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 KU=고양종합운동장 체육관/글 정영은, 이상혁 기자, 사진 허준상 기자] 금일(28일) 오후 5시 고양종합운동장 체육관에서 열린 고려대학교와 연세대학교의 정기전에서 고려대가 72-64, 8점 차로 승리했다. 고려대는 문정현(체교20, F), 박무빈(체교20, G)을 중심으로 내외곽을 장악하며 경기를 풀어나가고자 했다. 이에 연세대 역시 김보배와 이규태(이상 연세대22)를 필두로 대학리그에서보다 한층 정교해진 팀워크를 선보였다. 양팀 다 쉽게 물러서지 않은 가운데, 2쿼터까지 모두 동점으로 끝나며 치열한 경기 양상이 펼쳐졌다. 3쿼터부터 고려대가 기세를 잡았고, 72-64, 8점 차로 승리를 확정했다. 올해 정기전의 승리로 그간 ‘22승 5무 22패’였던 정기전 농구의 균형이 깨졌고, 고려대가 우위를 점하게 됐다.

1Q: 15-15,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 동점으로 마무리된 1쿼터

 김태훈(체교21, G)이 돌파 후 레이업으로 1쿼터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 신주영(체교22, F)이 골밑 득점을 올리며 고려대는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곧바로 김보배도 2점슛으로 응수했고, 최형찬(연세대21)이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며 1쿼터 초반은 팽팽하게 흘러갔다. 문정현이 유로스텝을 선보이며 득점을 올렸지만, 김보배가 끈질긴 리바운드로 골밑 득점을 성공시켰다. 박무빈의 자유투 실패까지 겹치며 흐름이 연세대로 넘어가는 듯 했으나, 김태훈의 센스 있는 패스를 받아 신주영이 골밑 득점을 성공시켰다. 이후 박무빈의 뱅크샷으로 고려대는 리드를 되찾았고, 박정환(체교22, G)의 시원한 3점포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김보배와 이규태가 차례로 골밑 득점과 뱅크샷을 성공시키며 연세대의 추격에 불씨를 지피는 듯 했으나, 곧바로 박무빈이 레이업으로 응수했다. 문정현의 시원한 블락까지 나오며 고려대는 경기의 흐름을 주도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민서(연세대22)의 3점이 림을 가르며 동점이 만들어졌다. 경기 종료 직전 고려대의 턴오버가 나왔지만 실점으론 이어지지 않으면서 15-15, 동점으로 1쿼터가 마무리됐다.

2Q: 32-32, '쿼터 막판 고려대 매서운 추격' 팽팽한 승부의 추

  문정현이 팁인 득점으로 쿼터 시작 1분 30초 만에 균형을 깨며 2쿼터의 포문을 열었다. 곧바로 이규태가 윙에서 외곽 점퍼를 성공시키며 응수했고, 미드레인지 점퍼까지 올리며 쿼터 초반 연세대에 리드를 안겼다. 주희정(체교95) 감독은 작전타임을 요청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타임아웃 종료와 함께 김태훈이 오른쪽 코너에서 2점 득점을 올리면서 추격을 시작했다. 박무빈이 풋백 득점과 미드레인지 점퍼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다시 리드를 잡았지만, 김보배가 곧바로 외곽슛으로 맞불을 놓으며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이규태가 유로스텝으로 수비를 뚫고 레이업을 림 안으로 올려놓으며 연세대가 리드를 잡았다. 유기상의 2점 득점까지 연달아 터지며 점수 차는 어느새 8점까지 벌어졌다. 고려대는 약 2분간 공격을 성공시키지 못하며 자칫 분위기가 넘어갈 위기에 처했지만, 해결사는 역시 에이스 박무빈이었다. 이규태와 김보배가 지키는 페인트존 사이로 재치 있는 플로터 득점을 올린 박무빈은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면서 추격의 흐름을 이어갔다. 연세대가 팀파울을 범한 틈을 타 양준(체교21, C)과 박무빈의 자유투 성공이 연이어 터지며 원포제션 게임을 만들었다. 쿼터 종료 버저와 함께 양준의 레이업 득점까지 터지면서 고려대는 기어코 32-32 동점으로 쿼터를 매듭지었다.

