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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원보도]등록금, 생활, 인권,... 모든 문제의 사각지대에 놓인 대학원생
               - <대학원생의 눈물> 국회 간담회에서 각종 증언 발표돼



  지난달 13일 <대학원생의 눈물-고액 등록금과 갑을 관계 사각지대, 대학원을 말하다>라는 제목을 내건 국회간담회가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 청년플랜 2.0, 전국대학원총학생회협의회, 반값등록금운동본부, 대학교육연구소 등의 단위가 참여한 이날 간담회는 대학원생들의 생활문제, 등록금 문제, 인권문제 등과 관련된 발제와 증언, 토론으로 진행됐다. 이 단위들은 대학원생이 이 모든 문제들의 사각지대에 놓였다면서 대학원생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기조발제로 간담회의 문을 연 황희란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1990년 298개였던 대학원이 수가 2014년 현재 1200여개에” 달하고 “1990년에 8만명이던 대학원생 수도 2014년 현재 33만명”에 이르는 등 대학원이 지금까지 양적 팽창을 거듭해 왔다고 밝혔다. 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학원의 양적 팽창과 더불어 2010년 무렵부터는 급격한 등록금 인상의 양상을 발견할 수 있는데, “2010년에서 2014년 까지 68억원 가량이 감소한 학부의 등록금에 비할 때 대학원 등록금은 866억원 늘어났다.” 황 연구원은 대학원생 수가 많아지고 대학원 등록금 수입이 대폭 늘어나면서 대학 자체의 등록금 수입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대학원생을 위한 국가 지원금 등이 미비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에서는 서울대 인권센터 및 서울대 신문에서 조사한 “2014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생 인권실태 조사보고서”의 내용을 토대로, 대학원생의 열악한 경제적인 조건, 신체와 정신 건강 상태, 불확실한 진로, 부당한 근로 형태, 교수와 학생 사이에 발생하는 권력관계, 인권 침해 현황 등을 분석했다. 이러한 분석과 함께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러 가겠다고 했으나 ‘어머니는 편히 보내드리고 연구에 몰두하라’는 박사 후 연구원의 사례 △교수 자식의 육아와 교육에 대학원생들을 동원하는 사례 △강제로 대학원생을 조교 자리에 배치하는 사례 등을 제시하면서, “이러한 경우에도 진로나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문제제기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날 마련된 증언대회에서는 예술계 대학원생, 이공계 대학원생, 인문대 대학원생들이 각각 자신이 겪은 사례들을 발표됐다. 서울의 한 사립대에 다니는 예술계 대학원생은 “석사과정 3학기 동안 공부를 하기 위해서 1400여만원의 학자금 대출, 100만원씩의 생활비 대출을 받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활비가 부족해 떡집이나 연회장 알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이공계 대학원생은 “아침 아홉시부터 저녁 아홉시까지 근무하면서 그에 상응하는 돈을 받지 못할뿐더러 아파도 근무 시간을 어길 수 없는 불합리한 랩실의 상황”을 증언했다. 그는 “졸업이 철저하게 랩실 소속의 교수와 선배들에 의해서 가능하기 때문에 비밀이 유지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표명하는 것이 불가능한 구조”라고 덧붙였다.
  


■ 최은혜 기자 sinedoque@naver.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1 16:18:13: