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명예정치학박사 학위수여식이 23일 인촌기념관에서 열렸다. 본교는 카터 전 대통령의 세계 평화와 인권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학위수여식이 끝난 후 카터 전 대통령은 ‘북한 핵보유 문제와 한반도 평화(A Nuclear North Korea and Peace in The Korean Peninsula)’라는 주제로 약 30분간 강연했다.

그는 강연에서 1994년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일성 주석과 경수로 기술을 제공하고 군사적 공격을 하지 않을 것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일성 주석이 숨을 거둔 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합의 내용을 이행하겠다는 약속을 받았고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으로 남북한 관계가 호전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때 북미관계가 틀어진 것을 아쉬워하며 “북한과의 관계에서 제재는 좋은 결과를 가져온 적이 없다”며 “북한과의 문제들을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임혁백 정책대학원장은 “1994년 전쟁으로 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그가 취한 행동으로 볼 때 카터 전 대통령은 한국의 은인”며 “인촌기념강좌가 있은 다음날 ‘미국은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고 인도적 차원의 도움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미 국무성 논평을 보고 카터 전 대통령이 민주당 최고 원로의원으로서 여전히 영향력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준영(문과대 중문09) 씨는 “국제관계에 전문가이고 유명한 전 미국대통령이 우리 학교에 와서 강의를 했다는 것 자체가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카터 전 대통령은 재임시절 중국과 미국의 국교 정상화, 제 2차 전략무기제한협정(SALT)를 성사시켰다. 퇴임 후에는 1994년 북한을 방문해 한반도 평화에 기여했으며, 인권향상을 위해 1982년 카터센터를 설립하였고, ‘인도주의를 위한 국제 해비타트 운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평화증진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에는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