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 KU=고양체육관/ 글 심규서 기자, 사진 임소영 기자] 오늘(28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 정기고연전(이하 정기전) 현장에서는 또다시 승리의 뱃노래가 울려 퍼졌다. 시종일관 팽팽한 경기 속에 한때 리드를 내주기도 하는 등 시소게임이 계속됐지만 3쿼터부터 가져오기 시작한 리드를 놓치지 않으며 72-64, 8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2019년 승리에 이어 정기전 2연승을 이끈 승장 주희정(체교95) 감독을 SPORTS KU가 만나봤다.

주희정 감독은 이날 승리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주 감독은 "일단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2019년) 감독 대행 시절에 있었던 선수들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마지막 산을 잘 넘어준 것 같다"며 선수들의 공을 치하했다. 그는 또한 "일단 선수들에게 휴가를 조금 주려고 한다. 잘 쉬고 나서 내년 준비를 위해 힘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문정현(체교20, F)을 필두로 신주영(체교22, F), 양준(체교21, F) 등 빅맨 중심의 라인업을 들고나왔다. 하지만 이들은 초반 상대 빅맨에게 고전하며 전반을 어렵게 풀어나갔다. 걱정이 될 만한 상황이었지만 주희정 감독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주 감독은 "(양)준이와 (신)주영이는 저학년이고 부상도 있었어서 경기를 뛸 기회가 적었다. 하지만 이 선수들이 오늘 경기를 통해 경험치를 쌓도록 하기 위해서 빅맨 위주로 투입을 했다" 며 "전반에는 실책이 조금 있기도 했지만 박무빈(체교20, G), 김태훈(체교21, G) 등이 리드를 잘해주면서 중심을 잘 잡아서 안전하게 승리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전반이 끝나자 주희정 감독은 선수들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선수들에게 '이제 20분 남았는데 그 20분이 지난 후에 자신이 할 것 같은 후회가 10가지만 있다면 5개로 줄일 수 있도록 모든 것을 걸자'고 말해줬다." 그의 말에 자극받은 고려대 선수들은 초반에 비해 후반전에 야투가 살아나며 점수 차를 벌릴 수 있었다. "이 과정 또한 선수들에게는 성장통이라고 생각한다. 농구를 하다 보면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다. 정기전은 어떻게 보면 이벤트 경기이지만 선수들이 이 경기를 통해 그것이 성장통이었음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말에 자극받은 건지 후반에는 악착같이 한 것 같다." 감독으로서 그의 리더쉽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날 고양체육관에는 많은 재학생과 졸업생이 찾아와 승리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주 감독은 "3년 만에 열리는 정기전에 많이 응원하러 와 주셔서 감사드린다.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학우들, 이 경기를 개최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애쓰신 체육위원장에게도 수고하셨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다"며 이날 경기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2019년에는 감독대행으로, 그리고 3년이 지난 2022년에는 정식 감독이 되어 또다시 정기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리고 고려대를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명실상부 대학 최고의 팀으로 키웠다. "이게 마지막이 아니라 내년을 위한 새로운 준비 과정이라고 생각하겠다." 레전드 선수를 넘어 최고의 감독으로 성장하고 있는 주희정 감독, 그가 이끌 2023년의 고려대 농구부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7 17:1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