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장동민 기자

사진 손정민 기자

http://blog.naver.com/sportsku/220978585344

 완벽한 데뷔전이었다. 7이닝 콜드게임으로 끝난 경기에서 6회까지 단 1피안타로 상대 타선을 막아낸 투수 정용우(체교15)의 이야기다. 대학 입학 후 크고 작은 부상으로 정식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정용우는 8일 열린 전국대학야구 주말리그(이하 주말리그) 서울대전에서 5와 1/3이닝 동안 1피안타 7K의 호투를 선보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한 수 아래의 상대로 평가되는 서울대였지만, 이번 등판이 정용우의 첫 정식 경기 등판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빼어난 피칭이었다고 볼 수 있다. 정용우의 호투에 힘입어 고려대학교는 8일 개막한 주말리그를 산뜻하게 시작했다. 앞으로 이어질 주말리그 무대에서도 정용우의 호투가 이어질지 기대해 보도록 하자.

다음은 정용우와의 일문일답.

SPORTS KU(이하 KU) : 승리 축하한다. 대학무대 첫 선발등판이었는데 소감이 어떤가.

정용우(이하 정) : 감사하다. 대학 입학 후 2년 동안 크고 작은 부상 때문에 정식 시합에 출전하지 못했는데 열심히 준비하다보니 기회가 찾아왔다. 차분하고 침착하게 임하려 노력했다. 좋은 결과가 있어 다행이다

KU : 오늘 경기에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투구했나.

정 : 일단 편하게 연습경기 한다는 느낌으로 던지기 위해 노력했다. 평소에 제구가 좀 불안정한 편이라 제구 위주의 투구를 이어가려고 노력했다.

KU : 말한 것처럼 오늘 경기에서 삼진도 많았지만 볼넷도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7사사구). 상대가 상대이니만큼 다소 결과가 아쉬울 것 같은데.

정 : 제구를 잡기 위해 투구 밸런스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잘 던지고 싶은 마음에서인지 자꾸 힘이 많이 들어가더라. 그래서 중간 중간 제구가 불안정해진 것 같다.

KU: 오늘 승리로 고려대 야구부가 주말리그에서 산뜻한 출발을 했다. 앞으로의 각오가 듣고 싶다.

정 : 항상 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예년 보다 좋은 성적으로 증명해 보이겠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고려대 야구부의 모습을 기대해 달라.

KU : 아직 고대 학우들에게 정용우란 이름은 다소 생소할 수 있다. '나는 이런 선수다' 혹은 '이런 선수가 되고싶다' 같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정 : 힘 있는 속구로 상대를 제압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 또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상대 타자가 누구든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상대하려 한다. 자신감 있게 공을 던지다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 오지 않겠나. 고연전 무대에 섰을 때, 학생들이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투수)이 등판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