그대로 받아쳐 우측 담장 밖으로 넘겼다. 김경도의 시즌 2호 홈런이었다. 3회말에도 김경도와 손명기(체교 09)의 연속안타와 상대 투수의 폭투로3점을 뽑아내며 점수차를 4대 0으로 벌렸다.

4회초 잠깐의 위기도 찾아왔다. 김주한(체교 12)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고도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 했지만 다음 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위기를 잘 넘긴 고려대는 5회말 김경도가 희생플라이로 또 다시 타점을 올리며 점수를 추가했다.

이후 양 팀 모두 점수를 내지 못한 채 경기가 진행되었다. 마지막 이닝인 9회초, 김주한이 연이은 완투로 지친 모습을 보이며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도루와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내주었다. 하지만 에이스답게 남은 타자를 각각 뜬공과 삼진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고려대학교의 결승진출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고려대는 그리 많은 안타와 출루를 얻어내진 못했다. 하지만 타선의 짜임새는 더욱 견고해졌다. 7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으로 5점을 얻어냈다. 타자들이 집중력을 가지고 타선에 임했다는 증거이다. 타격 리듬에 상관없이 일정수준의 득점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1학년 투수 김주한에게 더 이상 ‘영건’이라는 칭호가 어울리지 않았다. 9이닝 동안 7개의 삼진과 5개의 피안타를 기록하며 완투승을 거두었다. 이번 대회 통틀어 23이닝 동안 단 2실점만을 허용했다. 1학년이라는 꼬리표를 뗀 채 타 학교의 에이스들과 비교해도 결코 밀리지 않는 성적이다. 다만 어린 투수의 장래를 생각할 때 단기간 동안 너무 많은 공을 던진 점이 우려스럽다.

고려대학교는 대회 시작 전 좋지 못했던 주변의 평가를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실추되었던 고려대 야구부의 명예를 되찾기 위한 선수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를 악물고 참아왔던 훈련의 고통들이 우승이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을지는 내일이 되면 알 수 있다. 다음 경기는 14일 1시 목동야구장에서 열릴 건국대와의 대통령기 결승전이다. 고려대학교 야구부의 선전을 기원한다.

   <고려대 라인업> 

 타자기록 

1번 김준완(CF) 4타수 1안타 1득점 1도루

2번 사공엽(LF) 4타수 무안타 1득점 1도루

3번 문상철(SS) 2타수 무안타 1득점 2볼넷

4번 김경도(RF) 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5번 손명기(DH) 4타수 1안타 1타점

6번 라준성(2B) 3타수 1안타

  대 성요한(2B) 1타수 무안타

7번 김진영(1B) 2타수 1안타

8번 황석호(3B) 3타수 1안타

9번 조우형 (C) 3타수 무안타  

 

투수기록 

김주한 9이닝 2실점 7삼진 2피안타 2사구 1볼넷 [승리]

     <<미니 인터뷰>> 

                        김경도(체교 10) 

Q. 어제와 오늘 연이은 맹타를 휘둘렀다. 소감은?

A. 개인시간에도 따로 시간을 내어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훈련의 성과가 나온 것 같아서 기쁘다.

Q. 오늘 홈런을 쳐냈다. 하계리그에 이어 시즌2호이다.  장타를 의식하는가?

A. 특별히 장타를 의식하진 않는다. 특히 2회 타석에선 선두타자였기에 출루를 우선시 했다.

Q.  평소에 외야로 가는 타구가 많았다. 스윙이 큰 것 아닌가?

A. 맞다. 그래서 코치님께 많이 지적받았다.  

그래서 요즘엔 땅볼을 치려 노력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오히려 장타도 잘나오는 것 같다.  

  

Q. 홈런을 친 타석에서 카운트가 1-3이었다. 공격적인 배팅이었다.  

A. 어제 타격감이 좋아서 오늘도 자신 있었다. 사실 바깥쪽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몸 쪽 공이 들어왔다.그래도 잘 반응하여 스윙을 했다.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는 것 같다.  

 

Q. 전반기에 주로 3루수로 출전하다, 외야수로 수비위치를 옮겼다. 이점이 타격 상승에 영향을 주었는가.  

A. 전반기 3루 수비에서 많은 실책을 기록했다. 그점이 타석에서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 어느정도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Q. 이제 우승까지 한 경기 남았다.

A. 지금 동료들도 모두 훌륭한 선수들이지만 작년 하계리그 우승 당시에 비하면 무게감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의 멤버로도 모두 힘을 합친다면 우승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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