 

3Q: 49-45, ‘에이스 박무빈의 활약’ 고려대 드디어 리드를 잡다.

 연세대의 슛이 번번이 림을 외면한 가운데, 문정현의 깔끔한 3점포가 터지며 3쿼터가 시작됐다. 양팀 모두 공격에 실패한 이후, 유기상이 앤드원플레이를 완성시켰다. 이후 이규태와 김태훈이 레이업득점을 차례로 주고받으며 동점 상황이 지속됐다. 이민서가 뱅크샷을 성공시켰지만, 곧바로 신주영이 골밑 득점으로 응수하며 접전은 이어졌다. 이때 박무빈이 화끈한 레이업 돌파를 선보였고, 앤드원까지 성공시키며 고려대의 공격을 정비하기 시작했다. 3쿼터 중반, 박무빈은 이미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다시 연세대가 이규태의 골밑 득점으로 따라붙는 듯했으나, 신주영이 던진 3점슛이 림을 가르며 고려대는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아슬아슬한 리드 상황에서 박무빈이 미드레인지 점퍼를 성공시키며 고려대는 점수 차를 벌려나가기 시작했다. 최형찬이 자유투 1구에 이어 2점슛을 넣고, 이규태가 팀파울로 얻은 자유투 중 1구를 마무리하며 점수 차는 2점으로 좁혀졌지만 역시나 해결사는 박무빈이었다. 박무빈이 2점 슛을 성공시킴에 이어 넘어지는 와중 어시스트까지 기록했고, 이를 김태훈이 버저비터 레이업슛으로 마무리하며 49-45로 리드를 잡은 채 3쿼터가 마무리됐다. 

4Q: 72-64, '뱃노래를 울려라!' 승리를 확정 짓는 고려대

 문정현이 탑에서 3점 득점을 꽂아 넣으며 4쿼터의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김도완(연세대21)도 질 수 없다는 듯 같은 위치에서 외곽슛을 성공시키며 경기 종료까지 치열한 경기가 이어질 것을 예고했다. 4쿼터에 들어 영점조절을 마친 문정현은 연이어 외곽 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유기상까지 3점 득점을 성공시키며 3점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이후 양팀은 약 1분 30초간 소강상태를 가졌다. 김재현이 자유투 득점으로 진공을 깼고 신주영의 풋백 득점, 박정환의 레이업 득점이 이어지면서 고려대는 빠르게 10점차 리드를 잡았다. 반면 연세대는 번번이 실책을 범하면서 공격의 활로를 찾는 데 실패했다. 김보배가 자유투 2구를 성공시키며 분전했지만, 곧바로 박정환이 미드레인지 점퍼로 응수하면서 리드를 지켰다. 박정환의 2점 득점이 연이어 터지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고려대 쪽으로 기울었다. 이규태가 풋백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양팀은 차례로 팀파울을 범하며 자유투 득점을 주고 받았다. 경기 종료 30초 전 빠른 속공을 통해 레이업 득점을 올린 박정환은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경기 전반, 그 어느 팀도 결코 쉽게 물러서지 않으며 치열한 경기를 이어갔다. 이때 박무빈은 고려대의 중심에서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가고자 했고, 특유의 돌파 후 레이업 득점을 수차례 선보이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연세대 역시 김보배와 이규태의 제공력을 바탕으로 흐름을 쉽게 내주지 않았고, 계속되는 클러치 상황은 관중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결국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고려대는 3쿼터에 리드를 잡았고, 4쿼터 박정환과 문정현의 활약을 바탕으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아슬아슬한 시소게임이 지속됐지만, 결국 승리의 여신은 고려대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 정기전 승리로 고려대는 올 한해 연세대에 단 한 차례의 패배도 허용하지 않았고, ‘4전 4승’의 압도적인 상대 전적을 기록했다. 이들의 기분 좋은 승리로 고양체육관에는 승리의 뱃노래가 울려 퍼졌다. 

 한편 2022 정기전 농구 경기를 고려대가 가져가며 2–1 의 정기전 스코어로 양교의 첫날 일정이 모두 끝났다. 내일 오후 12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질 럭비 경기와 오후 2시 30분에 있을 축구 시합을 끝으로 정기전의 모든 일정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과연 남은 경기에서도 고려대가 승전고를 울리며 정기전 종합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